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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해빗팩토리, 상담사 한 명이 8인분하는 비결은 AI"정윤호 대표 "올해 상장 위한 준비 단계"…한국MS와 AI 플랫폼 기술 협력

유정화 기자공개 2024-04-16 08:24:55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9일 0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그널플래너 보험설계사는 업계 평균의 보험설계사와 비교해서 1인당 생산성이 8배 정도로 높습니다. 데이터 분석 기술, 자동화, 데이터 처리 과정에 인공지능(AI) 도입을 통해서 이뤄낸 결과입니다. 다음 단계는 생성형 인공지능이 보험설계사의 상담을 돕는 AI 기반 하이브리드 상담 시스템입니다."

정윤호 해빗팩토리 대표(사진)은 8일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해빗팩토리는 보험 분석·추천 애플리케이션(앱) 시그널플래너를 운영하는 마이데이터 기반 핀테크 기업이다.

이동익 공동대표와 함께 회사를 이끌고 있는 정 대표는 서강대학교 경영학을 졸업했다. 테터앤컴퍼니, 네이버를 거쳐 유저스토리랩을 창업한 뒤 2017년 해빗팩토리에 합류했다.

해빗팩토리는 최근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AI 금융 플랫폼 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어 업계 주목을 끌고 있다. 양사는 AI 영역에서 잠재적 사업 기회를 모색하며 폭넓게 협업하기로 합의했다. 해빗팻토리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퍼블릭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인 '애저(Azure)'를 활용해 자사는 물론 각종 금융기관 대상 AI 솔루션을 개발할 예정이다.

◇생성형 AI 접목한 인슈어테크는

해빗팩토리는 보험, 진단, 설계에 있어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기업이다. 특히 정 대표가 주목한 건 설계사의 생산성을 늘리는 일이었다. 시그널플래너라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영업을 진행하다 보니 진단, 설계, 추천의 프로세스 중 병목 지점이 확인하고 개선하는 일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처음 영업을 시작하는 시점에는 업계 평균 생산성 대비 약 3분의 1 수준이었다"며 "고객이 저희 앱으로 들어오는 시점부터 상담하고 계약하는 모든 프로세스를 데이터로 기록했고, 어떤 부분에서 전환이 낮은지를 측정하고 관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상담 시에는 높은 상담 퀄리티를 유지하면서도 빠르게, 많은 고객을 응대할 수 있도록 각종 IT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발했다"며 "고객이 원하는 상세한 상담을 상담직원이 직접 손으로 입력해 제공하는 게 아닌 AI 시스템의 도움을 통해 더욱 빠르게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해빗팩토리는 이 과정을 통해 업계 유일하게 '정규직 상담사' 모델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앞서 비바리퍼블리카의 자회사 토스인슈어런스도 정규직 설계사 모델을 도입했지만, 위촉직 설계사 모델로 전환했다.

정 대표는 "더 많은 보험 상품을 팔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더 정확하게 이해시키고, 최선의 상품을 제안하는 일은 오히려 더 효율적인 상담을 가능토록 한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해빗팩토리는 설계사의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정 대표는 "당장 전면적으로 생성형 AI가 설계사를 대체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설계사의 상담 업무 효율을 극단적으로 끌어올리고, 상담의 퀄리티도 높은 수준에서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실제 해빗팩토리는 생성형 인공지능 기반 설계사의 상담을 지원하는 서비스 AI 헬퍼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AI헬퍼의 경우는 기존 상담 데이터를 활용해서 고객의 문의에 적절한 답변을 추천하고, 기존 상담 내용 요약, 상담 메시지의 톤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이 역시도 내부 구성원의 업무 효율 증대에 초점을 맞춰서 진행하고 있다.

◇해빗이 추구하는 정체성 '고객 지향'

해빗팩토리는 다른 보험사, 법인보험대리점(GA), 인슈어테크 기업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 정 대표는 "고객 중심의 ‘온디맨드 서비스’가 타 업체와의 차이점"이라며 "저희 회사는 IT 스타트업으로서 제품 및 서비스를 만들고 제공하는 데 강점이 있는 팀"이라고 말했다.

기존 보험 유통 환경은 이와 같은 고객 니즈와는 거리가 멀다. 여전히 지인 영업이 많고, 고객에게 무작정 전화를 걸어 영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해빅팻토리는 고객이 시그널플래너를 통해 진단을 하고 그들이 원할 때 카카오톡으로 상담한다.

정 대표는 "기술과 데이터 기반 혁신이 뒷받침되어야만 프로세스도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다"며 "저희의 강점은 고객에게 ‘선택권을 준다’는 것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품의 종류나 가격을 결정할 때뿐만 아니라 상담하는 시간과 환경을 결정할 때도 고객에게 모든 선택권을 부여한다"고 말했다.

해빗팩토리가 보험 사업에 진출할 때 내건 메시지는 단순했다. 고객들이 자신의 보험을 잘 알고, 잘 쓰게 하는 것. 정 대표는 "우리가 생각하는 가장 큰 차이점은 ‘고객 지향’"이라며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두고 제품을 만들면서 프로세스를 개선한다"고 설명했다.

◇다음 스텝은 미국 시장 안착·IPO

해빗팩토리는 지난해 1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약 450억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 대표는 "매우 공격적인 매출 목표이지만 올해 3월까지 성과를 보았을 때 목표하는 바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해빗팩토리의 다음 스텝은 무엇일까. 먼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속할 계획이다. 앞선 2022년 해빗팩토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해빗팩토리 미국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3월에 미국 주택담보대출 비교중개 서비스인 'loaning.ai(로닝에이아이)'를 출시했다.

이후 지난해 대출중개서비스를 넘어 실제 주택담보대출 전문은행 라이센스를 취득해 직접 대출 시장에도 진출했다. 캘리포니아, 조지아, 텍사스 주에서 주택담보대출 전문은행 라이센스를 취득했다. 이 세개의 주가 미국 전체 주택 거래의 2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정 대표는 "미국 주택담보대출 시장은 한국과 비교해서 매우 큰 시장이며 수익적인 측면에서도 국내 대출 시장에 비해 매우 매력적인 시장"이라면서 "그리고 여전히 디지털화되지 못한 영역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비효율성을 만들고, 부대비용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된다"고 짚었다.

해빗팩토리는 미국 대출 시장의 비효율적인 부분을 찾아내 디지털화해 비용을 절감했다. 그 결과 고객에게 제공되는 이자율을 낮출 수 있었다. 현재 해빗팩토리 미국 법인 고객의 약 40%는 한인 동포가 아닌 미국 현지인이다.

그는 "이러한 결과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기술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빠르고 편리하며 더 저렴한 금리의 대출을 제공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미국법인의 누적 대출금액 850억원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상장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매출 성장 외에도 2025년 국내 주식시장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며 "올해는 상장을 위한 기본적인 준비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했다.

해빗팩토리의 누적 투자 유치액은 344억원이다. 지난해 11월 206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를 마무리했다. 시리즈C 라운드에는 뮤렉스파트너스, 신한벤처투자,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위벤처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합류했다. 기존 투자사인 KB인베스트먼트,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가 후속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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