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 창업주의 3000억 블록딜, 엑시트 본격화 공동설립자 정혜신 보유지분 3% 해외기관투자자에 매도
정새임 기자공개 2024-03-27 15:55:48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7일 14: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테오젠 공동 창업자이자 박순재 대표의 아내인 정혜신 전 사장(CSO)이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로 지분을 대량 처분했다. 2020년 9월 한 차례 지분매각 후 두 번째 대량매도다.정 전 사장은 지난해 퇴사해 업계선 지분 매도 가능성을 높이 점쳤다. 알테오젠이 MSD와의 계약변경으로 주가가 치솟은데 따라 엑시트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퇴사 후 6개월 뒤 지분 처분…처분단가 19만7770원
27일 오전 시장에서는 알테오젠 창업주인 정 전 사장의 블록딜 얘기가 파다했다. 이 때문에 주가가 8% 넘는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알테오젠 측은 이에 대한 질문에 "잘 모르겠다"며 "확인되면 공시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리고 알테오젠은 오후 1시께 입장문과 공시를 통해 정 전 사장이 160만주를 시간외매매로 처분했다고 밝혔다. 정 전 사장은 박 대표와 알테오젠을 세운 공동 창업자다. 사실상 지배주주로 분류된다. 처분단가는 주당 19만7770원으로 전 거래일 종가에서 9.9% 할인된 가격이다.
정 전 사장은 이번 블록딜로 알테오젠 지분 대부분을 처분했다. 지분율이 기존 3.85%(201만6000주)에서 0.78%(41만6000주)로 낮아졌다. 지분 매도로 정 전 사장이 받는 금액은 총 3164억원에 달한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4/03/27/20240327135814696.jpg)
알테오젠은 "정혜신 전 사장은 나이가 들어 더 늦기 전에 사회 유익한 활동을 위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며 "지분은 해외 기관투자자들에게 매각됐다"고 밝혔다.
정 전 사장의 지분 매도 가능성은 지난해 퇴사로 예견됐다. 정 전 사장은 지난해 9월 30일 자로 모든 직함을 내려놓고 회사를 정리했다. 회사 설립 2008년 이후 15년 만의 퇴장이다.
핵심 멤버였던 정 전 사장은 2021년 등기임원에서 사임하며 알테오젠 경영에서 한 발 물러났다. 이후 최고전략책임자(CSO) 역할만 유지했다. 지난해 9월을 기점으로 알테오젠에서 완전히 발을 뺐다.
퇴임 후 당장의 지분 매도는 없었다. MSD와 계약 변경 이야기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주가가 막 오를 시기였기 때문이다. 적정한 매도 타이밍을 기다린 것으로 보여진다.
MSD와 계약 변경 후 주가는 쭉 상승세였고 장중 22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정 전 사장이 퇴임하던 6개월 전만 해도 6만원대였던 주가가 급등했다.
지분을 매도하기 적절한 시점이라고 본 정 전 사장은 대량매도를 결정했다. 정 전 사장이 체결한 주당 가격은 2020년 9월 지분 매도 당시 체결한 단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당시 정 사장은 역시 블록딜 방식으로 외국계 투자회사에 5만주를 주당 20만3490원에 매도했다.
◇은퇴 선언 후 엑시트 수순…연말까지 대주주 지분 락업
알테오젠 창업주의 본격적인 엑시트가 이뤄지는 모습이다. 그의 남편이자 공동 창업자인 박 대표 역시 지난해 초 은퇴를 공식화했다. 박 대표와 정 전 사장은 각각 1954년, 1957년생으로 은퇴 시기에 접어들었다.
최대주주 은퇴 이슈 등 경영 불안정성에 대한 우려와는 별개로 MSD와의 계약 변경 등 긍정적인 이슈가 뒤따랐다. 물론 오리온 등 매각시도는 불발됐다.
알테오젠은 올해 2월 MSD와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원천 기술 'ALT-B4'에 대한 라이선스 변경계약을 체결했다. 비독점 계약을 독점 계약으로 변경하는 대가로 267억원(2000만달러)을 추가로 받고 마일스톤 대금도 커졌다. 전체적인 계약 규모가 최대 5750억원(4억3200만달러) 커졌다. 기존에 없었던 로열티 조항도 추가됐다.
정 전 박사는 이번 블록딜을 체결하며 올해 말까지 본인 지분과 박 대표 등 가족 지분에 대해 락업을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갑자기 물량이 대거 쏟아지는 오버행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블록딜과 관계없이 회사가 진행 중인 각 플랫폼과 바이오베터, 시밀러 등 근본 사업들은 변함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한미 오너가 분쟁]임주현 "임종윤과 다른 길, 해외투자 유치는 곧 매각"
- [i-point]미래산업,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L-벨트 이전
- [한미 오너가 분쟁]소액주주 만난 임주현, 핵심은 'R&D' "한미정신 지킨다"
- '나형균호' 오하임앤컴퍼니, 사업 다각화 고삐
- [i-point]휴림로봇, 일반공모 유상증자 청약률 196.5% 기록
- [i-point]부스터즈,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자사몰 매출 전략 강화
- '탄소제로 대비' 대우건설, 환경 에너지 정조준
- [시큐리티 컴퍼니 리포트] 시큐아이, 빅3급 실적에도 '보안 거리 먼' 임원들 우려
- [i-point]엑스페릭스-퓨리오사AI, UAE 방문 '협력 강화'
- 성장 돌파구 모색 KT스카이라이프, AI·아마스포츠 공략
정새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유한양행 기술이전 레코드 '제이인츠' 내년 IPO 목표 첫발
- 부광약품, 구조조정 빠른효과 '흑자'…연결실적 확장 관건
- 이번엔 미국 바이오텍 투자, 1석2조 노린 SK바이오사이언스
- ['위기vs성장' 기로에 선 제약사]일양약품, 희미한 과거의 영광…성장 골든타임 놓친 이유 '리더십'
- [에스테틱 의료기기 리포트]유한양행-성우전자, 성장 가능 핑크빛 기대 '이종산업' 협력
- 역대급 '현금곳간' 오스템임플란트, M&A 활용 '확장본능'
- [한미 오너가 분쟁]한양정밀은 곧 신동국, 수천억 자금조달 거뜬한 현금부자
- 에스티팜 '올리고' 상업용 공급계약…올해 첫 수주
- 고가 '알부민' 중국 시장 겨냥, GC녹십자의 '1석2조' 전략
- 후속 먹거리 고민하는 SK바이오팜, 첫 방사성 신약 도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