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4월 02일 07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 이슈가 테이블에 오른 지 몇 년째지만 여전히 뜨끈하다. 그동안 제기된 논란도 다양했다. 독과점은 에피타이저다. 가맹택시에 대한 콜 몰아주기, 대리시장 진출로 인한 골목상권 침해 등이 연이어 나왔다. 메인디쉬는 금융당국의 분식회계 정황 제기였다.이슈가 끝없는 코스로 진행되며 카카오모빌리티는 이제 사회적으로 겉보기에 군침 흐르고 접근까지 쉬운 메뉴가 됐다. 거대 플랫폼 기업 카카오를 공격하기에 적합하고, B2B2C에 걸친 사업 모델을 가진 만큼 여러 영역에 행보를 어필하기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꼭꼭 씹어 음미 할수록 카카오모빌리티 이슈 안에선 쓴맛만 배어 나온다. 요리하는데 쓰인 재료가 상했거나 잘못 쓰였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 호출 중개 플랫폼 점유율에 대한 편향된 시각이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의 점유율은 90% 이상이다. 처음부터 이에 육박한 것은 아니었으나 점차 증가한 끝에 현재 수준에 이르렀다. 택시 호출 플랫폼 이용자 10명 중 9명 이상이 사용한다는 의미다. 언뜻 보면 독과점을 걸고넘어지기 이만큼 좋은 먹잇감도 없다.
그런데 플랫폼 시장에서 90% 점유율은 꽤 이상한 수치다. 플랫폼 시장은 다양한 서비스를 혼용해 쓰거나 일시적 혜택을 보고 유목민처럼 활동하는 고객도 상당히 많다. 일정한 수준 이상의 충성도를 넘어 10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구축하긴 어렵다는 의미다.
당장 국내 유통 플랫폼 중 로켓배송과 할인, OTT 등 혜택을 묶어 제공하는 쿠팡의 점유율이 30% 정도다. 음원도 멜론, 유튜브 뮤직 등이 시장을 나누며 점유율 변화도 빈번하다. 이를 보면 카카오모빌리티의 압도적 점유율이 4~5년째 유지되는 것은 전혀 일반적이지 않다. 카카오톡과 연동성, 자본력 등을 모두 고려해도 말이다.
이런 비정상적 쏠림은 카카오모빌리티 사업력보다 외부에 원인을 둔다는 게 업계 후문이다. 타다 금지법 등 수년간 이뤄진 '혁신 죽이기'가 범인이다. 기업 사업의지와 생존력을 멸종시켜 위축시키니 여태껏 버틴 카카오모빌리티 점유율만 꾸역꾸역 높아졌다.
실제로 마카롱 택시 등 주목받았던 스타트업 상당수가 안녕을 고했다. 우티 등 해외 기업과 결합한 곳도 맥을 못 춘다. 택시 플랫폼 시장 자체가 위험 신호를 보내는 셈이다. 이럼에도 점유율에 기초해 시장 상황을 단순히 카카오모빌리티 독과점 행태로만 읽어내는 것은 수박 겉핥기 식 이슈 소비로 느껴진다.
관련 업계, 정부가 시장 균형을 이루고 싶다면 이젠 관점을 바꿀 때다. 점유율에 매몰된 피상적 접근보다 '혁신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를 고민할 때다. 시작점은 배차 등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솔루션의 가치 평가를 바로 세우고 고도·차별화를 장려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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