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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리서치는 지금]사회 인프라, 국내에서 해외로…글로벌 유니콘 노린다④삼성전자·하나금융그룹 클라우드 구축…대구·전남·전북 데이터센터 착공 준비

이채원 기자공개 2024-06-04 09:25:04

[편집자주]

‘도시가 하는 일을 스마트폰처럼 한눈에 볼 수 있다면’이라는 상상이 아토리서치의 시작이었다. 개인 컴퓨터, 전화기, 음악플레이어가 따로 하던 기능을 스마트폰이라는 기기 하나에 넣은 것처럼 아토리서치도 미세먼지, 교통, 지역화폐 어플리케이션(앱)을 하나의 소프트웨어로 모았다. 부천시, 세종특별자치시를 시작으로 대구광역시, 전라북도 데이터센터 건립에도 한창이다. 회사는 올해 상장을 위한 기술성 트랙을 밟는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 곳곳에 데이터센터를 만들고자 하는 아토리서치의 면면을 더벨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31일 0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토리서치는 기업 클라우드 인프라를 넘어 사회기반 인프라 사업을 확대해왔다. 교육청 단위의 학내망을 관리하고 편의성을 제공하는가 하면 상수도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운영 편리성을 높였다. 이후 광역시 단위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며 시 전체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올해 아토리서치는 대구광역시, 전라남도, 전라북도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데 여념이 없다. 지난해 업무 계약을 수주했으며 이들 센터는 2027년 운영을 목표로 빠르면 올해 말부터 착공이 시작된다.

아토리서치에 한계란 없다. 베트남을 시작으로 다수 동남아시아 국가, 그리고 아시아까지 스마트시티로 구현하겠다는 꿈을 가진다. 상장 후에도 해외 자본을 끌어들여 글로벌 유니콘 기업이 되겠다고 공언했다. 기업가치 1조원을 향해 달리겠다는 목표다.

◇기업 클라우드부터 국가 인프라망 사업 수주

아토리서치는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와 네트워크 기능 가상화(NFV) 기술 활용범위를 기업을 넘어 광역시 단위까지 넓혔다. 삼성전자, 하나금융그룹, 서울나우병원 등의 기업에서 쓸 수 있는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했으며 파주시청, 충북교육청 등 주요 기관에서도 SDN기반 정보통신망을 세웠다.

서울나우병원에서는 SDN 기술을 기반으로 차세대 유무선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서울나우병원이 네트워크, 서버, CCTV 등 다양한 IT 인프라를 단일 플랫폼으로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논리적 망 분리 기술을 적용해 환자의 의료·진료 정보 등 보안성이 민감하고 중요한 데이터를 완벽히 보호하며 병원 보완성을 강화했다.

병원 직원들이 단말·의료기기에서 사용하는 네트워크 IP를 주소 변경 없이도 자유롭게 층간 이동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 네트워크 전문가가 아니어도 SDN 컨트롤러에서 제공하는 웹 화면을 이용하면 손쉽게 통합 관리할 수 있게 했다.

국가 인프라망 사업도 다수 수주했다. 2019년에는 파주시청에 SDN을 도입해 지능형 행정정보통신망을 구축했다. 하드웨어 중심 네트워크에서 소프트웨어 네트워크로 개선하면서 유·무선 통합 중앙 관리를 할 수 있게 했다. 파주시는 신속하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설정하게 되면서 장애 대응으로 인한 지자체 정보통신 담당자의 업무가 경감되는 효과를 봤다. 또 순수 국내 소프트웨어를 통한 신기술 도입으로 기존 외산 네트워크를 사용할 때보다 비용이 절감되는 효과를 거뒀다.

또 2020년에는 충청북도 교육청 학내망 개선 시범사업에 참여했다. 아토리서치는 복잡하고 노후화된 학내망 구조를 단순화했다. SDN 기술을 도입해 통신망 안정성을 강화하는가 하면 디지털 학습 환경에 적합한 교육 네트워크를 확충했다. 따라서 충북교육청은 분산된 학내망을 중앙에서 집중 관리하는 통합 관리 시스템을 가지게 돼 담당자 업무 경감, 보안성 강화, 차세대 지능형 학내망 인프라를 형성하는 등 효과를 얻었다.

회사는 이외에도 대전상수도사업본부의 '지능형 초연결망 선도확산사업'을 선보였다. 데이터와 네트워크, AI를 기반으로 상수원을 운영하고 통합 관리할 수 있게 했다. 중앙관리형 업무 통신망 모델, 맞춤형 내부 통신망 모델, IoT기반 스마트 서비스 모델을 통해 상수도사업본부의 연결망을 확보했다.

상수도 초연결망.

부천시에서 구축한 데이터센터는 아토리서치가 만드는 스마트시티의 대표 성공모델이다. 아토리서치는 부천시 300억원 규모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을 주관했다. 시에서 공용 와이파이를 설치하고 주차 정보를 손쉽게 확인해 교통 문제를 해결하는 등 기술을 활용해 도시 문제를 해결하는 사업이다. 따라서 아토리서치는 부천시에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 센터를 비롯해 소프트웨어정의 데이터센터(SDDC), 공공와이파이를 설치했다.

더해서 지능형 교통정보체계(ITS)를 구축해 전자, 정보, 통신, 제어 등 기술을 교통체계에 접목했다. 이를 활용하면 시는 신속하고 안전한 교통정보를 시민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또 교통 CCTV, 방범 CCTV, 미세먼지 센서를 도시 네트워크에 보내고 데이터 건물에서 관리하는 기술도 넣었다.

◇대구광역시·전라북도·전라남도 데이터센터 건립 한창…글로벌 도약 기대감

아토리서치가 만드는 데이터센터는 이제 광역시 단위까지 커졌다. 지난해 대구와 장성, 전주·완주 데이터센터 구축 협약을 맺었으며 착공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12월 SK C&C·SK리츠운용과 대구 수성 알파시티 AI 데이터 센터(AIDC) 건립을 위해 손잡았다. 약 8000억원을 투자해 부지 9917㎡(3000평), 연면적 29,700㎡(9000평), 총 수전량 40메가와트(MW) 규모로 건립된다. 아토리서치는 AIDC 개념설계·구축·운영 등에 대한 서비스 지원에 나선다.

전라남도 장성 데이터센터는 4900억원을 투입해 수전량 40MW로 지어진다. 아토리서치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손잡고 사업을 추진한다. 전라북도 전주·완주 혁신도시에 지어질 데이터센터도 올해 12월 착공된다. 디지털 혁신생태계 일환으로 전라북도 내 통합 클라우드 데이터센터가 구축될 예정이다. 2027년 6월 준공이 예상된다. 완공 시 금융업, 관광업, IT 산업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라남도 장성 데이터센터.

아토리서치는 올해 상장을 계획하는 만큼 국내 시장을 선점한 뒤 글로벌 진출 기반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정재웅 대표는 지난해 말 투자자들을 상대로 연 행사에서 “소프트웨어 정의 인프라스트럭처(SDI)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SDDC),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 인공지능형 교통시스템(AITS) 등 기술을 통해 스마트시장을 공략하겠다”라며 “이후 사회 기반 인프라 시장에 주력하며 글로벌 유니콘 벤처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내년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고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상장 후에도 해외 자본을 끌어들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최근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나섰다. 회사는 최근 데이터 플랫폼 기업인 인젠트와 소프트웨어 시스템 개발 기업인 쇼우테크와 함께 베트남 전자정부 시스템을 구축하는 업무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베트남을 시작으로 다수 동남아, 개발도상국을 스마트시티로 구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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