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결합 승인' 카카오, 엔터업계 '지각변동' 본격화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 통과, 하이브와 경쟁 불가피…시너지 창출 관심
황선중 기자공개 2024-05-07 09:19:39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3일 16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와 SM엔터테인먼트의 기업결합이 허용되면서 국내 엔터테인먼트업계 지각변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카카오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를 모두 거느린 '엔터공룡'으로 거듭나면서다.카카오는 기존 엔터업계 '절대강자' 하이브 추격에 가속페달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양사 모두 글로벌 기업을 목표로 하는 만큼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도 치열한 헤게모니 다툼이 예상된다.
◇공정위, 카카오-SM엔터 기업결합 조건부 승인
공정거래위원회는 2일 카카오가 SM엔터 주식 39.87%를 취득한 기업결합에 대해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렸다. 앞서 지난해 3월 카카오는 SM엔터 주식 공개매수를 통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4월 기업결합 신고서를 제출한 이후 약 1년의 시간 동안 공정위의 깐깐한 심사에 시달렸다. 이른바 '문어발'이라는 지적이 나올 만큼 카카오의 사업 영역 확장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만만치 않았던 탓이다.
더군다나 카카오는 이미 음원 유통 플랫폼 '멜론'으로 대표되는 자회사 카카오엔터를 통해 엔터 시장에서 나름의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특히 최근에는 대표 아티스트 '아이브'를 성공시키며 4대 엔터사(하이브·SM엔터·YG엔터·JYP엔터)가 지배하던 시장 구도에 균열을 일으킬 정도였다.

하지만 공정위는 유튜브뮤직 등 해외 경쟁사가 급속도로 몸집을 키워가고 있는 시장 환경을 감안해 카카오와 SM엔터의 '혈맹'을 용인하기로 했다. 다만 독과점 초래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독립된 점검기구를 설립해 공정경쟁을 준수하는지 감시하게끔 하는 일부 조건을 걸었다.
◇국내 엔터업계 지각변동 불가피
카카오와 SM엔터테인먼트가 한 몸이 되면서 국내 엔터업계는 대규모 지각변동이 불가피해졌다.
그간 국내 엔터업계는 외견상 세계적인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을 보유한 하이브가 선두에 있고 나머지 3사(SM엔터·YG엔터·JYP엔터)가 뒤쫓는 구조였다. 카카오엔터는 업계 5~6위권이었다.
시가총액이 방증한다. 최근 하이브 시가총액은 8조5000억원 전후로 움직이고 있다. 나머지 JYP엔터(2조4000억원대)와 SM엔터(2조원대), YG엔터(8000억원대)를 모두 합친 시가총액보다 크다.
하지만 카카오가 카카오엔터와 SM엔터까지 거느린 '공룡'으로 거듭나면서 하이브는 강력한 경쟁자를 마주하게 됐다. 국내 엔터업계 판도는 자연스럽게 '1강(하이브)' 체제에서 '2강(하이브·카카오)' 체제로 재편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그간 카카오엔터의 약점은 대형 아티스트 부재였다. 다양한 아티스트를 거느리곤 있지만 아이브 제외하고는 대형 아티스트가 비교적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에스파'와 '엔씨티', '라이즈' 같은 대형 아티스트를 보유한 SM엔터를 품으면서 카카오는 카카오엔터의 약점을 단숨에 가릴 수 있게 됐다.

◇카카오, '내수용 기업' 딱지 떼어낼까
궁극적인 관심사는 카카오가 SM엔터를 통해 '내수용 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다.
지난해 카카오 지역별 매출을 살펴보면 국내 매출(6조807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의 80.4%에 달했다. 카카오가 영위하는 사업군이 △카카오톡 △다음(Daum) △카카오택시 △카카오페이 △멜론(Melon) △카카오웹툰 △카카오TV 등 대부분 내수 중심 서비스인 탓이다.
카카오가 하이브와 '쩐의 전쟁'까지 불사하며 SM엔터를 품었던 것은 해외 위상이 높은 케이팝(K-POP)이 글로벌 진출 열쇠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카오는 SM엔터 인수 직후 현재 북미 현지에 소재한 통합 법인을 중심으로 글로벌 엔터 사업을 공동으로 전개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해당 모바일게임에 자체 보유한 블록체인 기술까지 접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블록체인 연계 게임과 SM엔터 아티스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동남아 시장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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