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5월 10일 07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0년 초반 바이오 투자 붐이 일기 시작할 때 국내 시장은 섹터 애널리스트와 함께 성장했다. 시장 초기 활동한 섹터 애널리스트들은 기관투자자들에게 바이오의 '맥'을 짚어주는 역할을 했다. 그 시절 시장 리딩은 온전히 그들의 차지였다.시간이 흘러 투자시장의 중심에 섰던 애널리스트들은 하나둘씩 현업으로 이동했다. 사기꾼과 세력의 놀이터라는 바이오섹터의 오명이 'K바이오'로 탈바꿈을 시작한 2020년 즈음이다. 이들이 주로 택한 곳은 CFO. C레벨 가운데서도 시장과 접점이 많은 요직이다.
현업 애널리스트를 CFO로 곧바로 앉히는 건 바이오텍으로서도 쉽지 않은 도전이다. 바이오텍에 투자한 'FI'들의 소구였단 분석이 힘을 얻는다. 당시 기관투자자들은 도무지 알기 어려운 창업주의 기술 이야기 대신 기업의 폐부를 뚫는 촌철살인을 원했다.
이직을 택한 애널리스트 대부분은 30대 중후반에 임원 감투를 썼다. 바이오텍 입장으로선 젊은 피를 영입하는 마케팅 효과도 노릴 수 있다. CFO로 투자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보고서를 작성하던 애널리스트가 가면 재무적인 소통도 겸할 수 있으니 더 적격이다.
그렇게 애널리스트에서 CFO로의 이동 열풍을 일으킨 당사자들은 어느새 이직과 전업 등 새 갈 길을 찾기 시작했다. 2024년 기준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0개 바이오텍에서 애널리스트 출신 CFO는 이제 자취를 감췄다.
비상장 섹터도 마찬가지다. 작년 상장 바이오텍 CFO에서 비상장 바이오 최고재무임원의 길을 택했던 모 애널리스트는 최근 아예 CSO로 전업을 선언하고 이직했다. 바이오텍 시리즈A 역사를 쓴 기업 CFO로 향했던 애널리스트는 상장사로 이직을 결심했다. 다만 IR 이사로 자리하며 운신의 폭을 스스로 줄였다.
물론 큐라클이나 큐리언트, 리메드 등엔 아직 애널리스트 이력을 갖춘 CFO들이 재직중이다. 그러나 이들은 리서치센터장을 경험한 베테랑급이다. 앞서 K바이오 열풍에 편승해 스타처럼 시장에서 주목받던 젊은 애널리스트에 대한 니즈는 사라졌다.
"바이오에 자금이 집중되던 과거와 달리 갑자기 닥친 재무 및 유동성 난국을 애널리스트의 스타성과 인사이트만으론 풀 수가 없었던 것 같다."
역시 최근 애널리스트 출신 CFO와 결별한 바이오텍 대표의 말이다. 애널리스트 CFO 마케팅 유행이 지났다로 읽는 건 단편적 접근이다. 산업이 성숙기에 들어서며 바이오텍 CFO에게도 금고지기 이상의 역할론이 요구되는 시대를 산다는 통찰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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