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E&A, 수익성 개선…부채비율도 감소⑪삼성전자 평택공장 등 6200억원↑, 착한부채 줄어 부채비율↓
원충희 기자공개 2024-04-23 08:09:15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5일 11시42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E&A 지난해 수주 실적은 8조8000억원으로 목표치 12조원에 미달했다. 매출 자체는 크게 늘지 않았으나 각종 수익성 지표는 큰 폭의 상승곡선을 그었다. 저가수주의 저주를 벗어나 화공부문에서 중동과 아시아 등 수익성이 높은 지역을 집중 공략한 결과다.200% 넘는 부채비율로 개선됐다. 공사 선수금, 일명 '착한부채'라 불리는 초과청구공사가 대폭 줄면서 부채가 빠졌다.
◇사상 첫 EBITDA 1조 돌파, 화공부문이 견인
삼성E&A의 2023년 수주 실적은 8조8000억원으로 경영목표(12조원)에는 미달했다. 화공 부문이 1조원의 수주 실적을 보였고 비화공 부문은 7조8000억원이다. 수주는 목표치에 미치지 못했으나 매출은 10조6249억원으로 전년(10조543억원)대비 소폭 증가했다.
수익성은 눈에 띄게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7029억원에서 9931억원으로, 비현금성지출을 감안한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7600억원에서 1조584억원으로 조 단위를 돌파했다. EBITDA가 1조원을 넘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영업이익률과 EBITDA 마진율은 각각 6.9%에서 9.3%, 7.6%에서 10%로 뛰었다.

수익성 제고를 견인한 것은 석유·가스의 탐사, 생산, 운반설비 등을 건설하는 화공부문이다. 지난해 화공부문은 수주 프로젝트의 안정적인 수행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4.4%(2453억원) 줄어든 4조6068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153.4%(2491억원) 증가한 4115억원을 달성했다.
산업, 환경, 바이오플랜트 사업을 담당하는 비화공 부문의 작년 매출액은 6조181억원으로 전년 대비 15%(7834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6%(410억원) 늘어난 5816억원을 기록했다. 비화공 부문은 계열사(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SDI 등) 물량이 많은 편이다.
◇초과청구공사 8500억 감소, 부채비율 204%→136%
삼성E&A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단기미청구공사 금액은 1조5497억원으로 전년(9232억원)대비 67.8%(6265억원) 증가했다. 2021년 6912억원에서 3년째 증가세다. 미청구공사는 예정 공사기한이 지났음에도 발주사에 공사대금을 받지 못한 채권이다. 이게 쌓이면 대금을 못 받고 떼일 위험이 커진다는 뜻이며 유동성 문제와 직결된다.

아울러 2022년 말 200% 넘던 부채비율이 작년에는 136%대로 크게 개선됐다. 총부채가 4조5031억원으로 전년 대비 14.6%(7686억원) 감소했다. 멕시코 DBNR, 미국 전자 T 프로젝트 등에서 수령한 선수금 잔액이 줄고 신규 프로젝트 수주가 지연되면서 일명 '착한부채'라 불리는 단기초과청구공사가 8591억원 감소한 영향이다.
초과청구공사는 실제 공정률보다 공사대금이 빨리 들어온 것을 말한다. 선수금 명목으로 미리 받은 공사비인데 회계상 부채이지만 자금 회수에 대한 리스크를 줄일 수 있어 착한 부채로 불린다.
미청구공사 건 중에서 가장 액수가 큰 것은 평택 전자 P3-PJT(5199억원)와 평택 전자 P4-PJT(2885억원)이다. 삼상전자 평택 반도체 사업장에 짓는 P3, P4 반도체 공장 건이다. 계열사 물량에서 공사대금이 지연된 것이다.
반도체 공장 프로젝트는 보안 등 문제로 외부업체에 발주하기 어려워 계열사인 삼성E&A가 맡는 경우가 많다. 작년에 반도체 경기가 침체되면서 삼성전자발(發) 미청구공사가 늘었다. 다만 삼성전자의 연결기준 현금보유량이 90조원 이상인 만큼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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