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어스컴퍼니, 재도약 무기 '신생엔터 선급투자' 아이리버 생활밀착 소형가전 출시 등 브랜드 이미지 재구축 작업
노윤주 기자공개 2024-05-24 09:28:43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3일 07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스퀘어 관계사 드림어스컴퍼니가 신생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에 선급투자를 단행했다. 아이리버로 시작한 기업이지만 현재는 음원플랫폼 플로 이용료와 음원·음반 유통 마진, MD(굿즈) 기획 제작 등 음악 사업 수익이 드림어스컴퍼니를 지탱하고 있다.선급투자에 나선 배경에는 SM엔터테인먼트가 있다. 3대주주인 SM엔터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 변경했다. 이에 드림어스컴퍼니도 새로운 엔터 파트너사와 연결고리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그간 실적이 부진했던 아이리버 사업도 생활가전 중심 새로운 브랜딩을 내세우며 재기를 노린다.
◇SM 출신 아이돌이 세운 1인기획사에 투자…유통권 획득
드림어스컴퍼니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632억원, 영업손실 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5% 감소했고 영업손익은 적자전환했다.
역성장에는 3대주주 SM엔터(13.36%)의 영향이 적지 않다. 지난해 카카오 계열사로 편입된 SM엔터는 유통사를 드림어스컴퍼니에서 카카오엔터로 변경했다. 아이리버 가전 매출 비중은 축소되고 음악사업 매출이 늘어나는 가운데 SM엔터의 이탈로 인한 타격이 컸다.
드림어스컴퍼니는 타개책으로 선급투자를 선택했다. 선급투자는 음악 유통사들이 주로 사용하는 투자방식이다. 음반 제작 비용이 필요한 엔터사에 선급금을 제공하고 음반에 대한 독점 유통권을 확보한다. 지분이나 채권 대신 독점권을 갖는 셈이다. 추후 유통수익이 발생하면 엔터사에 지급해야 할 대금을 선급금에서 제하는 방식으로 투자금을 회수한다.

우선 작년 12월 미스틱스토리에 500억원 규모 선급투자를 진행했다. 윤종신을 필두로 밴드 루시, 걸그룹 빌리 등이 속해 있는 엔터사다. 이에 따라 작년 9월까지 342억원이던 드림어스컴퍼니의 장기투자자산은 연말 837억원으로 늘어났다. 이 중 489억원이 음악 콘텐츠 유통과 공연 관련 투자 비용이다.
올해 1분기에는 선급투자금이 557억원으로 증가해 전체 투자자산 규모도 904억원으로 불어났다. 새롭게 투자한 엔터사는 오드엔터테인먼트, 컴퍼니수수 등이다. 오드엔터는 슈퍼주니어 출신 동해, 은혁이 설립한 독립 기획사다. 컴퍼니수수도 엑소 도경수(디오)의 1인 기획사다.
오랜 기간 SM엔터의 유통을 담당해왔던 만큼 SM엔터 출신 아이돌이 세운 신생 기획사를 공략했다. 기획사는 신생 기업이기에 제작비 투자가 필요하고 드림어스컴퍼니는 탄탄한 팬덤을 가진 아이돌의 독점 유통권이 필요했다. 서로가 윈윈하는 딜이다.

◇음향에서 생활가전으로…변신 중인 아이리버
드림어스컴퍼니는 지속 감소 중인 아이리버 사업부의 매출 회복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숙제도 가지고 있다. 1분기에 아이리버 사업부는(디바이스 부문) 62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전년 동기와 비교해 35.6% 감소한 수치다. 매출 비중도 전년 동기 대비 약 4%p 줄어들어 전체 9.83%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대대적인 브랜딩 전략 수정에 나섰다. 'MP3 제조사'라는 과거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생활가전 브랜드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신제품 출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아직은 제품군 대다수가 오랜 기간 주력상품이던 음향 가전이지만 작년을 기점으로 로봇청소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작게나마 효과도 나타났다. 작년에 음악 사업 부문 매출은 역성장했지만 가전 부문 매출은 2.3% 성장해 41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중순 물걸레 세척 건조 기능을 추가해 출시한 신형 로봇청소기 덕이라는 평가다.
최근에는 처음으로 가정용 제습기를 출시했다. 중저가로 판매가를 설정하며 중국산 제품과의 경쟁을 예고했다. 드림어스컴퍼니는 청소기, 제습기처럼 일상 전반에 수요가 높은 생활가전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또 마우스, 키보드 등 계절적 요인을 타지 않는 액세서리류 제품군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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