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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건설사 재무점검]'오성민호' 동양건설산업, 현금 유동성 확보 사활작년 3월 대표 취임, 2023년말 대비 2000억 증가…동양건축사사무소 4% 지분 매입 '눈길'

신상윤 기자공개 2025-01-23 07:31:09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1일 11시09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인그룹 건설사 동양건설산업이 위축된 사세 속 재무구조 개선 성과를 거뒀다. 사업자 축소로 경영 실적은 부진했지만 현금흐름 관리 성과를 보이며 곳간을 넉넉히 채웠다. 오성민 대표이사가 동양건설산업 운전대를 잡은 뒤 외형 확장보단 내실 경영에 집중한 결과다. 최근 라인그룹이 지배구조 개편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동양건설산업이 보유한 유동성을 어떻게 활용할지 이목이 쏠린다.

◇라인그룹 편입 10주년 눈앞, 지난해 오성민 대표 체제 돌입

동양건설산업은 올해 3월 라인그룹에 편입된 지 10주년을 맞는다. 중견 건설사 동양건설산업은 경영난에 기업 회생절차를 밟다 2015년 3월 라인그룹 이지건설에 인수됐다. 이후 2017년 1월 이지건설이 동양건설산업에 인수되면서 현재와 같은 모습을 갖췄다.

지난해 동양건설산업 운전대를 잡은 오성민 대표이사는 둔화된 성장세를 구원할 소방수로 투입됐다. 이는 동양건설산업이 2023년 별도 기준 매출액 5035억원, 영업이익 949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2022년 대비 매출액은 27.4%, 영업이익은 41.9%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36.6% 감소한 912억원으로 흑자 경영은 지속됐지만 외형 감소 규모가 컸다.

이에 2019년 7월부터 동양건설산업을 총괄했던 박광태 전 대표이사를 대신해 오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그는 라인그룹 계열사 라인산업의 경영관리부문장을 맡다 동양건설산업으로 자리를 옮겼다. 다만 박 전 대표이사가 취임 첫 해 2000억원 미만에 그쳤던 동양건설산업 매출액을 2022년 7000원에 달할 정도로 불려놨던 성과를 회복하긴 쉽진 않았다.

특히 2022년 말 9000억원이 넘었던 수주잔액이 2023년 말 6000억원 미만으로 줄면서 실적 부진은 예고됐다. 실제로 동양건설산업은 지난해 3분기 별도 기준 누적 매출액 2827억원, 영업이익 489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8.2%, 영업이익은 11.3% 줄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8.7% 감소한 443억원으로 집계됐다.

흑자 기조는 유지하고 있지만 일감이 줄면서 당분간 경영 실적도 하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수주잔액도 3522억원에 못 미친다. '파라곤'으로 잘 알려진 주택 사업의 일감이 크게 준 가운데 토목 사업에서 일감 확보가 녹록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재무건전성 확보, 오너일가 동양건축사사무소 지분 유동화 활용

동양건설산업 사세가 위축된 것과 달리 재무 지표들은 양호하다. 라인산업 경영관리부문 출신인 오 대표이사 취임 후 차입금 규모를 줄이고 현금 확보에 집중했던 결과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말 별도 기준 동양건설산업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369억원을 넘는다. 단기금융상품을 더하면 4000억원을 상회한다.

2023년 말과 비교하면 2000억원 가까운 현금을 늘렸다. 공사미수금 회수와 함께 계열사 대여금 회수 등에 집중한 성과다. 동양건설산업은 지난해 3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 163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3년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 수치를 나타내면서 연간 100억원 이상의 현금 유출이 일어난 것과 상반된 성과다. 부채비율도 47.1%로 양호하다.

특히 풍족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라인그룹 지배구조 변화에 활용한 점에 이목이 쏠린다. 동양건설산업은 지난해 동양건축사사무소 지분 4%를 147억원에 사들였다. 동양건축사사무소는 동양건설산업의 지분율 29.13%를 가진 2대 주주다.

동양건축사사무소는 2016년 말 기준 라인그룹 오너인 오정화·공승현 모자(母子)가 양분하고 있다. 2023년 말 기준 주주가 2명인 가운데 지분 변동이 없다는 것을 가정하면 동양건설산업은 오너일가의 비상장 지분 현금화에 동원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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