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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에너지 데이터테크' 그리드위즈, 공모밴드 상단 뚫을까오버행 리스크 거론…유통물량 2개월 후 47%

안정문 기자공개 2024-05-29 08:03:41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4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너지 데이터테크 기업인 그리드위즈가 IPO 수요예측 결과 밴드상단을 넘어서는 가격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시선이 몰린다. 첫날에는 상단 이상의 가격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선 상장 후 대규모 물량 출회, 오버행에 대한 우려를 제시한다. 상장 당일 유통되는 물량은 30%로 통상적인 수준이긴 하지만 2개월 후 총 17%가 넘는 지분의 보호예수기간이 만료된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그리드위즈는 23일부터 29일까지 공모가 확정을 위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드위즈는 14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희망공모가 밴드는 3만4000원~4만원이다. 이를 바탕으로 산정한 공모 규모는 476억원~560억원, 시가총액은 2702억원~3179억원 수준이다.

공모 첫날인 23일 공모가 희망밴드 상단을 넘어서는 가격을 써낸 기관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IB 관계자는 "첫날과 마지막날 수요가 몰리는데 밴드 상단 초과 가격을 써낸 곳들이 적지 않다"며 "주문만 놓고 보면 밴드상단을 초과하는 공모가를 결정할 확률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IPO에 앞서 글로벌 투자자로부터 투자의뢰를 받는 과정에서 이미 공모가 상단을 넘어서는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른 관계자는 "IPO를 앞두고 글로벌 시장에서 활동하는 투자자가 투자 제안을 했다"며 "이 과정에서 현재의 희망밴드 상단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투자를 받게 되면 IPO 시기가 미뤄지는 만큼 해당 제안이 실제 딜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국내 1위 DR 기업, 공모자금 사업다각화 투입

그리드위즈는 전력수요관리(DR), E 모빌리티(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 에너지저장시스템(ESS), 태양광(PV)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국내 DR시장에서 정산금 기준 47.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에 올라있다. 대부분의 매출은 DR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가운데 83.7%, 1103억8000만원이 DR 부문에서 발생했다. DR사업은 버려지는 전력을 최소화하고 전력 분배의 효율성을 높여 전체 사용자들의 수요 및 사용량을 조절하는 사업을 뜻한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318억7100만원, 영업이익 15억9200만원, 순이익 41억5600만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1분기엔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 261억9300만원, 영업손실 23억원, 순손실 15억1000만원을 거뒀다. 그리드위즈 관계자는 이에 대해 "DR산업은 수주산업과 비슷하게 하반기에 수익이 몰린다"며 "매출을 기준으로 하면 3분의 1이 상반기, 3분의 2가 하반기에 발생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리드위즈는 이번 IPO를 통해 희망밴드 하단 기준으로 총 466억원의 공모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공모자금 사용목적의 키워드는 'E 모빌리티'와 '해외'다.

미국과 유럽의 생산 및 판매기지를 만드는 데 2024년~2026년 171억5500만원을 배정했다. 운영자금으로는 120억3700만원을 투입한다. 이 역시 해외 생산기지 구축과 운영을 위한 자금 등으로 쓰인다. 영업양수자금으로는 174억3800만원을 투자한다. E 모빌리티, DR 사업, ESS 등 영역에서 5~7개 정도의 인수후보군을 추린 상황이다.

그리드위즈는 주가산정에 통상적으로는 쓰이지 않는 지표를 활용했다. PER이 아닌 PSR, 주가매출비율을 활용했다. 이같은 묘안은 주관을 맡은 삼성증권의 작품이다.

그리드위즈는 영업이익 규모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PER로 현재와 비슷한 수준의 몸값을 확보하기 위해선 30배가 넘는 수준의 멀티플을 보유한 기업을 피어그룹으로 확보해야 했다. 고평가논란을 의식한 듯 높은 할인율을 적용했다. 할인율은 밴드 하단을 기준으로 하면 51.65%, 상단을 기준으로 하면 43.11%다. PSR을 쓴 것에 대해 거래소에서 한차례 추가 설명을 요구했지만 이 역시 삼성증권이 잘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공모당일 유통물량 30%, 2개월 후 15%포인트 증가

일각에선 오버행에 대한 우려를 내놓기도 했다. 공모 직후 243만7452주 거래가 가능하다. 이는 총 주식수의 30.66% 수준의 물량이다. 보호예수가 설정되지 않은 FI 지분 72만8267주(9.18%)와 소액주주 지분 49만6964주, 공모주 140만주 등을 모두 더한 수치다. 일각에선 상장일 유통 주식이 통상 30% 안팎이라는 점 고려하면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말도 나온다.

다만 1개월, 2개월로 나눠 FI들의 보호예수가 단계적으로 끝나는 시기에 맞춰 오버행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1개월 후 9.89%, 2개월 7.53% 지분의 의무보유 기간 해제된다. 공모주 시장에서는 단기 유통물량이 투자 판단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IB업계 관계자는 "상장 당일 유통되는 지분비율은 30%선까지는 괜찮다"며 "1개월, 2개월로 나눠 보호예수 물량이 풀리는 점도 시장 충격을 어느정도 완화시켜주는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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