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쿠키·그로스테크놀로지, 식료품·금융분야 두각콜드체인·신용평가 시스템 부재, 혁신사업자 선도 기회
호치민(베트남)=성상우 기자공개 2024-04-22 13:16:41
[편집자주]
2024년 1분기, 베트남 증시 상승률은 일본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높았다. 경기침체 여진이 걷힌 걸까. 여러 우려에도 베트남 GDP 성장률은 지난해 5%를 넘었고 올해 6%대까지 전망되고 있다. 탈(脫)중국 기조 속에서 베트남은 여전히 차세대 제조·생산기지로 대접받는 분위기다. 2030년까지 20개 이상의 유니콘이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더벨은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는 베트남 시장 동향을 살피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 자리를 마련했다. 호치민시에서 4월 15일부터 19일까지 4박 5일간 진행된 생생한 투자 탐방 이야기를 전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8일 08: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트남 스타트업 생태계는 이제 막 본궤도에 진입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주요 국가처럼 전 산업군에 걸쳐 혁신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눈에 띄는 곳은 신선 식료품 서비스로 승부를 건 ‘쿠키(Cooky)'와 온라인 셀러를 위한 금융 솔루션을 들고 나온 ’그로스 테크놀로지(Growth Technologies SEA PTE LTD)‘다.모두 글로벌 벤처캐피탈(VC) 넥스트랜스의 포트폴리오에 담긴 곳들이다. 넥스트랜스는 베트남 식음료·금융시장이 아직 선진화되기 전이고 지배적 사업자가 없다는 점에서 투자 기회가 높다고 내다봤다.
식음료 시장의 경우 재배부터 유통까지 수직계열화된 유통 시스템이 부족하고 콜드 체인(Cold Chain) 부재로 신선 음식 유통 시스템이 미비한 실정이다. 금융시장 역시 은행계좌 및 신용카드 보유율이 현저히 떨어지고 신용평가 시스템도 부재한 상태로 알려졌다.
◇신선 식료품 선두주자 '쿠키'…농장에서 최종 커머스 단계까지 밸류체인 구축
쿠키는 닭고기를 중심으로 한 밀키트 기반 온라인 식료품 제공 플랫폼이다. 한국 시장에 비춰보면 이미 대중화된 사업 모델이지만 베트남에선 아직 초기 시장이다. 특히 닭고기의 경우 베트남 사람들이 가장 대중적으로 소비하는 일상 음식이기 때문에 주요 식자재 중 성장 가능성도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더벨이 베트남 호치민에서 주최한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에 참석한 창업자 밍 당 호앙(Minh Dang Hoang) 쿠키 대표(사진) 역시 “닭고기는 베트남 사람들이 일상에서 가장 즐겨먹는 메뉴 중 하나”라고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밍 대표가 제시한 쿠키의 사업 목표는 두 가지다. 베트남 내 축산 농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을 구축하고 소비자에게 오리지널리티를 확인할 수 있는 건강한 식품을 합리적 가격에 제공하기 위함이다.
사업 모델을 보면 우선 ‘밀키트’ 판매가 중심이다. 농장 또는 1차 총판 유통사에서 직접 검수를 마친 신선 식료품을 소싱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가공한다. 이렇게 제품화된 밀키트는 자체 론칭한 ‘온라인 식료품 커머스’에서 판매된다.
현재 월간 25만~50만달러 규모의 거래액을 발생시키고 있다. 1년 유지 비율이 30%에 이르고 전체 20%의 고객이 ‘로얄 등급’으로 분류될 정도로 고객 충성도가 높은 편이다.
최근에는 수산물 직유통과 양계지원 등 수요가 많은 카테고리를 독점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익 극대화 작업도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아울러 아침·저녁 식사 준비시간에 배송이 가능한 배달 시스템을 개발해 전국망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500만달러다.
◇인도 '라조르페이' 롤모델, 그로스테크놀로지…결제 자동화에 온라인 대출까지
그로스테크놀로지는 ‘온라인 셀러’들을 위한 온라인 다채널 판매 관리 및 금융 솔루션이다. 베트남 내 대다수 소상공인들이 대부분 현금흐름 관리를 수기로 진행하고 있어 신용평가가 사실상 불가능하고 일반화된 지불 수단이 없다는 점에 착안해 창업이 이뤄졌다.
창업자인 뇨 호앙 지아 칸(Ngo Hoang Gia Khanh) 대표는 베트남 시장점유율 2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TIKI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이자 등록판매자 관리 총괄을 맡아 본 인물이다. 여기에 전자결제 및 금융기관 협업 파트너십 총괄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합류하면서 이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정확히 짚어낼 수 있었다.
칸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우리 사업은 핀테크와 이커머스, Saas의 공통점을 혼합적으로 갖고 있다”면서 “인도의 라조르페이를 사업 롤모델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셀러들 사이에 산재돼 있는 불편한 결제 방식을 일원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결제·지급 관리를 돕고 온라인 대출까지 제공하는 금융 솔루션을 구축했다.
인슈어테크(Insuretech) 기업인 메디씨를 비롯해 생명보험사의 청구관리 전문 소프트웨어 회사인 ‘파파야’, 프리미엄식료품 체인점 ‘킹푸드마트’가 그로스테크놀로지의 솔루션을 적용해 성공을 거둔 대표 사례로 꼽힌다.
2022년 9월에 ‘플렉스 머니(Flex Money)’ 서비스를 정식적으로 론칭해 현재 온·오프라인 유통 기업들에 결제 관리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현재 약 20개 고객사를 대상으로 월간 1100만달러의 거래액을 창출하고 있다. 누적 투자금액은 300만 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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