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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에코트럭, 85조 트럭운송 생태계 장악영세시장 '비효율성' 주목, 대금지급·시스템 통합관리 '혁신'

호치민(베트남)=서하나 기자공개 2024-04-22 13: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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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분기, 베트남 증시 상승률은 일본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높았다. 경기침체 여진이 걷힌 걸까. 여러 우려에도 베트남 GDP 성장률은 지난해 5%를 넘었고 올해 6%대까지 전망되고 있다. 탈(脫)중국 기조 속에서 베트남은 여전히 차세대 제조·생산기지로 대접받는 분위기다. 2030년까지 20개 이상의 유니콘이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더벨은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는 베트남 시장 동향을 살피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 자리를 마련했다. 호치민시에서 4월 15일부터 19일까지 4박 5일간 진행된 생생한 투자 탐방 이야기를 전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9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트남은 생각보다 굉장히 큰 물류 시장을 갖고 있다. 베트남 전체 GDP의 약 20% 정도가 물류에서 나오고 있으며 2022년 기준 시장 규모는 85조원에 이른다. 에코트럭은 바로 이 물류 시장 전반에 걸친 심각한 '비효율성'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설립됐다."

레 후앙 안(Le Huang Anh) 에코트럭 창업자겸 대표이사(CEO)(사진)는 17일(현지시간) 더벨이 베트남 호치민에서 주최한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에서 이렇게 말했다. 레 후앙 안 대표는 6년 전 에코트럭을 창업하기 전까지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공학도였다. 전혀 관련성 없는 물류분야에서 혁신과 변화의 필요성을 깊이 느껴 에코트럭을 창업했다.

베트남은 2000년대 중반부터 굉장히 많은 수출, 수입 물량이 발생했고 1억명이 넘는 인구가 성장하고 있다. 또한 대중무역분쟁 영향으로 중국의 많은 완제품 공장이 베트남으로 넘어오면서 물류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레 후앙 안 대표는 "베트남에는 170만대 정도의 트럭이 존재해 굉장히 큰 인더스트리를 형성하고 있는데 놀라운 점은 트럭 소유주의 60% 정도가 개인이나 가족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라며 "나머지 소유주는 소규모의 트럭 회사들로 구성돼 굉장히 불편한 시장이라 개선의 여지가 많았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트럭 한 대를 운영할 때 운전기사와 연료, 운송비 등을 해결하기 위한 파이낸싱, 이와 관련한 리스 등 굉장히 많은 부가적인 서비스가 요구된다. 과거 베트남 물류 시장엔 이런 서비스가 부재했다. 사람이 이동하는 운송업에서 그랩, 우버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것과 차별되는 지점이다.


레 후앙 안 대표는 "에코트럭이 이런 상황 속에서 시작한 배경은 베트남의 심각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었다"며 "과거 물류회사가 화주에게 돈을 지불하는 기간이 60일 이상 소요된다는 점, 화주들이 돈을 받기 어렵기에 비싸게 조달하게 되는 점, 전체적인 트럭 가격이 올라가는 점 등 결국 물류비가 올라가는 악순환이 발생해서 생겨난 문제라고 봤다"고 말했다.

에코트럭은 바로 이 기업과 기업간(B2B) 트럭 운송 시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어보자는 비전 아래 설립됐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트럭 운송 시장의 '비효율성'을 개선해 '효율성(Efficiency)'을 제공하자는 게 목표다. 경쟁사들이 소프트웨어, 광고 서비스 등을 만들 때 트럭 회사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시스템을 만드는데 주력하게된 배경이다.

에코트럭은 삼성전자같은 화주들이 물류 요청을 줬을 때 개인 트럭 운전사를 플랫폼에 담아 그들을 매칭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준비했다. 또한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기 위한 허브와 물건을 적재해 가져갈 수 있는 물류창고를 갖추는 데도 주력했다.

레 후앙 안 대표는 "화주들이 가질 수 없는 자산, 즉 공간을 제공하는데 작은 공간과 적절한 효율적인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개인 트럭이 도무지 제공할 수 없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까지 서비스에 포함했다"며 "경쟁사와 다르게 화주에 물건을 요청하고 도달하기까지 모든 시스템을 통합된 서비스로 제공한다는 게 에코트럭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에코트럭은 화주의 운전기사간 발생하는 비용지출과 대금지급의 간극을 메꾸는 역할도 했다. 통상적인 결제 기간은 선적으로부터 60일이 지난 시점에 이뤄졌지만 에코트럭은 선적에 앞서 발생하는 유류비, 타이어 교체비 등 비용을 대신 납부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해 운전기사의 효율성을 극대화시켰다.

레 후앙 안 대표는 "운전기사나 트럭 회사에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고 운영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도와줌으로써 좋은 퀄리티의 물류 서비스를 갖출 수 있도록 했다"며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비용, 물류 서비스 측면을 에코트럭이 다 해결해준 셈"이라고 말했다.

이는 곧 운전기사들을 에코트럭 플랫폼 안으로 급격히 유입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개인 운전사들로 구성된 시장은 아주 크고 화주들은 개인 운전사들의 물류 비용이 더 저렴하기 때문에 이들을 선호한다. 에코트럭이 이들을 끌어들이면서 트럭 운송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배경이 됐다.


에코트럭은 베트남 전역 6개 지역에 허브를 운영하고 있고 등록된 트럭 수는 1만5000대 이상이다. 또한 중부, 북부, 남부를 포함해 4개 오피스를 두고 있고 화주는 1000명을 넘어설 만큼 사업 규모가 커졌다. 단기적인 목표는 100개 넘는 허브를 만드는 일이다. 또한 금융 지원 서비스 등은 비에틴 은행(VIETIN BANK) 등 베트남 대형 은행과 파트너십을 맺어 해결하고 있다.

에코트럭은 그동안 스틱벤처스를 비롯해 VNG 등 베트남 유니콘 기업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2017년부터 현재까지 약 150억원을 조달했고 올해 90억원 등을 추가로 조달할 계획이다. 이 중 절반 가량은 기존 주주들이 펀딩에 참여했고 나머지 45억원가량을 하반기 안에 조달한다. 내년엔 더 큰 라운드의 자본 조달에 나설 예정이다.

레 후앙 안 대표는 "6년 전 베트남 트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플레이어들이 여럿 있었지만 모든 경쟁을 다 뚫고 오직 에코트럭만 살아남았다"며 "트럭 운송 생태계의 모든 걸 구성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일한 기업이었기 때문이며, 이는 곧 에코트럭이 한걸음 더 나아가 전체 물류시장을 다 장악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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