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건설산업, 사세 꺾이자 5년 만에 CEO 교체 강행 라인산업 경영관리본부장 출신 오성민 대표 선임, 작년부터 매출·수주잔액 감소세 뚜렷
신상윤 기자공개 2024-05-22 07:38:32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1일 07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라곤(Paragon), 더원(the1) 등 주택 브랜드로 잘 알려진 건설사 동양건설산업이 5년 만에 대표이사를 교체하면서 조직 쇄신에 나섰다. 지난해 외형 성장세가 크게 꺾이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등 전반이 역성장한 탓으로 풀이된다. 전임 박광태 대표이사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가운데 계열사 라인산업에서 경영관리부문장을 맡았던 오성민 신임 대표이사를 새로운 수장으로 내세웠다.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동양건설산업은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기존 박광태 대표이사를 해임했다. 그는 2019년 3월 동양건설산업 수장에 오른 뒤 한 차례 연임으로 오는 2025년 3월까지 임기가 남아 있었다. 임기를 남겨두고 해임된 배경엔 경영 실적 악화가 꼽힌다.
동양건설산업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 5035억원, 영업이익 94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27.4%, 영업이익은 41.9% 줄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36.6% 감소한 91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 경영 전반의 실적이 역성장하자 대표이사에 책임을 물어 해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동양건설산업 매출액은 박 전 대표이사가 취임했던 2019년 1968억원에서 2022년 6931억원으로 4년간 증가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액 증가 추세가 꺾이면서 동양건설산업은 대표이사 교체를 단행한 것이다. 박 전 대표이사를 제외한 사내이사 3인은 자리를 지켰다.
박 전 대표이사의 빈자리는 라인그룹 관계사인 라인산업에서 채웠다. 라인건설 경영지원본부 이사와 라인산업 경영관리부문장 출신의 오성민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임기는 3년으로 경영 실적이 역성장한 동양건설산업의 경영 정상화 과제를 안고 있다.
올해도 상황이 녹록진 않다.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 916억원, 영업이익 14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2.5%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26.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7.4% 개선된 219억원으로 집계됐다.
일감도 눈에 띄게 줄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수주잔액은 5173억원 규모다. 2022년 말 9218억원을 웃돌던 수주잔액은 지난해 말 5921억원 상당까지 줄어든 가운데 올해도 수주 활동에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다.
재무전략도 변화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4분기 동양건설산업은 이례적으로 900억원을 금융권에서 차입하며 유동성을 확보했었다. 다만 올해 1분기 들어 다시 900억원을 상환하면서 부채를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라인그룹 관계사 등에 빌려줬던 대여금도 회수에 집중하면서 지난해 말 특수관계인에 잡혀있던 1210억원 상당의 자금 거래도 400억원 수준으로 크게 줄였다. 이 같은 기조는 경영관리부문장 출신의 오 대표이사가 취임하면서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동양건설산업은 법정관리 중이던 2015년 라인그룹에 인수됐다. 라인그룹은 시행업을 주력으로 했던 이지건설(EG건설)을 세워 동양건설산업을 인수한 뒤 2017년 1월 동양건설산업에 이지건설을 합병시켰다.
일련의 과정을 거쳐 동양건설산업은 현재 라인그룹의 오너가인 공승현 씨가 92% 대주주인 동양이노텍이 52.21% 지배력을 갖추게 됐다. 그 외 라인그룹 동양건축사사무소(29.13%)와 공병학 회장(8.54%) 등이 지배력을 보완하고 있다.
동양건설산업 관계자는 "대표이사 변경은 내부 결정으로 배경 등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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