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넥스트 렉라자 찾아라' 기술교류 활발 조욱제 사장의 'YIP' 공모전 가속 추진, 작년 850억 외부투자 기조 지속
최은수 기자공개 2024-05-14 09:06:57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3일 15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한양행이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단순 지분투자에서 기술교류로 확대하고 있다. 넥스트 렉라자를 발굴하려면 오픈이노베이션은 필연적이란 점엔 공감하지만 지분투자에만 무게를 두던 '방향성'을 고민한 결과다.조욱제 사장이 2022년 시작한 유한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공모전으로까지 확대하고 개최 주기도 앞당긴 것도 이 때문이다. 오픈이노베이션에 '진심'인 유한양행의 기조를 이어가면서 투자에만 몰입한다는 시장의 편견을 바꾸겠단 의지가 엿보인다.
◇오픈이노베이션 전략, 지분투자에 'YIP 기술교류' 추가
유한양행은 이달 말까지 유한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인 'YIP 3회 공모전'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YIP는 글로벌 혁신 신약의 연구개발을 위한 기초연구 분야 오픈 이노베이션 사업이다. 처음 2022년 시작할 때보다 확대하면서 작년엔 기초연구자들에게 과제별 1억원을 지급하게 됐다.

이번 공모전에 지원 가능한 연구는 신약 R&D와 관련된 혁신적인 건이면 모두 가능하다. 기초이론은 물론 실험 및 연구단계 또는 개념정립 연구단계까지 대상이다. YIP가 도입된지 만 2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이번 개최하는 5월 공모전은 벌써 3회차다. 내부적으로 공모전 시기를 앞당겨 신약 후보 발굴을 촉진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존 유한양행의 오픈이노베이션 상징은 '지분투자'였다. 전임 대표인 이정희 유한양행 의장부터 본격화한 오픈이노베이션 투자 비용은 지금까지 약 5000억원을 집행했다. 이번 YIP는 앞서 진행하는 지분투자 형태의 오픈이노베이션과는 별개로 운용된다.
그렇다고 바이오텍 투자 파이를 줄인 것은 아니다. 유한양행은 2023년 한해에만 바이오텍에 약 900억원을 베팅했다.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계열사를 제외한 바이오텍 투자는 작년 말 기준 유한양행의 출자 지분 장부가액 약 2300억원의 40%달한다. 투자 기간과 규모를 함께 고려할 때 작년 지분 투자 중심의 오픈이노베이션에 한층 힘을 더한 모습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YIP 프로그램으로 기초연구자분들과 산업계가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는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며 "좋은 연구결과들이 관련 연구자들과 유한양행의 발전에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이오텍 투자는 속도조절 속 유지, 'R&D 선순환' 고민
유한양행의 오픈이노베이션 대표 사례는 국내에 이어 FDA 항암신약 9부능선을 넘은 '렉라자'다. 렉라자를 이을 신약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아직은 얼리 스테이지 단계에 쏠려있다. 앞서 YIP를 통한 기초 연구와 함께 지분투자 두가지를 동시에 운영하는 배경이었다.
유한양행은 10년 전부터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으로 적극적인 바이오텍 지분투자를 통한 기술도입을 추진했다. 상대적으로 부족한 기반기술을 메우기엔 외부 기술을 들여오는 방식만큼 효율적인 대안이 없다고 판단했다.
현재로선 기술제휴 외 지분 투자 전략으로는 '부수입'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시장에서 그간 유한양행 오픈이노베이션을 양면적으로 평가하는 근거이기도 하다.
하나는 렉라자라는 블록버스터급 치료제를 만들었다는 혁신의 관점이다. 또 다른 면에선 오픈이노베이션 투자가 바이오 증시 침체 국면에선 재무 부담으로 다가왔다는 시각이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유한양행은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조정했다. 오픈이노베이션 개념 및 필요성은 유지하면서 지분투자에 매몰되지 않겠다는 의지다. 특히 중장기적 관점을 놓고 볼 때 기초 연구를 지원하는 것이 바이오텍 생태계 개선에도 기여한다는 설명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유한양행의 변화의 상징과 같은 오픈이노베이션을 강화하되 파이프라인을 직접 사서 개발하거나 기초연구에 무게를 더하는 유연함을 갖추려는 작업으로 봐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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