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 Index/카카오]사외이사 교육, 시행횟수·내용 돋보이는 '카뱅'[활동성]⑦연간 12회 개최, 소위원회 대상 강의도 진행…다른 계열사는 1~3회 열거나 미실시
박동우 기자공개 2024-04-30 08:20:24
[편집자주]
이사회는 기업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이자 동시에 최고 감시감독기구다. 기업의 운명을 가르는 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뤄지고 이에 대한 책임도 이사회가 진다. 기업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주주와 임직원, 정부, 시민사회 등 한 기업을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가 이사회에 높은 독립성과 전문성, 투명성, 윤리성 등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이유다. THE CFO가 이사회의 A부터 Z까지 샅샅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2일 15:3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마다 사외이사의 전문성을 배가하고 의사결정 효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교육을 실시한다. 현안 설명부터 법적 유의사항 안내까지 다양하다. 기업집단 카카오 계열사 가운데 카카오뱅크가 사외이사 교육 시행횟수와 내용 모두 '우위'를 드러냈다.카카오뱅크는 연간 12회 교육을 개최한 가운데 감사위 등 소위원회를 대상으로 한 별도 강의도 진행했다. 교육 내용 역시 준법, 규제 이슈부터 사업 현안까지 다양했다. 반면 모기업 카카오를 비롯해 카카오페이 등 다른 계열사는 1~3회 여는데 그쳤다. 넵튠과 SM C&C는 단 한 차례 교육도 열지 않았다.
◇'준법·규제·사업' 키워드, 페이·카카오는 'ESG' 관심
THE CFO가 카카오 계열 10개 상장사의 최신 사업보고서와 기업지배구조보고서 등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사외이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교육 횟수가 가장 많은 기업은 카카오뱅크다. 상반기와 하반기에 여섯 차례씩 전체 12회의 교육을 실시했다. 카카오, 카카오게임즈, SM엔터테인먼트는 1회 교육을 실시했다. 카카오페이는 사업보고서상 1회 교육을 적시했으나 실질적으론 3회 실시했다고 알려왔다.
카카오뱅크는 사외이사들이 경영 실태를 감독하는데 필요한 지식을 제공하는데 교육 프로그램의 주안점을 맞췄다. 지난해 4월 사외이사진 6인 모두가 참석한 가운데 준법감시교육을 진행하고 5월에는 '경영진이 알아야 할 자금세탁방지 핵심 포인트'를 주제로 온라인 강좌를 연 대목이 방증한다.
굵직한 경영 사항에 대한 의사결정을 수월하게 내리도록 보조하는데도 방점을 찍었다. 상반기(5월)과 하반기(9월)에 잇달아 '보드 워크숍'을 개최한 사례에서 드러난다. 사외이사들을 상대로 핀테크 산업 동향과 기업 현안, 사업 전략을 알리는데 초점을 맞춘 행사였다. 연말에도 사외이사진 전원을 초청해 하반기 주요 경영·사업현황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소위원회에 특화된 교육도 눈길을 끈다. 감사위원회 구성원인 최수열 삼도회계법인 파트너, 황인산 전 하나은행 부행장 등을 겨냥한 강의에 집중됐다. 2023년 5월 관계기업·공동기업 투자에 관한 설명이 이뤄졌다. 같은 해 8월에는 건전성 규제 '바젤Ⅲ' 최종안을 둘러싼 안내도 실시했다. 금융기관이 위험자산 노출 규모를 산정하면서 우발채무 위험 가중치를 5배 이상 확대 적용토록 하는 내용 등이 반영됐다.
모기업 카카오는 지난해 12월에 단 한 차례 교육을 실시했다. 당시 사외이사로 포진한 윤석 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대표, 최세정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신선경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최새롬 울산과학기술원 산업공학과 교수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최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규제 동향을 살폈다.
카카오 관계자는 "자사는 연간 1회 사외이사를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는데 주로 리스크 관리와 ESG 이슈에 대해 강의하는 원칙을 세웠다"며 "사외이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뒤 관심 있는 하위주제를 파악해 교육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뱅 '소위원회별 지원조직' 구축, 게임즈 '이사회 사무국' 설치
상장 계열사 가운데 카카오는 김·장 법률사무소 인사를 초청해 사외이사 교육을 진행했다. 카카오 관계사의 윤리경영을 감독하는 기구 '준법과신뢰위원회' 위원장인 김소영 전 대법관이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로 재직 중인 대목이 영향을 끼쳤다. 김·장 법률사무소는 올해 초에도 카카오 의뢰로 SM엔터테인먼트 임원들을 겨냥해 포렌식 감사를 실시하는 등 긴밀한 협업 관계를 구축해 왔다.
카카오페이는 삼일회계법인을 사외이사 교육 주체로 선정했다. 삼일회계법인은 2022년 이래 카카오페이의 감사를 수임한 기관이다. 카카오뱅크 역시 감사인으로 지정된 삼일회계법인에 '정보기술(IT) 감사 트렌드'를 주제로 사외이사 교육을 맡긴 이력이 존재한다.
코스닥 상장사인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10월 코스닥협회 도움을 받아 교육을 실시했다. △상장법인 공시 주요 사례 △자본시장법상 불공정거래 유의사항 △최근 상장사 이사 책임 관련 판례 등의 내용이 강의 화두였다.
다만 SM C&C, SM라이프디자인그룹, 넵튠, 디어유, 키이스트 등 5개사는 지난해 사외이사를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한 내역이 전무하다. 넵튠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회사가 속한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점을 고려해 추가적인 교육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며 "추후 사외이사들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외부교육이 필요한 경우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기술했다.
사외이사 교육 등 실무를 뒷받침하는 조직을 살피면 카카오뱅크 사례가 단연 돋보인다. 이사회 산하 소위원회별 지원 조직을 설정했다. △인사팀 △감사1팀 △리스크기획팀 △ESG팀 △전략팀이 함께 수행한다. 인사팀은 보수위 운영을 보조하고 리스크기획팀은 위험관리위를 지원한다. 전략팀은 이사회 전반의 운영과 임원후보추천위 업무를 조력하는데 방점을 찍었다.
이외에 카카오는 재무기획실, 카카오페이는 경영기획팀, SM엔터테인먼트는 IR유닛에 사외이사 업무지원 역할을 부여했다. 카카오게임즈는 독립적인 부서를 설치해 사외이사 지원 기능을 전담토록 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과거 재무실에서 (사외이사) 지원 업무를 수행하다가 2022년 말에 별도 조직으로 '이사회 사무국'을 신설했다"며 "사외이사의 독립성과 전문성이 강화될 수 있는 방향으로 조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케어젠, 인도 CDMO사 공급 계약…글로벌 공략 속도
- [한미 오너가 분쟁]침묵 깬 임종윤, 모녀 겨냥한 '5대 개혁안' 제시
- 알바트로스인베, BVMT에 모태 창업초기펀드 첫 투자
- [VC 투자기업]키토크AI, 시리즈C 브릿지 돌입…내년 기평 도전
- '루키' 린벤처스 첫 블라인드펀드, 마수걸이 투자처는
- [VC 경영분석]스톤브릿지벤처, 3분기 누적 1500억 실탄 쐈다
- 성장금융 방산혁신펀드, 대중소 하우스 ‘격돌’
- [VC 투자기업], 지난해 영업익 전액 직원 '인센' 쐈다
- [아이지넷, Road to IPO]'GA? 플랫폼?' 정체성 혼란 우려…극복 전략은
- [달바글로벌은 지금]RCPS에 급감한 순이익…'1조 밸류' 정당화할 방법은
박동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피플 & 보드]'배당 창구' 코스트코코리아, 이사진 전원 '외국 국적'
- [보수위 톺아보기]출범 1주년 맞은 LS일렉트릭 보상위 '빛과 그림자'
- 베일에 가려진 임원 '보상기준'
- [피플 & 보드]10대그룹 총수일가 취임·승진, 미등기 사례가 '75%'
- [이슈 & 보드]카카오 투자·감사준칙 성패 좌우하는 '준법지원인' 면면은
- [Board Keyword]코오롱글로벌 이사진 화두 떠오른 '재무구조 개선'
- [그레이존 이사회 점검]'배당논란' 홈센타홀딩스, 박병준 회장 '혈연' 중심
- [보수위 톺아보기]IS동서 권혁운 회장 '미등기' 7년간 100억 수령
- [2024 이사회 평가]LS에코에너지, 4개 영역 '1점대'…외부등급도 '미흡'
- [2024 이사회 평가]동원시스템즈, 이사진 활동 모니터링 체계 '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