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RPG, 기업가치 '7조' 추산…IPO 전망은 CB 공정가치 대비 전환 주식 가치 '34배', 작년 일부 꺾인 실적은 걸림돌
박기수 기자공개 2024-04-19 08:05:29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7일 14:1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를 추진했던 스마일게이트RPG의 현재 기업가치는 얼마일까. IPO를 조건으로 한 투자자와의 전환사채(CB) 이슈가 일단 소멸하면서 시장은 스마일게이트RPG의 IPO 가능성에 대해 가늠하고 있다.17일 THE CFO 취재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RPG의 기업가치는 약 7조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2017년 말 스마일게이트RPG가 발행했던 CB와 작년 말 기준 회사가 기록한 파생상품평가이익 간의 차이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스마일게이트RPG의 유통 주식 수는 431만5118주다. 라이노스자산운용이 인수한 2017년 말 제1회 CB의 전환가액은 4만6350원, 유통 주식 수와 곱하면 2000억원이 나온다. 통상 주가보다 전환가액이 소폭 높지만 이 점을 차치하고 생각하면 CB 발행 당시 스마일게이트RPG의 기업가치(EV)는 약 2000억원이었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다.
작년 말 기준 라이노스자산운용이 보유한 CB의 공정가치는 약 158억원으로 추산된다. 이 CB가 만약 주식으로 전환됐을 때 주식 가치는 작년 스마일게이트RPG가 기록한 파생상품평가이익으로 가늠해 볼 수 있다. 이 값은 5416억원이다.
파생상품평가이익은 라이노스자산운용이 보유했던 CB의 전환권 행사 기간이 만료하면서 발생한 금액이다. 2022년 스마일게이트RPG는 IPO 준비 과정에서 회계 기준을 K-GAAP에서 K-IFRS로 변경했고, 회계 기준 변경에 따라 발행 CB의 전환권을 부채로 인식하는 과정에서 라이노스 측이 전환권을 행사했을 경우 취득하는 주식 가치와 CB 가치와의 차액을 '평가손실'로 인식했다. 그러나 작년 말 전환권이 만료하면서 이 금액이 다시 한번 재평가되면서 평가이익으로 잡혔다.
158억원과 5416억원, 약 34배의 차이다. 이를 통해 CB 발행 당시 대비 현재 스마일게이트의 기업가치가 약 34배 성장했다고 유추해볼 수 있다. 2017년 말 스마일게이트RPG 기업가치(2000억원)에 이 값을 곱하면 작년 말 기준 스마일게이트RPG의 기업가치는 6조8557억원이 나온다. 약 7조원에 육박하는 셈이다.
순자산가치 역시 2017년 말 대비 작년 말 크게 늘었다. 작년 스마일게이트RPG의 자본총계는 6247억원으로 2017년 말 258억원 대비 약 24배 늘었다. 여기에 수익가치를 더하면 평가이익으로 추산한 '34배'가 설득력이 없는 성장률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파생상품평가손익 효과를 제외하면 스마일게이트RPG는 2022년까지 매년 성장해 왔다. 특히 대표작 '로스트아크'의 열풍이 불었던 2021년부터 회사의 매출과 이익은 폭발했다. 2020년과 2021년, 2022년 매출은 각각 835억원, 4898억원, 737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68억원→3055억원→3641억원으로 성장했다. 평가손익 효과를 제외하면 순이익도 84억원→2290억원→3930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작년 매출과 수익성이 주춤했다. 작년 스마일게이트RPG의 매출은 5237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파생상품평가이익 효과 제외)은 각각 2690억원, 1132억원이다. 2021년부터 3개년 간 기록한 평균 순이익은 2451억원이다.
실적이 일부 꺾인 만큼 스마일게이트RPG가 IPO를 재추진할 지는 미지수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IPO 여부에 대해 결정된 사안은 없다"라면서 "재무 현황과 경기 여건, 증권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복현 금감원장 "과열된 장외경쟁"...이례적 경고 파장은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대항 공개매수 절박한 고려아연, 하나증권 왜 선택했나
- [i-point]APS, 글로벌 OSAT 앰코에 칠러 납품한다
- [IPO 모니터]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 IR 직접 등판하나
- [i-point]메타약품, 대한미용성형레이저의학회 참가 성료
- [i-point]디펜스코리아, 폴란드 로봇개발사 피아프 파트너십
- '크레딧 부담' 롯데지주, 사모 영구채 '또' 찍는다
- [thebell note]황금알 낳는 거위와 한양증권
- [thebell note]IPO 심사권한 '줄다리기'
- [IPO 모니터]수년째 흑자 행진 '벡트', 넉달만에 코스닥 예심 승인
박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합작법인 재무점검]여천NCC, 이익 3.7조중 3.4조 배당…91%가 한화·DL로
- [합작법인 재무점검]여천NCC, DL·한화가 떠안아도 문제…추가 재무 부담 우려
- [Financial Index/석유화학]영업손익 정상궤도까지 요원, 적자 지속 기업 다수
- [Financial Index/석유화학]불황 시작되자 일제히 '차입' 늘었다…DL·롯데·LG '급증'
- [Financial Index/석유화학]'대개편' 언급되는 석유화학업계, 재무 현주소 살펴보니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LS일렉트릭, 'AA'급 보인다…CFO 차입 통제 '조명'
- 신동빈 회장의 9년전 결단
- [2024 이사회 평가]'투자' 힘쓰는 LG엔솔, 경영성과 '저점' 불가피
- [2024 이사회 평가]LG엔솔, 견제 기능 우수…접근성·자체평가도 '합격점'
- [Financial Index/LG그룹]'배당 맛집' LG유플·CNS, 그룹 내 최고 배당성향 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