[은행 경영분석]카카오뱅크, 주담대 ‘대환 효과’ 톡톡…NIM도 개선세주담대 실행액 67%가 대환…대출자산 늘며 예대율 3% 상승
김영은 기자공개 2024-02-13 10:50:39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8일 0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대환대출 플랫폼 출시로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저금리를 경쟁력으로 고객을 유치하는 모습이다. 올해 시작된 대환대출 서비스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향후 성장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주담대를 중심으로 대출자산이 늘며 순이자마진(NIM)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여신 포트폴리오가 신용대출에서 담보대출 중심으로 바뀌며 NIM에 대한 기준금리 민감도도 낮아졌다.
◇주담대 8조 증가…'대환은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7일 발표한 ‘2023년 4분기 경영실적 발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순이익은 354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2631억원 대비 34.9% 증가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주담대를 중심으로 한 여신 성장 영향이 컸다. 카카오뱅크의 총 여신 잔액은 38조6740억원으로 전년(27조8880억원) 대비 38.7% 늘어났다. 11조원 가량의 여신 증가분 중 약 7조9000억원이 주담대다. 2023년말 주담대 잔액은 약9조1000억원으로 전년말(1조2000억원) 대비 7.58배 올랐다. 다음으로 신용대출이 14조5000억원에서 16조4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는 대환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2022년 4분기 주담대 잔액 중 대환목적은 잔고 비중은 27% 수준이었으나 2023년 상반기말 53%까지 증가했다.
시중은행 대비 낮은 예대율을 기록하고 있는 카카오뱅크는 저금리에 주담대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예대율은 90~100% 사이 형성돼 있는 시중은행에 비해 낮다. 이에 대출 자산을 늘릴 여력이 충분하다. 이를 바탕으로 카카오뱅크는 올해에도 20% 내외의 여신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 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 서비스가 주담대로 확대되면서 그 효과도 톡톡히 봤다. 2024년 1월 기준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잔액 중 대환목적 비중은 67%로 절반을 훌쩍 넘었다. 카카오뱅크의 시장 점유율은 대출이동제에 참여한 32개 금융사 기준 24.3%를 기록했다.
김석 최고운영책임자(COO)는 7일 열린 IR 컨퍼런스 콜에서 "카카오뱅크는 대환 플랫폼 외에도 자체 상품에 대한 대환 수요가 훨씬 높은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카카오뱅크의 비교 불가능한 경쟁력은 '대환은 카카오뱅크'라는 인식이 고객들에게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대율 늘자 2분기 연속 NIM 개선세
카카오뱅크의 순이자마진(NIM) 또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말 기준 NIM은 2.36%로 지난해 상반기말 2.26%를 기록한 후 3분기말 2.31%, 4분기말 2.36%로 각각 0.5%p씩 상승했다.
김석 COO는 NIM 개선에 대해 “사실상 예대율 개선이 가장 큰 기여부분”이라며 “매일 관측하는 평잔 기준으로 예대율 개선이 약 3% 있었고 이로 인해 NIM이 5bp 상승했다”고 말했다. 대환 목적의 주담대를 중심으로 대출 자산이 늘어나면서 예대율이 개선된 모습이다.
주담대의 증가로 NIM에 영향을 미치는 금리 영향 또한 줄어들었다. 2022년 말 카카오뱅크의 여신 자산은 변동금리를 취급하는 신용대출이 절반이 넘었다. 이러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지속된다면 NIM은 기준금리 변동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2023년말 카카오뱅크의 여신 자산은 55% 이상이 전월세대출을 포함한 주담대 잔액으로 구성돼 있다. 그중에서도 주담대는 5년간 금리가 고정돼 있어 기준금리가 마진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
김석 COO는 "기준금리가 25bp(0.25%포인트) 인하했을 경우에 당사 연간 NIM에 대한 임팩트는 1bp(0.01%포인트) 정도로 전망한다"며 "2024년도 연간 NIM은 금리 하락의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2023년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김영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thebell note]카카오뱅크와 시중은행의 엇갈린 선택
- [2024 이사회 평가]경동나비엔, 경영진 중심 이사회 구성…독립성 저해
- [2024 이사회 평가]명신산업, 이사회 구성·견제 기능 미흡...경영성과는 '양호'
- 황병우 DGB회장, 핀테크 힘싣는 배경엔 '하이브리드 은행'
- SC제일은행, 영업이익 증가했지만 기업금융 '과제'
- 씨티은행, 기업금융 안정세에 순익 훌쩍 넘은 배당
- 카카오뱅크, 지방은행과 협업 강화…득실은
- 케이뱅크, 업비트 이자율 오르자 가까스로 실적 방어
- 한화생명, 킥스비율 목표 175% 고수…실현 가능성은
- 김기홍 회장 3연임…지금의 JB금융 만든 독보적 존재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