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신장학회 2024]제약사 부스에 로봇이? 축제같은 ERA 막 올랐다신장 분야 전문가 인산인해, 각양각색 빅파마 홍보 전략 '눈길'
스톡홀름(스웨덴)=차지현 기자 공개 2024-05-24 09:00:04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4일 0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nspiring Kidney Care(신장질환 치료에 영감을 주다)."23일(현지시각) 오전 10시. 유럽신장학회(ERA 2024)가 열린 스웨덴 스톡홀름 박람회장에 들어서자 이 같은 슬로건이 담긴 대형 전광판이 반겼다. ERA는 신장학 분야에 관심 있는 연구진, 의료인, 제약업 종사자 등 전문가들이 총집결하는 지식 교류의 장이다.
행사 첫날인 이날 신장질환 정복을 향한 열기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행사장은 학회에 참석하려는 많은 인파로 붐볐다. 신장질환 분야 성장에 발맞춰 관련 신약개발사, 의료기기 제조사 등도 적극적인 홍보 활동에 나섰다.
◇빅파마부터 의료기기사까지 총집결…색다른 홍보로 존재감 '쑥'
ERA 2024 현장은 마치 축제를 연상케 했다. 곳곳에 커피와 다과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학회 주인공인 '신장'을 주제로 한 아트 갤러리, 신장질환 치료제 개발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 등도 눈에 띄었다.
자사 연구 및 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제약바이오 기업의 움직임도 분주했다. 올해 학회서 발표 예정인 초록은 2201건으로 전년보다 407건 증가했다. 전시를 여는 기업 및 기관도 전년 92개사에서 98개사로 확대됐다.
당뇨 치료제 시장 강자인 아스트라제네카는 전시장 입구 가장 가까운 곳에 부스를 꾸렸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 치료제 '포시가'를 내놓으면서 관련 시장을 선점해 왔다. 올해 부스에서도 포시카를 알리는 데 총력을 기울인 모습이었다. 해당 제품이 환자를 살리기 위해 꼭 필요하다는 문구를 내세웠다.
같은 기전 당뇨 치료제 '자디앙'으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베링거인겔하임도 부스업에 힘을 줬다. 베링거인겔하임을 자디앙을 공동 판매 중인 일라이릴리와 공동으로 부스를 설치했다. 특히 부스 배너에 각 사의 회사명 대신 자디앙을 새긴 점이 신선했다. 자디앙만을 중점으로 홍보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신장질환 혁신 치료제를 개발하는 스위스 CSL 비포르(CSL Vifor)도 색다른 홍보 전략으로 주목받았다. CSL 비포르는 고용량 철분주사제 '페린젝트주' 등을 보유했다. 이번 행사의 와이파이 비밀번호에 자사의 회사명을 넣는 방식으로 마케팅에 나섰다. 자연스레 참가자들이 회사 브랜드에 익숙해지도록 만드는 전략이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대상포진 환자를 형상화한 로봇을 부스에 설치하면서 참가자들의 발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GSK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자체개발한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를 보유했다. 해당 로봇은 신장 이식 환자는 면역력이 약해져 대상포진 감염성이 높은데 백신을 맞으면 예방이 가능하다는 점을 어필했다.
◇국내 삼성바이오에피스 첫 부스업…심포지엄 400석 만석
사실 그동안 해외 학회는 빅파마 전유물로 여겨졌다. 항암이 아닌 신장질환 분야에선 특히 이런 분위기가 더욱 도드라졌다. 하지만 올해는 얘기가 조금 다르다. 국내 최대 바이오시밀러 개발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단독 부스를 열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신장학회에 참석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자체개발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 '에피스클리'를 통해 글로벌 신장질환 치료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파트너사 없이 회사가 직접 판매하는 첫 제품인 만큼 의미가 남다른 제품이기도 하다. 그런 만큼 올해 행사에 삼성바이오에피스 유럽 법인장, 에피스클리 마케팅 담당자 등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체성분 분석기기 제조 업체 인바디도 부스업을 하는 국내 기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신장질환이 체중 및 체수분과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다는 점에서 이번 신장학회에 참석했다는 설명이다. 체수분 측정 검사가 투석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데 핵심 역할을 하기도 한다.
신장학 치료 및 신약개발 등과 관련한 여러 세션도 동시다발적으로 개최됐다. 강연장은 신장질환 분야 최신 트렌트를 파악하기 위한 참석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았다. '신장 투석에서 증상 중심 치료'를 주제로 열린 기업 후원 심포지엄엔 400석이 이미 만석이 돼 60여명의 참석자가 서서 강연을 듣기도 했다.
올해 학회에 참석한 한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신장질환 조기 발견 및 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세계적으로 커지는 추세"라면서 "이번 행사에서 여러 기업과 만나 최신 트렌드를 파악하고 신장질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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