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플렉스 재무 점검]'매장 효율화' 플레이타임, 영업현금 2배 껑충⑨매장 수 1년간 202개 → 181개 축소, 인니법인 청산…EBITDA 역대 최대
고진영 기자공개 2024-05-07 09:19:18
[편집자주]
팬데믹 이후 영화관업계는 바싹 타는 가뭄이 무던히 길었다. 엔데믹 선언, 천만영화 등장과 함께 회복세에 들어서긴 했지만 메마른 건기를 보낸 후유증이 여전히 남아 있다. 멀티플렉스의 시대가 이제 저무는 게 아니냐는 우려 역시 숨통을 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위기. 멀티플렉스 사업자들의 재무적 현황과 생존 전략을 더벨이 분석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2일 14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외형 불리기에 집중했던 플레이타임중앙이 중앙그룹에 인수된 이후 선택적 효율화 작업에 나섰다. 부실한 점포, 해외법인을 정리하면서 몸집은 줄었지만 현금창출력은 크게 좋아졌다. 연결 모회사인 메가박스중앙 현금흐름이 주춤한 와중에 플레이타임중앙이 완충재 역할을 했다.2001년 ‘플레이타임그룹’이란 이름으로 설립된 플레이타임중앙은 주로 아울렛이나 대형마트에 놀이방을 입점해 사세를 확장했다. 사업구조상 주로 신규 오픈하는 매장 수를 늘리거나, 기존 매장을 리뉴얼 하는 방식을 통해 실적을 올렸다.
특히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H&Q코리아(이하 H&Q)에 인수된 뒤론 더 공격적으로 영업을 전개하는 모습을 보였다. H&Q는 2015년 연말에 플레이타임중앙 지분 70%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 2018년엔 창업자 전경식 전 대표가 보유하고 있던 잔여지분 30%를 추가로 사들였다.

인수 직후인 2016년 플레이타임중앙의 판매관리비를 보면 302억원으로 전년 대비 105%가량 점프했다. 활발한 출점 활동으로 임차료나 판매촉진비, 인건비 지출이 늘었다는 뜻이다. 공생관계인 대형마트 업황이 쇠퇴하면서 국내 성장에 한계를 느끼자 해외사업 확대에도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플레이타임중앙은 2017년 5월 베트남 현지법인 스페이스 졸리타임(Space Jolly Time Company Limited) 지분 100%를 4억원에 취득, 이듬해 20억원을 더 투입했다. 2019년엔 1억1000만원을 들여 몽골 법인 플레이랜드(Playland LLC)를 설립하기도 했다.
중앙그룹이 2022년 콘텐트리중앙을 통해 플레이타임중앙을 인수한 뒤에도 이런 기조가 계속되는 듯했다. 콘텐트리중앙은 인수 이듬해인 작년 4월 스페이스 졸리타임에 21억원을 대여해줬는데 베트남에 신규매장을 출점하기 위한 목적이다.
하지만 스페이스 졸리타임은 2018년부터 4년간 쭉 당기순손실을 냈다. 2022년 순이익 기조로 전환하긴 했지만 규모가 3000만원 안팎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해는 스페이스 졸리타임에 대한 손상징후 검토 이후 취득원가 25억원 전액을 손상차손 인식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법인(PT.Softplay Indonesia) 역시 현지에서 청산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플레이타임중앙의 해외매장 개수는 지난해 16개에서 17개로 증가한 것을 마지막으로 주춤한 상황이다. 이 기간 국내매장 역시 186개에서 164개로 축소됐다. 국내외를 합친 전체 매장수는 인수 첫 해인 202개에서 181개로 줄었다. 부진한 지점을 폐점하고 고수익 브랜드 중심의 선별적 출점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점포수가 줄었는데도 실적은 오히려 우상향하고 있다. 지난해 말 플레이타임중앙의 연결 매출은 636억원으로 전년(578억원) 대비 10% 증가, 영업이익은 68억원으로 277% 늘어났다.
객단가가 2022년 4분기 1만4398원에서 2023년 4분기 1만5884원으로 약 10.3% 올랐고 같은 기간 해외입장객수가 24만명에서 30만명으로 확대된 영향이 컸다. 국내의 경우 입장객 수가 감소했는데도 불구 매출이 519억원에서 566억원으로 9.1% 늘었다.
이에 따라 플레이타임중앙은 작년 말 기준으로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가 역대 최고 수준인 169억원(별도)을 기록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 역시 164억원으로 2022년(83억원)의 2배에 달하게 늘었다. 현금창출력이 좋아진 반면 운전자본투자액은 2022년 59억원에서 지난해 5억원으로 축소된 덕분이다.

플레이타임중앙은 2023년 7월 콘텐트리중앙이 지분을 현물출자하면서 메가박스중앙 연결 법인으로 잡히고 있다. 모회사 메가박스중앙이 지난해 운전자본 부담 탓에 영업현금이 마이너스(-) 406억원으로 음전환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결 현금흐름에서 적지 않은 부분을 플레이타임중앙이 지탱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청약증거금 2조 몰린 쎄크, 공모청약 흥행 '28일 상장'
- [영상/Red&Blue]겹경사 대한항공, 아쉬운 주가
- [i-point]모아라이프플러스, 충북대학교와 공동연구 협약 체결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KT클라우드 ‘AI Foundry' 파트너로 참여
- [i-point]고영, 용인시와 지연역계 진로교육 업무협약
- [i-point]DS단석, 1분기 매출·영업이익 동반 성장
- [피스피스스튜디오 IPO]안정적 지배구조, 공모 부담요소 줄였다
- 한국은행, 관세 전쟁에 손발 묶였다…5월에 쏠리는 눈
- [보험사 CSM 점검]현대해상, 가정 변경 충격 속 뚜렷한 신계약 '질적 성과'
- [8대 카드사 지각변동]신한카드, 굳건한 비카드 강자…롯데·BC 성장세 주목
고진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밸류업 성과 평가]81위 랭크된 LG화학, 빚 부담 버겁다
- 카카오, 점프는 끝났다
- [밸류업 성과 평가]PBR 저평가 롯데쇼핑, 장기 성장 노린 자산 재평가
- [밸류업 성과 평가]잘나가는 현대차, PBR로 보면 여전히 중위권
- [밸류업 성과 평가]조선업 활황에…HD현대그룹 상위권 '독식'
- [the 강한기업/현대그린푸드]분할 2년, 외형 대신 얻은 순현금
- [the 강한기업/현대그린푸드]범현대가 급식소…'해외 성장 활로' 열렸다
- [이자비용 분석]LG디스플레이 '조단위' 이자 탈출…재무개선 신호탄
- [이자비용 분석]이마트 삼킨 이자비용, 5000억이 전부일까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IPO자금 들어온 엠앤씨솔루션…보유현금 왜 줄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