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보세라닙' 자신감 HLB 진양곤 회장의 22번째 IR 작년 11월부터 증권사 영업점 순회 IR 개최…'상업성' 강조 눈길
차지현 기자공개 2024-04-03 08:34:24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2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양곤 HLB그룹 회장의 대외 행보가 눈에 띈다. 활발한 투자자 소통(IR) 활동을 펼쳤던 과거 대비 작년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듯하더니 올 초부터 다시 스킨십을 대폭 높였다. 자체개발 항암신약의 미국 규제당국 허가 여부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데 따른 행보다. 회장이 직접 현장에 나서면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10년만에 증권사 지점 돌며 직접 IR, 작년 말 소통행보 개시
HLB가 1일 서울 중구 유진투자증권 서울WM센터에서 진행한 주주 및 투자자 대상 IR에 진 회장이 깜짝 등판했다. 3시 40분 예정된 행사 시각 정각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덤덤한 모습으로 연단에 섰다.
국내 바이오업계서 진 회장은 소통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주주와 소통을 위해서라면 격식을 따지지 않기로도 유명하다. 언론 기사에 대해 본인이 직접 설명 메일을 보낼 정도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창궐하자 빠른 속도로 유튜브를 활용해 소통 전면에 나서기도 했다.
이런 기조에 변화가 생긴 건 작년 초다. 작년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를 제외하면 공식 석상에서 그를 찾기 어려워졌다. 유튜브 영상에서도 자취를 감췄다. 진 회장이 직접 임상 현황을 정리해 공유했던 IR 레터도 끊겼다.
업계선 이를 두고 진 회장이 자체 개발 항암신약 '리보세라닙'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 결정을 앞두고 숨고르기에 진입한 것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올 들어 진 회장의 행보가 또 달라졌다. 다시 시장과 스킨십을 대폭 늘렸다. 작년 11월 말 유안타증권 압구정지점을 시작으로 진 회장이 직접 증권사 영업점 순회 IR를 돌고있다. 그가 영업점을 다니면서 IR에 나서는 건 10년 만이다.
이날 진행한 IR은 벌써 올해 들어서만 17번째 행사다. 작년 11월 말부터 계산하면 이날까지 개최한 증권사 영업점 순회 IR은 22건에 달한다. 이외에도 지난달 29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 등 공식 석상에 얼굴을 비추는 일이 부쩍 늘었다.
◇다음달 리보세라닙 허가 가름, FDA 넘는 첫 항암신약 '촉각'
이러한 진 회장의 행보는 리보세라닙의 미국 시장 출시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처방의약품신청자비용부담법(PDUFA)에 따라 늦어도 미국 현지 시각으로 오는 5월 16일 전엔 최종 허가 여부가 결정된다. 지난달 FDA와 파이널 리뷰에서 특별한 이슈가 제기되지 않은 데 따라 무리 없이 허가가 이뤄질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실제 이날 IR에서 진 회장은 "FDA와 파이널 리뷰를 끝낸 순간 이건 허가가 나겠구나하는 확신이 생겼다"면서 "그때부터 자신 있게 영업점 IR를 다닐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진 회장이 리보세라닙의 FDA 허가 여부보다 시장성에 초점을 둔 점도 눈에 띈다. HLB는 리보세라닙 미국 허가 이후 약 5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로써 미국 시장에서만 2027년까지 매출 2조4022억원, 2029년까지 매출 3조1067억원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리보세라닙의 원가율은 1%가 안 된다"면서 "항서제약과 손을 잡으면서 가장 낮은 원가에 가장 약가가 높은 미국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판매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진 회장은 "리보세라닙이 FDA 허가를 받게 되면 국내 9번째 글로벌 신약이 되고 항암신약으로는 우리나라 첫 사례가 된다"며 "업계 전문가들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역사가 리보세라닙 전과 후로 나뉠 것이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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