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 Blue]'고공행진' 우진엔텍, 정부 3.3조 원전 일감 공급 수혜[특징주]외국인 매수 주도 "올해 실적 더 좋을 것"
서하나 기자공개 2024-05-27 17:20:39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7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우진엔텍이 27일 오전 중 강세다.
주가는 오전 10시 30분 기준 4만2800원으로 전일보다 27.45% 오른 채 거래되고 있다. 이 시간까지 무려 700만주 가까운 물량의 거래가 성사됐다.
주가는 최근 두 달간 꾸준히 올랐다. 지난 3월 8일까지만 해도 1만8230원에 머물렀는데 계속해서 우상향 곡선을 그리다가 이날 장중 한 때 52주 최고가인 4만3800원을 돌파했다.
주가를 견인한 건 외국인 투자자들이었다. 외국인들은 최근 5거래일 동안 총 2만1555주를 사들였고 20거래일 동안으로 범위를 늘리면 총 5만4113주를 매입했다. 이 기간 외국인 보유율은 0.14%에서 1.03%으로 늘었다.
주가는 오후 2시를 넘은 시점에도 줄곧 4만3800원 선을 지켰다. 이는 직전 거래일 주가보다 약 29.97% 높은 금액이자 상승률도 상한가에 근접한 수준이다. 거래량 역시 721만주를 넘기며 계속 불어났다. 4만3800원을 기준으로 한 우진엔텍의 시총은 4061억원이고, 코스닥 순위론 192위다.
◇Public Announcement
우진엔텍은 최대주주인 우진이 2013년에 설립, 올해 1월 24일 코스닥에 상장했다. 우진엔텍은 설립 직후 세종기업의 원자력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원자력 및 화력발전소 계측제어설비 정비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원자력과 화력발전소의 설비 진단과 성능개선을 포함한 종합 솔루션 서비스와 국산 시스템의 제작 및 공급 사업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우진엔텍은 2014년 고리 제2발전소 계측제어설비 정비용역 수주를 시작으로 발전 설비의 중추신경 계통인 계측제어설비 경상정비 분야에 진입했다. 이후 경상 정비를 비롯해 계획예방정비, 특수 정비 및 설비건전성 진단 등의 사업을 진행하면서 정비 분야 전문업체로서 전문성과 신뢰성을 확보했다고 평가받는다.
사업 구조를 보면 원자력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해당 매출 비중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2022년 원자력 매출액은 약 212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56.75%를 차지했다. 지난해엔 244억원(60.10%)으로 늘었고 올해 1분기엔 75억원을 거둬 매출 비중은 72.52%로 증가했다. 반면 화력 매출 비중은 이 기간 39.61%에서 27.48%로 감소했다.
우진엔텍은 올해 1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매출 10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84억원보다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이 기간 3억원에서 13억원으로 크게 불어났다. 당기순이익 역시 3억원에서 12억원으로 급증했다.
우진엔텍의 모기업인 우진에서 이달 3일 정진욱 사외이사가 자진사임하는 이슈가 있었다. 임기 시작일인 올해 3월 5일로부터 겨우 두 달이 지난 시점이다. 원래 임기대로라면 임기 3년을 채워 2027년 3월까지 사외이사로 재직할 예정이었으나 '일신상의 사유'로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최근 우진엔텍 주가 급등 배경엔 특별한 공시상 이슈보단 정책적인 이슈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올해 3조3000억원 규모의 원전 일감을 공급하기로 했다. 지난해보다 10%(3000억원) 많은 예산이다. 일감을 수주하고도 초기 제작 자금이 부족한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계약금의 30%를 계약 즉시 지급하는 선금 특례 문턱도 낮춘다. 또 차세대 원전 유망기술 확보 등을 위해 관련 연구개발(R&D) 분야에 총 4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Peer Group
우진엔텍은 에너지 장비와 서비스 기업으로 분류된다. 주요 동종 기업으론 한화솔루션, 씨에스윈드, 태웅, SGC에너지 등이 대표적이다. 이날 동종 업종 시세는 전일 대비 약 8.05% 올랐다. 전체 28곳의 기업 중에서 19곳의 기업 주가가 올랐고 3곳은 보합세, 6곳은 하락세를 보였다.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인 건 우진엔텍이었고 이어 수산인더스트리(19.69%), 한화솔루션우(12.80%), 비에이치아이(11.78%), 한화솔루션(9.92%), 오르비텍(8.06%) 등이 뒤를 따랐다. 반면 EMB(-6.00%), 탑선(-4.25%), 이성씨엔아이-1.74%) 등은 하락했다.
거래량으로도 우진엔텍이 700만주를 넘기며 압도적으로 많았다. 비에이치아이와 한화솔루션, HD현대에너지솔루션 등 기업의 거래량도 400만주에서 770만주 사이로 거래가 활발한 편이었다. 그럼에도 비디아이와 에스엘에너지 등 기업은 거래량이 0주를 기록해 주가가 움직이지 않기도 했다.
◇Shareholder Status
우진엔텍 최대주주는 1분기 말 기준 우진이다. 지분율은 40.99%(보유 주식 수 379만9990주)다. 우진은 최대주주 이재원 장 일가인 이재상 각자대표와 백승한 각자대표가 각각 9.58%, 0.13%씩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로는 심팩(SIMPAC)이 있으며 심팩 지분율은 20.49%다. 심팩은 설립부터 우진엔텍에 33.3%의 지분을 출자해 2대주주에 등극했다. 이후 우진과 함께 세종기업의 원자력·화력발전소 계측제어설비 정비용역 사업부문을 인수해 우진엔텍을 현재 규모로 키웠다.
우진엔텍은 2024년 1월 코스닥에 상장했는데 우진과 심팩의 지분엔 상장일을 기준으로 6개월의 보호예수가 걸려있다. 또 한극증권금융은 4월 중 공시를 통해 우진 지분 일부를 매각해 기존 4.93%였던 지분율을 4.14% 수준으로 낮췄다는 내용을 밝혔다.
◇IR Comment
더벨에서 우진엔텍의 대표 번호로 연결한 결과 직원을 통해 곧바로 김호중 경영지원실장 이사와 통화할 수 있었다. 김 이사는 우진엔텍의 공시상 담당자로 기재된 인물이다.
김 이사는 "(주가 움직임 관련) 시장에서 나와있는 이야기 외에 특별한 이유는 없다"며 "지난해에 이어 1분기까지 비슷한 속도로 매출이 성장하고 있고 사업계획에서 예상한 대로라면 올해 작년보다 조금 더 증가한 수준의 매출을 기록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자력 사업의 매출 비중이 커지는 배경은 화력 발전소를 더 짓고 있지 않는 반면 원자력의 경우 원자력 계측기 등을 제조하고 있어 매출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배당 기조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우진엔텍은 상장 이전부터 꾸준히 배당을 실시했다. 지난해 1주당 304원을, 2022년엔 1주당 195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현금배당 성향은 각각 36.4%, 24.9% 등으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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