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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원 선구안' 그리드위즈, 7년간 밸류 '3배↑' 2017년 SK이터닉스와 미국 ESS 사업 협업 "투자 후 SK디스커버리그룹과 시너지"

성상우 기자공개 2024-06-10 09:11:27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7일 09: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리드위즈의 SK가스 투자 유치는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의 결정으로 이뤄졌다. 미국에서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파트너로 맞손을 잡은 게 발단이 됐다. 상장을 눈 앞에 둔 그리드위즈의 기업가치는 투자유치 당시 대비 3배 이상 올랐다.

그리드위즈는 오는 14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29일까지 진행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인 4만원으로 공모가를 확정지으면서 공모 시가총액은 약 3180억원으로 정해졌다.

2대주주인 SK가스는 보통주 165만4644주를 갖고 있다. 확정 공모가를 기준으로 한 지분가치는 약 662억원이다. 지분 투자는 2017년과 2020년 두 차례에 걸쳐 이뤄졌고, 총 215억원이 투입됐다. 최초 투자 기준으로 7년 만에 최소 3배 이상의 수익을 거두게 된 셈이다.


최종 투자 결정은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직접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는 SK디스커버리 그룹이 탄소 중립과 에너지 전환 전략 수립을 위해 외부 컨설팅 업체로부터 자문을 받고 있던 시기였다. 미래 전략에 적합한 글로벌 회사들을 추천받아 M&A나 지분 투자 검토도 활발하게 이뤄지던 시기였다.

최 부회장이 그리드위즈를 처음 알게 된 것도 이 시기다. 당시 그리드위즈는 미국 LA 수도전력국(DWP)에 설치한 ESS를 비롯해 미국 시장 기준 세 곳에서 ESS를 운영 중이었다. SK디스커버리 측은 그리드위즈의 ESS 운영 기술이 글로벌 업체들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SK디스커버리와 그리드위즈가 협업 파트너 관계로 들어선 배경이다.

구체적으로는 SK디스커버리 자회사인 SK이터닉스, SK디앤디와 ESS 사업에서 초창기 파트너십이 이뤄졌다. SK디앤디가 에쿼티 투자를 주로 맡고 SK이터닉스와 그리드위즈가 ESS 운영 기술을 공유하는 형태였다. 사업이 진행될수록 전략적 파트너십만으론 부족하다는 판단 하에 그리드위즈 지분 매입까지 이뤄졌다.

SK디스커버리그룹의 지분 투자 효과는 단순한 자본 유치에 그치지 않았다. 에너지 전환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SK디스커버리그룹 주요 계열사들과의 사업 시너지를 본격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그룹사들이 주요 고객사로 직접 들어오기도 했고, 이들의 고객사를 그리드위즈 수요반응(DR) 사업의 고객사로 연결해주기도 했다.

SK가스의 1분기 보고서를 보면 그리드위즈 지분 보유 목적이 '단순 투자'로 기재돼 있다. 다만 실제 투자 성격을 보면 그리드위즈 이사진에 기타비상무이사를 파견하는 등 사실상 전략적 투자자(SI)에 가깝다. 이번 공모 과정에서도 주요 지분 보유자 중에서 최대주주 측을 제외하면 가장 긴 6개월의 보호예수가 설정됐다.

6개월 락업 해제 이후에도 SK가스가 지분을 바로 매각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사업이 확장될수록 파트너십은 더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SK가스의 공모 후 지분율은 20.82%다. 최대주주 김구환 대표(지분율 21.72%)와 지분율 격차는 1%p(포인트) 이내다. 물론 특수관계자 지분을 포함한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28%대로 높아진다. 그럼에도 SK가스 지분율은 경영상 유의한 영향력을 충분히 행사할 수 있는 수준이다.

김구환 그리드위즈 대표는 "경영권 보장이 충분히 이뤄진 투자였다"면서 "투자 유치 이후 SK디스커버리그룹과의 시너지가 확실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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