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보험사는 지금]ABL생명, 보험료 감소에도 기업가치 제고…올해는 '건강보험'④보장성 비중 확대에 CSM 14% 증가…간병보험 출시로 건강보험 공략 가속화
강용규 기자공개 2024-05-08 12:48:03
[편집자주]
외국계 보험사는 한국 보험시장의 한축이다. 적지 않은 점유율로 소비자의 보험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시장 경쟁을 촉진하는 '메기' 역할도 수행한다. 최근 한국 보험시장의 위기론이 불거지는 가운데 외국계 보험사의 대응 전략에 관심이 크다. 사별로 본사의 사업 지속 의지에 따라 상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영업 중인 외국계 보험사의 경영 현안과 전략을 살펴보고 이들의 앞날을 조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3일 15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BL생명이 건강보험의 판매 확대에 힘쓰고 있다. 저축성보험 대비 보장성보험의 비중을 늘려야 하는 상황에서 생명보험업권 고유의 영역인 종신보험보다는 손해보험업권과 시장을 공유하는 제3보험에 집중하는 모습이다.저축성보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ABL생명의 포트폴리오는 이익 창출능력의 기대치를 낮추고 나아가 매각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저평가되는 요인이다. 금융당국의 관리감독 강화로 종신보험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경쟁에 임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건강보험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재구성 전략을 지속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료수입 감소 속 빛난 보장성 비중 확대전략
ABL생명은 2023년 신계약 가입금액이 162억원에서 108억원으로 감소하는 등 보험 영업에서 다소 미진한 성과를 냈다. 보유계약의 가입금액도 594억원에서 521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성과가 후퇴한 탓에 2023년 수입보험료 역시 전년 대비 12.9% 감소한 2조310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이 기간 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가 9814억원에서 9819억원으로 소폭 늘어나는 사이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는 1조1191억원에서 7847억원까지 감소했다. 수입보험료의 비중은 보장성보험이 37%에서 42.5%로 높아진 반면 저축성보험은 42.2%에서 34%까지 낮아졌다.
업계에서는 보험손익과 직결되는 수입보험료의 감소보다 보장성보험 비중 확대의 의미가 더 크다고 보는 시선이 많다. 이는 ABL생명이 2020년 이후로 수입보험료의 증감과 상관없이 보장성보험의 비중을 높여 오고 있으며 기조가 그대로 유지됐다는 데에 기반을 두는 것이다.
IFRS17 회계제도에서 보장성보험은 보험사의 미래 이익인 CSM(보험계약마진)의 축적으로 이어지는 반면 저축성보험은 보험료의 환급을 전제로 하는 만큼 단순 보험부채로 기록된다. ABL생명은 눈앞의 손익개선보다는 장기적인 이익 안정성에 방점을 둔 영업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말이다.
ABL생명은 2023년 신계약 CSM을 3476억원 확보했다. 이 해 이익 상각분과 감독 당국의 위험조정 가이드라인 변경효과 등을 적용한 연말 기준 CSM 잔액은 8695억원으로 전년 대비 14.6% 늘었다.
인수합병(M&A)시장에서 보험사의 내재가치는 순자산과 CSM의 합산을 기준으로 측정된다. ABL생명이 현재 M&A시장의 매물 보험사로 나와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영업성과가 후퇴하는 가운데서도 오히려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데는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동 걸린 종신보험 경쟁, 건강보험으로 시선 전환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생보업계의 단기납 종신보험 환급률 경쟁에서 ABL생명도 한 축을 차지하고 있었다. 환급률 과당경쟁을 자제하라는 금융감독원의 '그림자 규제'가 잇따랐던 가운데 ABL생명은 규제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거의 마지막까지 120% 이상의 높은 환급률을 내세워 절판 마케팅에 나섰던 보험사들 중 하나다.
단기납 종신보험은 보장성보험으로 분류된다. ABL생명은 매각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보장성보험의 비중 확대가 절실한 만큼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에 기반한 포트폴리오 전환효과를 최대한 누리고자 한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3월 금감원이 이와 같은 단기 환급률 경쟁에 대한 소비자경보를 발령하면서 ABL생명도 더는 종신보험을 중심으로 보장성보험 비중을 확대하기가 어려워졌다. 이에 ABL생명은 제3보험에 해당하는 건강보험으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ABL생명은 2020년 국내에서 최초로 소비자의 건강등급을 활용한 종신보험상품을 개발했다. 2022년부터는 이를 암보험, 뇌심보험 등 건강보험에도 확대 적용하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간병보험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ABL생명은 앞서 1월 경증부터 중증장기요양까지 진단비와 간병비 등을 종합 보장하는 상품 'THE케어간병보험'을 출시했다. 1인가구 증가와 고령화의 가속화에 맞춰 노후 대비 수요를 타깃으로 하는 건강보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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