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부광약품 리바운드 전략]체질개선하려면 조직문화부터, 부광약품의 달라진 '소통법'이제영 신임 대표, 콘테라 임상 심경 밝히며 임직원 독려…피드백 적극 수용

정새임 기자공개 2024-06-03 09:08:50

[편집자주]

OCI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이한 지 2년, 부광약품이 변곡점에 섰다. 적자전환한 실적을 아직 흑자로 돌려놓진 못했지만 부실을 털어내는 등 체질개선을 꾀하고 있다. 신약 자회사 콘테라파마의 임상 결과가 속속 도출되면서 새로운 전략을 세워야 하는 기로에 서기도 했다. 제약바이오 사업을 드라이브 걸고 있는 OCI그룹의 분명한 의지 하에 부광약품은 어떤 전략으로 어떤 변신을 꾀하고 있는지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31일 08: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홀딩스 이제영 전무(CSO)가 부광약품 대표이사로 취임하며 내부 소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경직됐던 사내 분위기를 유연하게 만들고 일련의 이슈들로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점" 임직원 달랜 대표 서신

부광약품이 신약개발 자회사 콘테라파마의 신약 물질 'JM-010' 2상 결과를 시장에 설명하기 위해 컨퍼런스콜을 열었던 23일. 이제영 대표는 임직원을 위해 별도로 사내 인트라넷에 대표이사 서신을 올렸다.

약 2000자 분량의 서신에는 이번 임상 결과에 대한 설명 그리고 앞으로 부광약품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에 대한 내용이 소상히 담겼다. 대표로서 느끼는 이번 결과에 대한 솔직한 심경도 밝혔다.

이 대표는 서신에 "처음 임상 결과를 전해들은 후 그 결과가 주가에 미칠 영향부터 떠올린 걸 반성했다"며 "우리가 그동안 JM-010을 위해 쏟아온 노력은 회사의 주가와 경제적 가치 이전에 파킨슨병 환자를 위한 제약업으로의 사명감이었고 그 사명감 아래 노력해왔을 부광약품과 콘테라파마 연구진들의 아쉬움이 떠올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안타깝게도 이번 시험 결과는 기대했던 1차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모든 임직원 여러분이 최선을 다해주셨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그 노고와 헌신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또 "이번 결과는 끝이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노력의 시작점이 될 것임을 믿는다"며 "나아가 앞으로의 성공을 위한 큰 밑거름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JM-010의 임상 결과와 미국 임상 전략 계획, 향후 파이프라인 전략을 차례로 밝히며 임직원을 독려하는 말로 서신을 마무리했다.

그는 "이번 경험으로 우리가 더욱 단단해지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나아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며 "여러분 한분 한분의 노력과 열정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며 신약 개발을 위한 부광약품의 연구개발 노력은 중단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독려했다.

◇신임 대표 부임 후 타운홀미팅 정례화·피드백 수용, 달라진 부광약품

이번 대표 서신은 부광약품 내에서는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동안 임직원들은 코로나19 임상 중단 등 굵직한 소식을 기사로 접했다. 권위적이고 경직된 사내 분위기 속 경영진과 임직원이 직접 소통하는 자리는 드물었다.

OCI홀딩스에서 파견돼 올해 3월 부광약품 신임 대표로 올라선 이 대표는 경직된 사내 분위기부터 바꿔나가기 시작했다. 팀장과 차석급이 함께하는 타운홀미팅을 정례화했고 회사의 중요한 소식은 대표 서신을 작성해 임직원에게 직접 알렸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번 콘테라파마의 임상 결과를 담은 서신이다. 자회사 이슈지만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던 만큼 설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사내 분위기가 침체되는 것을 막고 임직원 사기를 올리기 위한 차원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시장 상황을 감안한 컴플라이언스 강화 레터도 보냈다.

임직원의 피드백을 수용하는 양방향 소통도 늘렸다. 생수를 정수기로 바꿔달라는 사소한 부분부터 성과급 기준 등 민감한 주제까지 빠짐없이 경영진 답변을 담아 리포트로 배포한다.

임직원과 격의없이 소통하는 이 대표의 성격이 활발한 소통 문화를 만들었다. 오너가 전면에 나서 시장과 소통하는 OCI그룹의 문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누구보다 시장과 활발히 소통하는 오너로 꼽힌다. 주주총회는 물론 컨퍼런스콜, 기자간담회 등 모든 발표 자리에 직접 선다. 부광약품 대표이사를 겸하던 시기에는 부광약품 컨퍼런스콜과 주주총회 자리에도 전면에 나선 바 있다.

이 영향으로 부광약품은 그동안 비공개로 진행했던 컨퍼런스콜을 공개로 전환했고 주주총회 문도 활짝 열었다. 잘못한 부분은 인정하고 개선점을 제시하며 주주들과 가감없는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경영진이 임직원과 직접 소통하는 자리를 늘리며 딱딱했던 사내 분위기가 활기를 띄고 있다"며 "이제영 대표 부임 후 외부는 물론 사내 소통을 강화하는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