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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바이오, 'BBT-877' 유효성 불발…멀어진 기술이전 1차지표 위약군 대비 통계적 유의한 차이 없어…"하위분석 후 방향성 논의"

정새임 기자공개 2025-04-15 07:37:04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4일 18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사활을 걸었던 신약 물질 'BBT-877'이 임상에서 아쉬운 결과를 냈다. 1차 유효성 평가변수에서 대조군 대비 유의미한 개선효과를 확인하지 못했다.

BBT-877은 관리종목 지정 위기로 비용을 졸라매던 상황에서도 끝까지 자금을 투입했던 신약 파이프라인이다. 이번 데이터를 확보해 추가 기술이전 딜을 만들어내려고 했던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브릿지바이오는 14일 특발성 폐섬유증(IPF) 치료제 후보물질 BBT-877의 글로벌 2상 톱라인 데이터를 공개했다. BBT-877의 효과와 안전성, 내약성을 평가하기 위해 한국, 미국, 호주 등 5개 국가에서 129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이다.

결과는 긍정적이지 못했다. 1차 평가변수에서 위약 대비 큰 차이를 입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상 1차 평가변수는 24주차 강제 폐활량의 변화였다. 이 변화가 약물군과 위약군 모두에서 관찰됐으나 두 군 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구체적으로 약물군 -75.7, 위약군 -50.2로 P값 0.385로 나타났다. 통상 P값이 0.05일 때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했다고 본다.


브릿지바이오 관계자는 "최종 임상시험 결과보고서 수령 후 하위그룹분석, 바이오마커 결과 및 고해상도 CT 영상 분석 등을 통해 데이터를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임상 개발 및 사업 전략을 재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브릿지바이오는 현재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 비율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2021년부터 50%를 넘어갔던 법차손 비율은 2022년 법차손 특례 기간 만료 후에도 3년 연속 이어졌다. 자체적으로 비용을 줄이고 자본을 늘리는 등 요건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으나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지 못했다.

유일한 돌파구가 개발이 가장 앞서있던 BBT-877이다. 2019년 글로벌 빅파마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이전 됐던 물질로 2020년 권리 반환 후 브릿지바이오가 독자적으로 개발을 이어갔다. 2상 완료 후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기술이전을 꾀한다는 목표였다.

관리종목 위기 속 모든 비용을 줄이는 상황에서도 BBT-877 개발비 만큼은 보전했다. 지난달 실시한 온라인 IR에서 이정규 대표는 "최대한 비용을 절감하고자 노력했지만 중요 과제들은 비용을 절감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BBT-877 만큼은 '풀 스피드'를 내야만 했다는 설명이다.

톱라인 데이터가 나오면 본격적으로 기술이전을 위한 텀싯을 체결하고 신속히 성과를 만들어낸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수령하면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대안이 없는 건 아니다. 또 다른 기대주 BBT-207이 있다. 다만 BBT-207은 BBT-877보다 개발 단계가 늦어 유의미한 성과가 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 대웅제약에 아시아 22개국 권리를 넘겼던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후보물질 BBT-401 마일스톤 유입 시점도 아직 미정이다.

이정규 대표는 더벨과의 통화해서 "발표한 자료 외 추가적인 설명은 힘들다"며 "하위분석 후 추후 방향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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