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잔금납입 지연' 아이에이, 불안한 '전 주인'최대주주 변경·이사 선임 완료, 클라우드 신사업 방점

양귀남 기자공개 2025-04-15 08:30:17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수시로 등장한다.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원매자를 자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경영악화로 인해 매각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상황에 따라 연간 수차례 손바뀜이 일어나는 곳도 더러 있다. M&A를 통해 한단계 올라서거나 아예 회생불가능한 상황에 처하는 등 사례는 각양각색이다. 더벨이 매물로 출회된 코스닥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4일 13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에이의 구주 양수도 계약 마무리가 지연되고 있다. 이미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가 변경됐고, 주요 인사가 이사회에 진입한 상태에서 딜 클로징이 늦어지는 모양새다. 전 주인 입장에선 불발 가능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에이의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 완료일이 오는 17일로 변경됐다. 당초 납입일은 지난 11일이었다.


아이에이의 기존 최대주주인 김동진 전 대표는 올해 초 주식회사 디씨이에 보유중인 구주 2474만7103주 전부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1주당 가액은 808원으로 총 200억원 수준의 계약이다.

당초 계약은 늦어도 정기주주총회 소집통지일에는 마무리될 예정이었다. 계약금 20억원은 이미 지급했고, 잔금 180억원을 일시에 지급할 계획이었다.

다만 변수가 생겼다. 지난달 갑작스럽게 디씨이는 중도금 50억원만 지급하고 잔금 130억원의 지급일을 미뤘다. 이후 한 차례 더 밀린 상황이다.

김 전 대표 입장에서는 구주 양수도 계약이 마무리되기 전에 이미 회사 운영의 전반적인 키를 내준 점이 불안감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도 구주 매각 전에 주도권을 넘겨준 것이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디씨이는 이미 아이에이를 장악했다. 디씨이는 구주를 양수하기 전 우선적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를 확보했다.

코드네이처라는 법인과 함께 유상증자를 통해 125억원을 납입했다. 디씨이는 신주 4830만9179주를 양수했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2056만5552주에 더해 총 6887만4731주를 확보하면서 김동진 전 대표의 지분을 넘어서게 됐다. 디씨이는 지난해 아이에이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미리 지분을 확보해 2대주주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후에는 서둘러 체질개선을 시작했다. 전환사채(CB) 조달에 나서는 한편 디씨이 측 인물들이 회사 이사회에 진입했다. 최동철 디씨이 대표 등이 이사에 선임됐고, 대표도 기존 김동진, 이용준, 레이먼김 공동 대표 체제에서 최동철, 레이먼김 체제로 변경됐다.

약간의 안전장치는 있는 편이다. 우선 김 전 대표의 아들인 레이먼김 대표가 회사에 남아있다. 디씨이가 레이먼김 대표에게 자동차 전장 관련 사업을 맡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양 측은 지난해부터 교감을 이어온 사이다. 지난해 김 전 대표가 디씨이를 재무적투자자(FI)로 유치했고, 자금 지원을 바탕으로 회사 운영에 도움을 줬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김 전 대표도 구주 양수도 계약 연장에 동의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아이에이는 최대주주 변경 후 신규 사업으로 클라우드 사업을 점찍었다. 기존에 아이에이는 자동차 전장 분야를 중심으로 반도체, 모듈, 제어기 사업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었다.

본업에서 꾸준히 실적이 감소하면서 신규 사업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나선 모양새다. 아이에이는 지난 2021년 흑자를 기록했지만 이듬에 적자 전환 이후 3년 연속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매출액이 지난 2022년 742억원에서 지난해 507억원까지 감소하면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클라우드 사업은 외부 투자를 통해 진행한다. 이미 286억원을 투자해 아이에이의 자회사 아이에이클라우드가 티맥스클라우드의 IaaS 사업부를 인수했다.

더벨은 이날 아이에이 측에 질문하기 위해 연결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