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cy Radar]부동산PF '옥석 가리기'에 저축은행업계 영향은수익성 악화 속 충당금 부담 '가중'…당국, 대형사 손실흡수력 감사 진행
김서영 기자공개 2024-05-16 13:00:00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3일 17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착륙을 위해 칼을 다시 빼 들었다. 부동산PF 부실이 누적되면서 재구조화가 지연된다고 판단,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연체율 상승에 제동을 걸겠다는 방침이다.이번 조치로 저축은행업계에 미칠 영향에 눈길이 쏠린다. 저축은행업계는 작년 말 이미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확대 적립했고, 신규 대출 영업이 위축돼 수익성 악화란 '이중고'를 겪었기 때문이다. 이번 부동산PF 연착륙 조치로 충당금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사업성 평가등급 분류 '강화', 까다로워진 만기연장
13일 금융당국은 '부동산 PF의 질서있는 연착륙을 위한 향후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의 키워드는 부동산 PF 사업장 '옥석 가리기'다. 사업성 평가를 강화해 사업성이 충분한 정상 PF 사업장엔 자금을 원활하게 공급하고, 사업성이 부족한 일부 PF 사업장은 재구조화 및 정리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당국의 이번 조치와 관련해 저축은행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건 'PF 사업성 평가기준 개선'이다.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쌓아야 하는 유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사업성 평가등급 분류가 기존 3단계에서 4단계로 세분화한다. 구체적으로 '양호-보통-악화 우려'로 구분됐던 평가등급이 '양호-보통-유의-부실우려'로 개편된다. 이 경우 개별 저축은행은 새로운 기준에 맞춰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예컨대 요주의였던 사업장이 고정이하로 분류가 되며 충당금 적립률이 높아지게 된다.
또한 만기연장을 위한 조건이 까다로워지는 것도 부담이다. 당국은 만기연장을 위한 대주단 동의 요건을 강화했다. 2회 이상 만기연장이 이뤄지는 PF 사업장에 대해 기존 3분의 2 이상이 아닌 4분의 3 이상 동의를 얻어야 만기를 연장할 수 있다.
이번 조치는 올해 2분기부터 적용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금융당국은 최근 대형사를 중심으로 감사를 진행해 부동산PF 사업장 평가 강화에 따른 손실흡수능력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성 악화에 신용등급 하락은 '우려'…"감내 가능한 수준"
부동산PF 연착륙 정책은 저축은행업계의 충당금 부담을 한층 더 가중시킬 전망이다. 앞서 지난 2월 금융당국은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을 압박한 데 이어 3개월 만에 다시 정책 수위가 높아졌다.
충당금 전입액 부담은 곧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 작년 말 기준 저축은행업계 전체 연간 순손실을 5559억원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자산 규모 1위인 SBI저축은행이 올해 1분기 약 50억원의 순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탓에 이달 중으로 다수의 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이 하락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당국은 부동산PF로 인한 제2금융권 금융회사의 부실화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당국은 "금번 대책으로 사업성 평가 기준이 변화되고 그로 인해 충당금 적립 규모가 증가할 것"이라며 "기존에 적립된 충당금과 순차적인 충당금 적립 등을 감안할 경우 충분히 감내 가능한 범위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또 저축은행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조치도 마련했다. 당국은 저축은행에 대해 부실채권 펀드 투자로 인한 유가증권 보유한도 초과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현재 저축은행은 감독규정 등에 따라 자기자본 1배 이내에서 투자한도 적용을 받는다.
저축은행은 현재 수도권은 총여신의 50% 이상, 비수도권은 40% 이상으로 영업구역 내 신용공여 한도를 규제받고 있다. 이를 개편해 저축은행이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5%p 이내를 초과하는 경우를 한시적으로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발표대로 업계 전반에 대한 충당금 부담 수준을 파악해 대응할 예정"이라며 "작년부터 업계 전반에서 적자가 나고 있으므로 사업장 평가 기준이 단계적으로 적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캠코펀드에서 2000억원의 자금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는데 시장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알테오젠 자회사, '개발·유통' 일원화…2인 대표 체제
- [상호관세 후폭풍]포스코·현대제철, 美 중복관세 피했지만…가격전쟁 '본격화'
- [상호관세 후폭풍]핵심산업 리스크 '현실화'...제외품목도 '폭풍전야'
- [상호관세 후폭풍]멕시코 제외, 한숨돌린 자동차 부품사…투자 '예정대로'
- [상호관세 후폭풍]미국산 원유·LNG 수입 확대 '협상 카드'로 주목
- [상호관세 후폭풍]조선업, 미국 제조공백에 '전략적 가치' 부상
- [상호관세 후폭풍]생산량 34% 미국 수출, 타깃 1순위 자동차
- [상호관세 후폭풍]캐즘 장기화 부담이지만…K배터리 현지생산 '가시화'
- [2025 서울모빌리티쇼]무뇨스 현대차 사장 "美 관세에도 가격인상 계획없어"
- [2025 서울모빌리티쇼]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 "북미 매출목표 유지한다"
김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사회 분석]GS건설, 다시 여는 주총…사외이사 '재선임' 카드
- [건설사 인사 풍향계]이종원 회장의 '선택', 임기영 HS화성 신임 대표
- [건설사 PF 포트폴리오 점검]GS건설, 브릿지론 '2조' 돌파…연내 본PF 전환할까
- [GS건설을 움직이는 사람들]조성한 부사장, 글로벌 경쟁력 강화할 '토목 전문가'
- 허윤홍 GS건설 대표 "선별 수주로 리스크 관리 강화"
- [GS건설을 움직이는 사람들]김동욱 부사장, 플랜트사업 '외형 성장' 드라이브
- [GS건설을 움직이는 사람들]남경호 부사장, 건축·주택사업 '혁신' 꾀할 적임자
- [건설사 PF 포트폴리오 점검]코오롱글로벌, 대전 선화3차 본PF 전환에 '안도'
- [이사회 분석]금강공업, '사추위' 통해 신임 사외이사 선임
- [GS건설을 움직이는 사람들]이태승 부사장, 중대재해 예방하는 현장총괄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