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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 싱가포르 법인 설립 '턴키 경쟁력' 강화 30년 가까운 인연, 현지 최초 400kV 전력사업 수행…해저케이블 수주도 기대

이상원 기자공개 2024-04-01 07:36:45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9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전선이 싱가포르에 시공법인을 설립했다. 약 30년간 현지에서 대규모 전력 인프라 사업을 '턴키(Turn-key)' 방식으로 따왔지만 시공법인 부재의 아쉬움을 채우기 위한 결정이다. 그동안 현지 기업에 외주를 주면서 사업을 진행해왔다. 이번 법인 설립은 턴키 경쟁력뿐만 아니라 수익성도 동시에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작년 10월 싱가포르에 법인을 설립하고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주요 사업은 전기공사, 토목공사업이다. 같은 해 6월 이사회를 열어 '싱가포르 시공법인 설립의 건'을 통과시킨 후 속도감 있게 진행했다. 이로써 남아프리카공화국, 베트남,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네덜란드, 호주, 뉴질랜드 등에 이어 대한전선의 8번째 해외법인이 만들어졌다.

싱가포르와 대한전선의 인연은 약 30년간 이어지고 있다. 초창기 수주 규모는 작았지만 2010년대 들어 싱가포르가 노후된 송배전 라인을 교체하는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오랜 기간 신뢰를 다져온 대한전선은 잇따라 대규모 사업을 따냈고 2016년에는 초고압 케이블 400kV XLPE 전력망 구축 프로젝트를 수주하기에 이르렀다.

해당 프로젝트는 공사 기간만 5년인 대형 공사로 수주 금액만 1억600만싱가포르달러(약 1060억원)에 달했다. 중장기 전력망 구축 계획에 따른 싱가포르 최초의 400kV 터널 전력 프로젝트였다. 대한전선은 지중케이블 중 최고 전압인 400kV 케이블을 전력구로 활용해 포설하는 방법으로 공사를 진행했다. 현지 전력 인프라 사업 중 성공적인 사례로 통한다.

당시 성공은 2022년 싱가포르로부터 5000만달러(약 675억원) 규모의 400kV 전력망 구축 사업을 다시 한번 따내는 계기가 됐다. 대한전선은 그동안 초고압 지중 케이블과 접속재 뿐만 아니라 설계부터 포설, 접속, 시험까지 책임지는 턴키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그럼에도 대한전선은 현지 시공법인의 부재로 사업 중 일부를 현지 시공법인에 외주를 통해 진행해야만 했다. 하지만 현지에 시공법인을 직접 운영하게 되면서 모든 사업을 대한전선이 직접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사업의 효율성 뿐만 아니라 수익성의 동반 상승도 기대된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턴키 역량을 육성하고 현지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시공법인을 설립하게 됐다"며 "현지 시공법인을 통해 사업을 일괄로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중케이블 턴키 경쟁력을 기반으로 대한전선은 싱가포르의 해저케이블 사업에서도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예상된다. 싱가포르는 섬 국가로 전력 공급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 주변 국가에서 해저케이블을 통해 들여오는 방식이다. 해저케이블 길이만 100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한전선은 작년을 기점으로 빠르게 해저케이블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미 작년 12월 6200톤급 해저케이블 전용 포설선을 매입했다. 이로써 해저케이블 분야에서도 턴키 경쟁력을 확보했다. 최근 이사회를 열어 포설선 운영과 해저케이블 시공사업을 확대를 위한 정관상 사업목적 추가를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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