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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투사 지분 매각' 스노우, 인큐베이터 역할 축소되나 2017년 인수 스프링캠프 지분 55% 매각…거래 상대방 큐파트너스, 내부 심사역 출신 재직

이민우 기자공개 2024-05-07 09:41:12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3일 0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 산하 자회사인 스노우가 보유했던 창업투자사인 스프링캠프의 지분 과반 이상을 매각했다. 스프링캠프는 2017년 인수돼 약 7년 간 유망기업 시드 투자에 참여하며 스노우의 컴퍼니빌더 정체성에 일조해왔다.

지분을 매입한 큐파트너스는 스프링캠프 심사역 출신을 수장으로 둔 신생 투자사다. 법인 등기상 스프링캠프와 같은 근거지를 둔 만큼 내부 직원들이 스노우로부터 경영권을 산 형태가 됐다.

스노우는 현금 확보 등 재무 변화 효과를 보게 됐다. 더불어 이번 매각은 스노우에서 유망 기업 인큐베이팅보다 본업에 집중하려는 선택으로도 풀이된다. 최근 모기업 네이버에서 진행하고 있는 경영효율화 영향을 받은 모양새다.

◇2017년 스노우 피인수 스프링캠프, 7년여 만에 최대주주 변경

스노우는 자회사 스프링캠프 지분 55%를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4956만9329주를 주당 211원 총 105억원 상당에 넘기는 조건이다. 매입 대상자는 큐파트너스로 지난 달 30일을 기점으로 스프링캠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스프링캠프는 스타트업, 유망 기술 기업에 투자하는 창투사, VC다. 게임 개발사인 파티게임즈에서 2017년 스노우로 인수됐다. 당시 스노우에서 스프링캠프에 투자한 규모는 약 50억원 수준이다. 이를 고려하면 스노우는 인수·매각만으로 봤을 때 약 50억원 상당 차익을 남기게 됐다.

새롭게 스프링캠프 최대주주로 올라선 큐파트너스는 올해 4월 설립된 신생 투자사다. 방주역 대표를 비롯해 주예리 사내이사 등 스프링캠프 심사역으로 활동한 인물들이 만든 기업이다. 스프링캠프와 동일한 건물에 본적을 두고 있다. 구조적으로 보면 스프링캠프 멤버들이 스노우로부터 회사 경영권을 매입한 셈이다.


스노우 관계자는 “스프링캠프 매각은 회사 경영 효율화를 위한 전략적인 판단으로 진행된 건”이라며 “스프링캠프는 스노우에 활용되는 기술을 개발하는 곳 외에도 성장 가능성, 유망성을 지닌 기업에 투자해왔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줄어든 창업투자 비중, 네이버 경영효율화 행보 영향 받았나

스프링캠프 매각은 스노우에 현금 확보를 포함한 재무상태 변경 효과를 가져다 줄 전망이다. 지난해 스노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스프링캠프는 10억원 상당 당기순손실을 냈다. 스프링캠프는 스노우 보유 지분 100%의 종속기업이었던 만큼 해당 손실은 그대로 지난해 스노우 연결실적에 반영됐다.

지분율을 낮추면 스노우는 지분법에 따라 재무제표에 계상되는 스프링캠프발 손익을 줄일 수 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이번 지분 정리에 따라 스프링캠프 투자기업 성적에 따라 좌우되는 손익 변수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프링캠프 지분 매각은 스타트업의 인큐베이터를 자처했던 스노우의 노선 변화로도 읽힌다. 스노우는 그간 자체 앱 사업 외 크림 등 사업 아이템, 스타트업을 내외부에서 빌드하며 신사업 첨병 역할을 병행해왔다. 다만 최근 AI필터 등을 중심으로 한 본업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만큼, 창업투자 역할에서는 한 발 물러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스노우 모기업 네이버의 적극적인 경영효율성 제고 움직임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네이버는 올해 스노우 자회사 케이크의 직원 상당수를 타 계열사로 재배치하는 등 인력 조정에 나섰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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