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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트럼프 불확실성에 주춤?…뚜껑 열어보니 달랐다[KP/Overview]1분기에만 170억달러 발행…수은·산은이 시장 견인

이정완 기자공개 2025-04-01 09:22:42

이 기사는 2025년 03월 31일 15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해만 해도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2024년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후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민간기업이 늘었는데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사태로 우리나라 신용도에 대한 근원적 의구심이 생겼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역대 최대 분기 발행실적이었던 2024년 1분기에 버금가는 170억달러에 육박하는 발행 실적을 나타냈다. 국책은행인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산업은행이 성공적으로 연초 발행을 마친 덕에 후속주자 등판도 이어졌다.

◇분기 최대 발행치였던 작년 1분기 '육박'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공모 한국물 발행액은 167억2194억달러로 작년 1분기 180억418억달러와 비교하면 7%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통상 1분기 한국물 조달 규모와 비교해보면 압도적인 수치다.

새해가 시작되는 1분기는 투자자의 대규모 자금 집행 수요와 기업의 조달 수요가 맞물려 발행이 활발하다. 2020년대 들어 글로벌 채권시장을 찾는 우리 기업이 늘어나기 시작했는데 그럼에도 1분기 발행 규모는 120억~130억달러 수준이었다. 2024년 1분기는 2023년 말부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발행이 집중됐다. 이 때 기록한 180억달러는 한국물 역사상 분기 최대 발행 수치다.


하지만 2025년을 앞두고 2024년 초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다. 2024년 11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기대보다는 걱정이 컸다. 강력한 재정정책을 예고하면서 미국 국채금리는 다시 상승세로 바뀌었다. 전임자였던 바이든 대통령과 상반된 정책을 내세웠기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를 입었던 배터리, 자동차 발행사의 우려도 컸다.

국내에서 초대형 변수도 있었다. 2024년 12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국가 신용도에 대한 우려 의견도 나왔다. 비상계엄 선포 직전 프라이싱을 마친 호주달러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 투자자가 최종 발행 전 상황 설명을 요청할 정도로 분위기가 심각했다.

분위기를 바꾼 건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이다. 수출입은행은 국내 발행사 중 첫 주자로 등장해 30억달러를 조달했다. 발행을 앞두고 트랜치(Tranche)를 다각화하며 투자자 선택지 확대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했다. 뒤이어 등판한 산업은행도 수출입은행과 동일한 30억달러를 조달하며 발행 목표치를 채웠다. 두 국책은행이 정치 리스크를 일축시키는데 기여한 셈이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 이미 50억달러 조달

2024년과 비교하면 SK하이닉스, 포스코 같은 전통의 연초 발행사가 이탈하면서 1월 발행이 주춤하기는 했으나 2월 들어선 한국물 발행사의 조달 영토 다변화 시도가 돋보였다. 호주, 대만, 일본 등 다양한 국가를 찾았다.

미래에셋증권은 대만에서 처음으로 포모사본드 데뷔전을 치렀다. 3년물 4억달러 발행을 확정했다. IBK기업은행은 2025년 국내 발행사 중 처음으로 캥거루본드(호주달러 표시 채권)을 시도해 한국물 캥거루본드 사상 역대 최대 규모인 45억호주달러 주문을 확보했다. 최종 조달 규모는 7억호주달러로 결정했다. KT 역시 6년 만에 사무라이본드(엔화 표시 채권) 시장에 복귀해 300억엔 조달을 마쳤다.

1분기 발행사 중 최대 조달 성과를 보인 발행사는 현대캐피탈아메리카였다. 현대차그룹 북미 판매 증가에 힘입어 최근 수년 동안 조달 규모를 대폭 키우고 있다. 2024년에는 115억5000만달러 규모 공모 한국물을 발행했다. 2025년 1월 20억달러를 조달하더니 3월 말 30억달러를 추가로 확보했다. 벌써 2024년 발행 물량의 절반 가량을 조달했다. 현대캐피탈아메리카는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한 4월이 되기 전 대규모 조달을 마치는 걸 목표로 했다.

IB업계에서는 예상보다 한국물 투심이 양호한 덕에 2분기에도 활발한 발행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한국물 발행을 관리하는 기획재정부에서 국내 기업의 외화 조달 편의성을 높이며 간접적으로나마 조달을 독려하는 분위기다.

IB업계 관계자는 "1분기 발행을 미뤘던 민간기업에서도 2분기 대거 프라이싱을 준비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내후년까지 대규모 차환 물량이 도래하는 만큼 한국물 발행 증가세는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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