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리빌딩 리포트]'비상장사 투자 손실' 비투엔, 신사업 '삐걱'메디클라우드 70억 베팅, 손실률 70%…신규조달 앞두고 과거 투자이력 '눈길'
양귀남 기자공개 2024-04-24 14:10:42
[편집자주]
생존의 시험대에 놓인 코스닥 기업이 혹한기를 뚫고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모처럼 새 주주를 확보하고 이종업종간 신사업을 공개하는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외부조달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는가 하면 유력 인물을 영입해 주목도를 높이는 방식도 감지된다. 생존을 위해 저마다의 리빌딩 전략을 택한 셈이다. 더벨이 쇄신에 나선 코스닥 기업의 행보를 면밀히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4일 14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투엔이 외부 비상장사에 큰 돈을 투자했지만 세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손실률 71%를 기록했다. 신사업 추진을 예고하며 메디클라우드에 70억원을 투자했지만 본전도 못찾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비투엔은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결실을 보기는 커녕 회사 사정만 악화되고 있다.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투엔은 메디클라우드에 대한 투자 평가 손익이 -50억74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투자를 단행한지 세 달도 채 지나지 않았다.

비투엔은 지난해 10월 메디클라우드라는 비상장 회사에 약 70억6800만원을 투자했다. 메디클라우드 구주 인수에 50억6800만원, 신주 발행에 20억원을 투입했다.
비투엔은 클라우드에이아이와 김병양 씨로부터 구주 350만주를 인수했고 추가로 신주 138만1215주를 사들였다. 김 씨는 클라우드에이아이의 대표이자 최대주주이며, 메디클라우드의 대표를 역임한 이력이 있다.
지분매입 당시 메디클라우드 지분 인수 목적에 대해 사업확장 및 연관사업(AI, 바이오 등) 발굴로 기재했다. 메디클라우드는 유전자검사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메디클라우드는 지난해 12월 기술특례 상장 예비평가에서 A등급을 받기도 했다. 비투엔과 협력해 상장 전 지분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메디클라우드는 지난해부터 상장을 시도한 바 있다.
하지만 비투엔이 투자한 70억원6800만원은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19억9300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실질적인 사업 성과를 거두기도 전부터 손실률 71%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에선 비투엔의 메디클라우드 투자는 당초부터 의문점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비투엔이 70억원을 투자하지만 지분 20%밖에 확보하지 못했고, 투자대상 기업도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는 기업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당시 메디클라우드는 자본잠식 상태였다. 유동자산은 3억원 현금성자산은 100만원에 불과했다. 최근사업연도 기준 당기순손실은 152억원까지 불어났다. 자본잠식에 실질적인 영업능력이 의문인 업체를 인수하는 것에 70억원을 투자했고, 결국 빠르게 손실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외부 투자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동안 회사 사정도 악화되고 있다. 비투엔은 지난 2022년까지 잉여금을 쌓아두고 있었지만 지난해 결손금으로 전환했다. 25억원의 잉여금이 빠르게 소진됐고 결손금 99억원으로 전환한 것이다.
실적도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비투엔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손실 320억원, 24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22년에 이어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
비투엔은 지난해 최대주주 변경 후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비투엔은 지난해 메디클라우드 지분 인수와 더불어 올해 초 XOOX Korea 법인을 설립해 펫코노미 시장을 공략한다고 밝혔다.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사업 목적에 △베이커리, 곡류, 유제품, 육가공품, 농산품, 기계장비등 제조업 △식품첨가물 제조 및 판매업 등을 신규로 추가하며 추가적인 신사업 추진에 대한 의중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달에는 추가적인 자금 조달도 앞두고 있다. 비투엔은 유상증자와 전환사채를 통해 총 32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전환사채는 힉스조합과 빅애플리코가 납입할 예정이고, 유상증자는 로보쓰리에이아이와 최대주주인 비투엔인수목적제이차가 납입할 예정이다.
비투엔 관계자는 "최근 사업목적 추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준비를 하는 것"이라며 "메디클라우드는 올해부터 매출액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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