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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확장현실 인기 시들' 맥스트, 몸값 회복 '언제쯤'M&A 효과 1분기 호실적, 하반기 XR 신제품 시장 안착 '분수령'

이우찬 기자공개 2024-05-27 13:06:59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2일 14:5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

맥스트가 최근 시가총액 1000억원을 터치하며 모처럼 웃었습니다. 상장 당시와 비교하면 여전히 갈 길은 멀지만 소폭 주가가 반등한건데요. 올해 하반기 확장현실(XR) 사업에 드라이브를 거는 상황에서 주가 상승의 모멘텀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난 14일 맥스트의 종가는 전 거래일(13일)보다 6.17% 상승한 5160원을 기록했습니다. 거래량이 81만2462주였습니다. 4월부터 거래량 10만주를 넘어선 날은 5월8일(10만5013주) 딱 하루 있었거든요. 거래량이 폭발하며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5월14일 종가 기준 시총은 1010억원이었습니다. 시총이 1000억원을 돌파한 건 오랜만이었습니다. 시총은 4월15일 이후 1000억원을 밑돌았습니다. 아쉽게도 지난 21일 종가 기준 시총은 977억원으로 다시 1000억원 밑으로 내려왔네요.

맥스트의 과거를 잠깐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과는 비교하기 어려운 기대를 받았는데요. 몸값은 천정부지 치솟았어요. 코스피 상장 첫날이었던 2021년 7월27일 종가 기준 시총은 3328억원이었고 그해 8월 70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그해 11월17일 8000억원에 육박하기도 했죠.

하지만 주가는 2022년~2023년 빠르게 내려갔어요. 3000억~4000억원의 시총은 지난해 7월 2000억원 밑으로 내려왔고 지난달 1000억원이 깨졌었죠. 2021년 11월 기록했던 최고가는 4만8653원입니다. 현재 시총은 최고가와 비교하면 10분의 1 정도 됩니다.

◇Industry & Event

2010년 10월 설립한 맥스트는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으로 분류됩니다. 산업용 XR 솔루션, 메타버스 플랫폼, 스마트 글래스 솔루션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요. 맥스트는 사업의 무게 중심을 B2C향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에 두고 있습니다.

맥스트는 2021년 역대 최고 공모주 청약 경쟁률 6753 대 1을 기록한 기업으로 유명합니다. 상장 전 현대차가 초기 전략적투자자(SI)였습니다. 현대차 제네시스에 증강현실(AR) 매뉴얼 솔루션을 공급하기도 했죠. 삼성전자 반도체 라인에 산업용 XR 솔루션을 납품한 아력도 있습니다.

다만 B2B 산업용 XR 사업에 힘을 주는 상황은 아닙니다. 상장 이후 XR 시장의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더뎠고 맥스트 자체도 시행착오를 겪었는데요. B2B보다 B2C 서비스 플랫폼으로 방향을 굳힌 상황입니다.

맥스트 주가가 지난 14일 반등한 부분은 그날 실적 발표 덕분인데요. 5월은 상장기업이 1분기 보고서를 내는 달로 호실적에 주가가 오릅니다.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08억원이었죠. 지난해 동기 1억원을 넘지 못한 것과 비교하면 상전벽해가 아닐 수 없습니다.

올해 1월 인수한 IT 컨설팅 업체 아이엘포유가 맥스트의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된 영향이었습니다. 아이엘포유의 1분기 매출만 88억원이었거든요. 맥스트 연결 매출의 82%를 차지했죠. 아이엘포유를 인수하는데 168억원이 들어갔는데요. 외형 확대는 돈의 힘으로 설명할 수 있겠네요.

맥스트는 하반기 본업인 XR 쪽에서 신제품 3종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XR 사업이 얼마큼 성장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상장 당시 맥스트가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부분도 결국 XR 사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이 뒷받침했거든요.

신제품 중 메타버스 플랫폼 서비스인 '틀로나'가 핵심입니다. 틀로나는 맥스트의 AR, 스캐닝 기술을 활용해 현실 세계를 3D 가상공간으로 재현하는데요. 카메라 스캔 방식으로 빠르고 쉽게 실내외 공간을 온라인에서 구축해 소유할 수 있습니다.

메타버스에서 사용자는 콘텐츠를 제작해 유통할 수 있고 부동산을 사고파는 경제활동도 할 수 있습니다. 틀로나의 핵심 타깃 고객군은 유튜버를 포함한 크리에이터입니다. 맥스트는 틀로나에 여러 비즈니스 모델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Market View

맥스트를 다룬 증권사 리포트는 올해 아직 나오지 않았는데요. 상장 이후 시총이 작아지면서 시장의 관심도 줄어든 모습입니다. 2021년 12건, 2022년 7건의 리포트가 나왔습니다. 지난해는 단 3건이었습니다.

가장 최근 리포트는 지난해 12월13일에 나왔는데요. 상장 주관사인 하나증권의 업데이트였습니다. 하나증권은 "맥스트는 AR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공간 컴퓨팅 기술을 보유한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이다"며 "애플, 메타 등 글로벌 IT 기업의 기기 출시가 예상됨에 따라 AR 소프트웨어 기술 수요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고 진단했습니다.

한국IR협의회를 통해 발간된 기술분석보고서도 있는데요. 지난해 11월30일 공개됐습니다. 메타버스 산업 발전이라는 거시적인 측면에서 맥스트를 조명했습니다.

NICE디앤비의 김소현 연구원은 "증강현실 기술 개발로 현실을 확장하는 메타버스 선도기업"이라며 "각국 정부는 디지털 전환 추진을 위해 메타버스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고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44.5%의 높은 성장률로 시장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습니다.

◇Keyman & Comments

맥스트의 키맨은 박재완 대표입니다. 1974년생의 박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 출신으로 창업 전 후이즈, LX판토스(옛 범한판토스)를 거쳤습니다. 컨설팅에서 경험을 쌓았습니다. 그는 2010년 맥스트를 창업했습니다. 지난 3월 말 기준 18.84%의 지분율로 최대주주입니다.

조규성 최고기술책임자(부사장)도 핵심 인물로 꼽힙니다. 사내이사로 등기임원인 조 부사장은 삼성전자 출신입니다. 카이스트 전산학 박사인 그는 삼성전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일했고 2017년 맥스트에 합류했습니다. 맥스트가 2010년 설립될 때 증강현실 기술에 관심이 있었던 조 부사장이 박 대표를 찾았습니다. 이후 삼성과 ETRI에서 경력을 이어갔던 조 부사장은 박 대표와 2017년 조우했습니다.

더벨은 지난 주 박 대표와 강남 도곡동 본사에서 만났는데요. 상장 이후 지속된 주가 부진에 관해 주주에게 미안한 마음을 에둘러 표현했습니다. 박 대표는 "지난 2년가량 임직원이 합심해 묵묵히 공들여 서비스 개발에 주력했다"며 "하반기 여러 신제품 서비스를 론칭하면 가시적인 매출도 발생할 예정으로 XR 사업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표는 올해를 중요한 변곡점으로 꼽았는데요. 그는 "상장하고 나면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은 실적 딱 하나뿐이다"며 "플랫폼과 서비스에서 승부를 보기로 결정했고 올해 하반기 신제품 출시를 통해 활약할 일만 남았다"고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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