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 Radar]혁신성장펀드, VC 참여 저조할 듯…PE 위주 전망'성장지원' 프리미어파트너스, '중·대형' IMM·아주IB 가능성…소형은 경쟁 치열
최윤신 기자공개 2024-04-26 08:01:23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5일 0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벤처캐피탈(VC)과 사모펀드운용사(PE)의 최대 출자 사업중 하나로 꼽히는 산업은행의 혁신성장펀드 출자사업에 VC들의 참여가 상대적으로 저조할 전망이다. 민간 LP 모집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펀드 당 결성해야 하는 규모가 크다보니 중형·대형 VC들이 콘테스트 참여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지난해 혁신성장펀드라는 이름으로 처음 진행된 출자사업에선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다수의 VC가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올해는 PE 중심으로 출자사업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24일 VC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다음달 2일까지 2024혁신성장펀드의 제안서를 접수한다. 2곳의 펀드에 1500억원씩을 출자해 5000억원 이상의 자펀드를 만드는 성장지원펀드와 소형(1000억원 이상·3곳)·중형(2000억원 이상·2곳)·대형(3000억원 이상·2곳)을 결성하는 혁신산업펀드로 구성돼 총 9곳의 운용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해당 사업은 단일 펀드 당 출자 규모가 큰 만큼 대형 VC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예상돼 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VC들은 예상보다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먼저 성장지원펀드의 경우 결성규모가 커 VC들이 참여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에서 5000억원 이상 규모의 VC 펀드를 만든 경험이 있는 건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뿐이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산업은행 성장지원 펀드 콘테스트에 지원해 1500억원을 출자받았다. 이를 기반으로 8600억원 규모의 역대 최대 VC펀드 결성에 성공했다. 지난해 말 펀드 멀티클로징을 마치고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지는 시점이다.
그간의 펀드레이징 내역을 봤을 때 VC 펀드로 성장지원 분야에 도전할 만한 하우스로는 한국투자파트너스 정도가 거론된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지난 2022년 4750억원의 한국투자 Re-Up II를 결성해 운용하고 있다. 약 2년 간격으로 대형 펀드를 조성해 온 흐름을 감안할 때 올해 대형 펀드 조성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하반기 국민연금 수시출자를 노리고 있어, 성장지원펀드 지원 계획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우스 운용 전략 등을 고려할 때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한국투자파트너스를 제외하면 국내에 당장 5000억원 이상의 벤처펀드를 만들 만한 운용사는 전무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물론 벤처캐피탈로 구분되는 하우스 중 프리미어파트너스가 참가할 가능성이 높다. PE계정이 될 전망이다. 프리미어파트너스는 지난 2022년 7122억원 규모의 프리미어성장전략엠앤에이3호 PEF를 결성한 바 있다. 해당 펀드 소진에 따라 올해 더 큰 규모의 4호 PEF 결성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국내 대형 출자사업 중 이번 성장지원펀드의 출자규모가 가장 큰 수준이란 점을 고려할 때 지원 가능성이 높다.
'혁신산업펀드'의 2000억 이상의 중형 부문과 3000억원 이상의 대형 부문에서는 IMM인베스트먼트와 아주IB투자 등이 지원할 가능성이 있는 VC하우스로 꼽힌다. IMM인베스트먼트는 2021년 산업은행의 정책형 뉴딜펀드 출자사업을 통해 앵커투자금을 확보해 2000억원 규모의 IMM그로스벤처펀드제1호를 설립한 바 있다. 현재 해당 펀드의 투자금 대부분이 소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IB투자도 지난해 대형 VC 펀딩이 없었던 만큼 대규모 펀딩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대형 부문의 펀드결성을 후보군으로 평가되는 중·대형 VC 다수는 콘테스트 지원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500억원의 글로벌플랫폼 펀드를 비롯해 4개의 펀드를 결성한 KB인베스트먼트는 올해 대규모의 펀딩 계획이 없다. LB인베스트먼트 역시 소규모 펀드만을 만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VC업계 한 관계자는 “추가적인 LP모집의 부담이 큰데다, 대형PE들과의 경쟁을 부담스러워 하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펀드 최소결성규모가 1000억원인 소형 분야가 상대적으로 치열할 전망이다. 해당 분야는 신한자산운용이 주관해 3곳의 운용사를 선정하는데, 다수의 중견사들이 제안서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모태펀드 출자 사업에서 GP 자리를 거머쥐지 못한 하우스 다수가 참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출자사업은 정책자금의 효율적인 집행을 위해 모태펀드 출자사업에 출자가 금지된다.
소형 분야 출자사업은 최대 AUM에도 제한이 있단 점에서 VC들의 참여 가능성이 높다. 올해 3월말을 기준으로 AUM이 1조5000억원 미만인 하우스만 지원이 가능하다. 소형 분야 참여를 검토하는 한 VC 대표는 “최근의 분위기에선 1000억원의 규모도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다양한 매칭 출자 사업들이 있는 만큼 참여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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