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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GA 열전]AIG어드바이저, 손보 유일 제판분리의 성공적 안착⑥설립 이후 누적 손실 120억, 누적 이익 125억...모회사 자금지원 없이 독립성 확보

강용규 기자공개 2024-04-16 12:53:56

[편집자주]

자회사형 GA를 통한 제판분리는 보험업계의 뜨거운 화두다. 기존에는 전속 채널과 자회사형 GA를 함께 운영하는 형태가 주류였다면 최근에는 GA 자회사에 판매를 일임하는 완전한 제판분리를 추구하는 보험사들도 나타나고 있다. 보험사들이 직접 GA를 운영하는 이유는 무엇이고 운영 형태는 어떻게 바뀌어 갈까. 더벨은 자회사형 GA들의 경영 현황을 살펴보고 제판분리의 미래를 조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2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IG어드바이저는 2012년 AIG손해보험의 대면 영업조직과 전속설계사가 분리돼 출범한 자회사형 GA(법인보험대리점)다. 다만 실제 AIG손보의 자회사가 된 것은 2015년부터다.

AIG어드바이저는 지속 흑자를 기반으로 GA시장에서 생존성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모회사에만 의존하지 않는 수수료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소속 설계사들의 자율성까지 보장하고 있는 것으로도 분석된다.

◇5년 적자 거쳐 7년 흑자로 시장 안착

AIG어드바이저는 2012년 7월 AIG의 손보 브랜드 차티스가 한국 내 영업부와 지점 및 대리점, 전속설계사 등 영업조직을 분리해 설립했다. 당시 사명은 '컴파스어드바이저'였다. 국내에서 보험 상품의 제조와 판매를 완전히 분리한 첫 사례였다. 현재까지 손보업계에서 완전한 제판분리의 유일한 사례이기도 하다.

컴파스어드바이저는 2014년 AIG어드바이저로 사명을 변경했다. 미국 AIG가 정부의 공적자금을 모두 상환하고 경영이 정상화되자 손해보험 브랜드를 다시 AIG로 회복하는 과정의 일환이었다. AIG손보 역시 한때 AHA라는 이름을 달고 영업 중이었으나 2013년 AIG손해보험으로 돌아왔다.

이 때까지 AIG어드바이저는 유한회사 AIG APAC 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었다. AIG손보에 뿌리를 둔 자회사'형' GA였을 뿐 자회사는 아니었다는 말이다. AIG손보의 자회사가 된 것은 2015년으로 당시 지분 전량이 42억원에 거래됐다.

당시 AIG어드바이저는 설립 첫 해인 2012년 순손실 43억원을 시작으로 3년 동안 누적 12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러나 AIG손보의 자회사가 된 이후 적자 규모를 본격적으로 줄여가며 설립 6년차인 2017년 순이익 12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AIG어드바이저는 지난해까지 7년 연속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이 기간 누적 순이익은 125억원으로 설립 이후 이익이 손실을 넘어섰다. 한때 155억원에 달했던 결손금도 지난해 말 31억원까지 줄었다. 모회사에 손실을 안기지 않는 경영이 지속되면서 업계에서는 AIG어드바이저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료=클린보험서비스)

◇모회사 지원 없이 성장, 수수료 독립성도 강점

원수보험사가 자회사형 GA를 설립하는 이유는 2가지다. 전속 조직의 유지 및 관리에 드는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으로 GA채널의 영향력이 커지는 시장 흐름 속에서 타 GA로의 설계사 유출을 막고 채널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비용 절감의 측면에서 AIG어드바이저의 설립 및 인수가 AIG손보에게 미친 득실은 적어도 손해는 아니었다는 평가다. AIG어드바이저는 설립 당시의 자본금 60억원과 자본잉여금 237억원을 그대로 유지 중이다. 모회사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지 않았다는 말이다.

보험 판매시장에서 원수보험사에서 GA로의 설계사 이탈이 나타나는 가장 큰 이유는 설계사가 한 회사만이 아닌 다양한 보험사의 상품을 판매함으로써 얻는 수수료와 시책 등의 이득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자회사형 GA라도 모회사 상품 판매에만 의존해서는 결국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AIG어드바이저는 이 독립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전체 수수료 중 AIG손해보험으로부터 수취한 수수료의 비중이 40~50%대를 기록했는데 자회사형 GA로서는 낮은 비중이었다. 이마저도 갈수록 낮춰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모회사 의존도가 22%까지 낮아졌다.

AIG어드바이저의 AIG손보 상품 신계약 금액은 2018년 421억원에서 2022년 295억원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2021년부터는 신계약 금액이 다시 늘어나 지난해 333억원까지 회복됐다. 최근 3년간 AIG어드바이저의 독립성은 모회사 상품 판매가 늘어나는 것보다 빠른 자체 외형 성장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의미다.

(자료=클린보험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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