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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경영분석]LB인베, 성과보수 유입 '제로'…'매출 안전판'은 증가세'아이비케이-엘비 스타트업펀드1호' 신규 결성…내년 3000억 펀드레이징 '기대'

유정화 기자공개 2024-11-19 09:29:56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8일 13: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형 벤처캐피탈(VC) LB인베스트먼트가 3분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번 분기 포트폴리오를 회수하는 과정에서 성과보수가 유입되지 않았다. 다만 이번 분기에 회사가 505억원 규모 신규 펀드를 결성하면서 VC 매출의 안전판 역할을 하는 관리보수가 증가세로 전환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회사는 내년 실적 반등을 자신하고 있다. 내년 3000억원 규모 대형 펀드를 결성해 관리보수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 높은 성과가 기대되는 포트폴리오가 다수 있어 내년 4개 펀드에서 성과보수를 수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B인베스트먼트는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수익 169억원, 영업이익 2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82억원, 56억원으로 25.3%, 54.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40억원에서 20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VC 수익구조는 크게 네 가지로 구분된다. 펀드를 운용하면서 발생하는 관리보수, 회수 수익률에 따른 성과보수, 고유계정 투자로 얻는 투자수익, 펀드에 담긴 포트폴리오 지분율에 따라 회계상 손익으로 인식하는 지분법 손익 등이다.

이중 LB인베스트먼트의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성과보수다. 성과보수는 올해 3분기 누적 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7억원) 보다 46억원 줄었다. 올해 '미래창조 LB 선도기업 투자펀드 20호'(이하 미래창조펀드)에서 성과보수가 발생했는데, 3분기에는 성과보수 유입이 없었다.

회사는 2022년 미래창조펀드 해산을 결의한 뒤 포트폴리오 지분 매각 작업을 진행해 지난달 청산 작업을 완료했다. 회사가 미래창조펀드에서 지난 9월까지 마지막으로 보유하고 있던 포트폴리오는 여행 액티비티 플랫폼 기업 '와그'다. 회사는 지난 2017년 와그에 20억원을 투자했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까지 컬리(이커머스) 등 남은 포트폴리오를 정리하면서 성과보수를 받았다. 성과보수란 기준수익률을 넘길 경우 초과이익의 20% 이내에서 지급받는 보수다.

지난해 3분기 회사는 '엘비넥스트이노베이션펀드1호'를 통해 21억원의 성과보수를 받았다. 엘비넥스트이노베이션펀드1호는 PPB스튜디오스 투자를 위해 결성한 프로젝트펀드다. 293억원을 베팅해 1년 5개월 만에 1.5배 수준 멀티플 성과를 거뒀다.

이외에 지난해 회사는 미래창조펀드와 '충북창조경제혁신펀드'에서는 각각 14억원, 30억원을 수령했다. 툴젠(유전자 가위), 와이랩(웹툰 제작), 센코(센서기업) 등에서 투자금을 회수하면서 성과보수가 대거 유입됐다.


3분기 누적 기준 관리보수는 아쉬움을 남겼다. 회사가 올해 9월까지 수령한 관리보수는 82억원 수준이다. 전년 대비 8억원가량 감소했다. 지난해와 달리 'LB넥스트이노베이션펀드1호', '창조경제바이오펀드', '충북창조경제혁신펀드' 등에선 관리보수가 발생하지 않았다.

LB넥스트이노베이션펀드1호는 프로젝트펀드로, 지난해 해산을 목적으로 배분을 완료했다. 다만 해산절차가 지연되고 있어 올해는 관리보수를 수령하지 않았다. LB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창조경제바이오펀드와 충북창조경제혁신펀드의 만기를 연장하면서 관리보수를 수령하지 않았다.

VC 한 관계자는 "펀드 만기를 연장한다고 관리보수를 수령하지 않아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며 "그러나 통상 펀드 운용기간을 연장하면 관리보수를 받지 않겠다고 자진 납부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긍정적인 점은 3분기 관리보수가 증가세로 전환됐다는 점이다. 회사는 올해 지난 7월 '아이비케이-엘비 스타트업펀드1호'(펀드 규모 505억원)를 결성했다. 관리보수 추이를 보면 1분기 27억8600만원, 2분기 25억6200만원, 3분기엔 28억42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5억5400만원) 보다도 많았다. 관리보수는 대부분 VC 매출의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

LB인베스트먼트 한 관계자는 "올해로 만기가 예정돼 있던 창조경제바이오펀드, 충북창조경제혁신펀드의 만기를 1년 연장했다"면서 "내년엔 이 펀드들을 포함해 LB글로벌익스팬션투자조합, LB기술금융펀드1호 등 4개 펀드에서 성과보수가 유입돼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가 성과보수를 수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포트폴리오로는 △오름테라퓨틱 △아이빔테크놀로지 △리브스메드 △에스투더블유 △디앤디파마텍 △엘리스 △에이블리 △무신사 △세미파이브 등이 있다.

회사는 내년 상반기까지 3000억원 규모 대형 펀드 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9월 KDB산업은행 AI코리아펀드 출자사업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되며 펀드레이징을 본격화했다. 주요 공제회, 국민연금 출자사업에 잇따라 지원하면서 자금 매칭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대형 펀드레이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경우 관리보수도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1996년 설립된 LB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3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운용자산(AUM)은 1조1519억원이다. △LB넥스트유니콘펀드(3106억원) △엘비혁신성장펀드Ⅱ(2803억원) △LB유망벤처산업펀드(1456억원) 등 11개 벤처조합을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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