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 Index/카카오]뱅크와 페이 '경영자 승계정책' 무엇이 다를까[투명성]⑤카뱅, 후보추천 주체 '주주' 명시…'사전검토 담당' 카뱅 소위원회, 페이 이사회
박동우 기자공개 2024-04-25 08:15:24
[편집자주]
이사회는 기업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이자 동시에 최고 감시감독기구다. 기업의 운명을 가르는 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뤄지고 이에 대한 책임도 이사회가 진다. 기업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주주와 임직원, 정부, 시민사회 등 한 기업을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가 이사회에 높은 독립성과 전문성, 투명성, 윤리성 등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이유다. THE CFO가 이사회의 A부터 Z까지 샅샅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7일 15:1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임 최고경영자(CEO)를 선정하는 절차와 기준은 이사회 운영, 나아가 기업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맞닿아 있다. 기업집단 카카오 산하 계열사들을 살피면 카카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3사가 'CEO 승계정책'을 수립했다.가장 먼저 승계정책을 마련한 카카오뱅크는 CEO 후보를 추천할 수 있는 주체로 '주주'를 명시했다. 카카오페이는 외부 추천 주체를 따로 명시하지 않았다. 적격후보를 사전검토하는 기능 역시 카카오뱅크는 소위원회가 담당하며 업무 분화가 이뤄진 반면 카카오페이는 이사회 전체가 관할하는 등의 차이를 보였다.
◇카뱅 2018년 내부규정 채택, 페이는 2022년 제정
THE CFO가 기업집단 카카오 산하 10개 상장 계열사의 홈페이지와 사업보고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등을 살펴본 결과 CEO 승계정책을 수립해 공개하는 회사는 카카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3곳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별도기준 총자산이 1조원을 넘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들로 당국의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의무제출대상에 부합한다.
금융위는 2022년에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가이드라인을 개정하면서 CEO 승계정책 기재 요건을 강화했다. 단순히 상법과 정관상 대표이사 선임 절차만 기술하지 않고 정책을 수립하고 운영하는 주체, CEO 후보자의 선정·관리·교육 등 상세 내용까지 명시하도록 규율했다. 기업 경영진 선임 체계의 투명성을 제고하는 취지와 맞물렸다.
공시 의무 대상에 속하지 않는 계열사들은 CEO 승계정책을 마련하지 않았다. 코스닥 상장사인 카카오게임즈, SM엔터테인먼트, 넵튠 등이 대표적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최근 신임 대표를 선출한 것 외에 별도로 CEO 승계정책을 수립하지 않았다"며 "당국의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CEO 승계정책을 채택한 계열사 중 가장 먼저 내부 규정을 제정한 기업이 카카오뱅크다. 카카오뱅크는 2018년 10월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규정'을 채택하고 △경영승계 계획의 수립·점검 △대표이사 자격요건 △경영승계 개시 사유·절차 △비상시 승계 절차 △후보자 선발·자격 검증 등의 내용을 담았다. 카카오와 카카오페이가 내규를 공표한 시점은 2022년이다.
카카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의 CEO 승계절차는 '후보군 상시 관리→적격후보 사전검토→최종 CEO 후보 선정→주주총회 추천'으로 구성돼 있다. CEO 후보자 풀(pool)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3사의 차이가 두드러진다. 카카오와 카카오페이는 후보를 추천할 수 있는 주체를 기술하지 않은 반면 카카오뱅크는 "대표이사 후보군 탐색 시 주주, 이해관계자 및 외부 자문기관 등 외부로부터의 추천을 활용할 수 있다"고 적시했다.
◇'업무지원조직' 카뱅 전략팀, 페이 인사부서
카카오뱅크는 한 발 더 나아가 보유한 CEO 후보군 통계도 공개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카카오뱅크가 관리하는 CEO 후보자 수는 43명이다. 카카오공동체·한국투자금융지주·금융분야·정보기술(IT)업계 등 외부에 포진한 후보가 26명으로 전체의 60.5%를 차지한다. 사내 출신 인물은 17명(39.6%)으로 나타났다.
3사의 차이점은 적격후보를 검증하는 단계에서도 드러난다. 카카오(후보추천위)와 카카오뱅크(임원후보추천위)는 이사회 산하 소위원회가 심사를 수행한다. 다만 카카오페이는 "이사회에서 사전 검토를 한다"고 명시했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가 존재할 뿐 CEO, 사내이사 등의 선임을 관리하는 소위원회가 없기 때문이다.
CEO의 자격 요건을 살피면 카카오와 카카오페이는 "사업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에 필요한 전문성과 리더십을 보유해야 한다"며 "회사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주주와 이해관계자 이익을 제고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서술했다. △기업가 정신 △비즈니스 역량·자질 △기업윤리 △조직관리 역량·자질 △지속 성장을 위한 역량 확보 의지를 요구하는 대목도 동일했다.
카카오뱅크는 "기본적으로 카카오뱅크의 목표와 업무에 대한 식견을 갖추고 카카오뱅크의 비전을 공유해야 한다"며 "공익성 및 건전 경영에 노력할 수 있는 자여야 한다"고 명시했다. 추가적인 자격 조건으로 인터넷전문은행 특성에 부합하는 전문성 중심의 경험, 일관성 있는 성과 창출, 잠재력, 커뮤니케이션, 조직문화 이해 등을 거론했다.
이러한 선임 절차를 원활히 수행하도록 카카오뱅크는 전략팀에 후보군 관리, 평가·검증 업무 지원 기능을 부여했다. 카카오는 CEO 인사지원팀이 후보군을 관리한다. 카카오페이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 "인사부서를 통해 승계정책을 수립 및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한컴이노스트림, '도장 인식 시스템' 특허 취득
- [클라우드 키플레이어 MSP 점검] '신생' 안랩클라우드메이트, 최우선 과제 '포트폴리오 강화'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예보료율 인상 따른 비용 부담 확대 '우려'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후계자 준비 본격화…계열사 CEO 인선 촉각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머니무브 효과' 수월해진 자금 유치…조달 개선 기대
- 나우어데이즈 신곡 '렛츠기릿', 주요 음원차트 진입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임추위 마음 사로잡은 '성장스토리 시즌2' 프리젠테이션
- 유연성·독립성 갖춘 코웨이 코디, 시공간 제약 없어 'N잡' 가능 눈길
- [SGI서울보증 IPO 돋보기]기한 내에서 최대한 신중히...예보도 팔 걷었다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속전속결' CEO 승계 완료, 대체불가 리더십 입증
박동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피플 & 보드]'배당 창구' 코스트코코리아, 이사진 전원 '외국 국적'
- [보수위 톺아보기]출범 1주년 맞은 LS일렉트릭 보상위 '빛과 그림자'
- 베일에 가려진 임원 '보상기준'
- [피플 & 보드]10대그룹 총수일가 취임·승진, 미등기 사례가 '75%'
- [이슈 & 보드]카카오 투자·감사준칙 성패 좌우하는 '준법지원인' 면면은
- [Board Keyword]코오롱글로벌 이사진 화두 떠오른 '재무구조 개선'
- [그레이존 이사회 점검]'배당논란' 홈센타홀딩스, 박병준 회장 '혈연' 중심
- [보수위 톺아보기]IS동서 권혁운 회장 '미등기' 7년간 100억 수령
- [2024 이사회 평가]LS에코에너지, 4개 영역 '1점대'…외부등급도 '미흡'
- [2024 이사회 평가]동원시스템즈, 이사진 활동 모니터링 체계 '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