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없는’ 솔본인베, 와이즈넛 IPO 이후 변화는 VC라이선스 유지하지만 펀드 없이 본계정 투자만…솔본 오너2세 이사회 등장 '주목'
최윤신 기자공개 2024-05-02 08:35:37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6일 15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솔본인베스트먼트가 2대주주인 와이즈넛이 IPO에 나선다. 벤처캐피탈(VC)의 본업인 투자활동이 사실상 멈춰있는 솔본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가장 중요한 포트폴리오기업이다. IPO 이후 엑시트 할 경우 솔본인베스트먼트의 VC로서의 행보에도 변화가 나타날 전망이다.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와이즈넛은 전날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나섰다. 실리콘밸리에서 성공 경험을 가진 윤여걸 부사장이 지난 2000년 창업한 와이즈넛은 언어처리기술 기반 검색 SW(소프트웨어)를 시작으로 AI챗봇 등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자체 개발한 독자 자연어처리기술 기반 AI 검색, 분석, 챗봇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4년 간 5000여곳 이상의 국내 고객사를 대상으로 사업수행 경험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AI 챗봇 서비스가 주목받으며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는 기업이다.
솔본인베스트먼트는 2000년 7월 출범한 창업투자회사다. 설립 당시 사명은 새롬벤처스다. 코스닥 상장사인 새롬기술(현 솔본)이 자본금 250억원을 전액 출자해 설립했다. 과거 펀드를 조성하고 비교적 활발하게 투자했던 회사다. 솔본인베스트먼트를 거친 심사역들도 다수 존재한다. 설립 이후 현재까지 홍기태 솔본 회장이 지속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전문인력 요건 등을 유지하며 VC라이선스를 가지고는 있지만 2010년 이후 신규 펀드를 조성하지 않고 본계정으로만 투자하고 있다. 현재 운용중인 펀드는 없고, 본계정으로만 일부 기업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들어서는 본계정을 통한 투자도 찾아보기 어렵다. VC라기보단 모회사인 솔본의 자금으로 다른 회사의 지분을 보유하는 자회사에 가깝다.
솔본인베스트먼트는 2000년 와이즈넛이 설립될 때 42억원의 지분을 투자하며 인연을 맺었고 해당 지분을 현재까지 계속 보유하고 있다. 지난 2년간 본계정으로 투자한 주요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지분을 처분하며 솔본인베스트먼트에서 와이즈넛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솔본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22년 보유하던 코스닥 상장사 키네마스터의 지분을 솔본에 넘기고, 메쉬코리아(현 부릉)의 지분을 처분했다. 대부분 솔본의 차입금을 대체하는 용도로 사용됐다.

이런 상황에서 와이즈넛 지분은 사실상 현재 솔본인베스트먼트가 가진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말 기준 와이즈넛이 보유한 비상장사 지분의 공정가액은 총 227억원인데, 이 중 200억원이 와이즈넛 지분의 공정가액이다. 2022년 말 공정가액은 81억원이었는데, 1년사이 두 배 넘게 올랐다. 시장에선 와이즈넛 지분이 IPO를 통해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상 현재 솔본인베스트먼트의 존재 이유가 와이즈넛 지분 보유에 수렴하는 만큼, 와이즈넛의 상장은 솔본인베스트먼트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VC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와이즈넛의 엑시트에 성공하면 솔본인베스트먼트의 존재 이유는 크지 않아보인다”며 “솔본에 흡수합병하는 등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주목할 만한 변화도 있다. 홍기태 회장의 자녀인 홍수현씨가 2022년 솔본인베스트먼트의 사내이사로 진입했다. 홍씨는 1998년생으로 콜롬비아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이후 2023년 2대주주인 솔본인베스트먼트의 사내이사 자격으로 와이즈넛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취임했다. 홍 씨는 최근에는 모회사인 솔본의 사내이사로도 등재되며 경영 참여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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