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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 지배구조 개편과 승계]'유통 계열화·신사업 실탄' 명확해진 후계구도①BGF네트웍스 '지주사→계열사', 포트폴리오 구성 '유통부문'·실탄 장전 '소재부문'

김선호 기자공개 2024-06-20 08:12:16

[편집자주]

BGF그룹의 지주사 BGF는 자회사 BGF네트웍스를 유통부문 주요 계열사 BGF리테일에 넘기고 이를 통해 유입한 자금을 BGF에코머티리얼즈 등 소재부문 투자재원으로 활용했다. 창업주의 장남이 지주사·유통부문, 차남이 소재부문을 경영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작업이다. 이에 더벨은 오너 2세 경영이 본격화된 현 시점에서 BGF그룹의 지배구조와 승계과정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7일 14: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GF그룹은 최근 유통부문의 계열화를 진행하고 이 과정에서 생긴 자금을 신사업인 소재부문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공시했다. 지주사 BGF가 자회사를 유통부문 주요 계열사 BGF리테일에 넘기고 소재부문 BGF에코머티리얼즈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는 내용이다.

지주사가 보유 지분을 BGF리테일에 처분해 유입한 자금을 창업주의 차남 홍정혁 사장이 이끄는 소재부문에 투입하는 방식이다. 장남인 홍정국 부회장이 지주사와 BGF리테일 사내이사, 차남인 홍 사장은 지주사 신사업담당과 BGF에코머티리얼즈 대표를 맡고 있다.

홍 부회장이 지주사를 중심으로 유통부문, 홍 사장이 소재부문에서 경영 전면에 나서며 입지를 다지고 있는 중이다. 장·차남이 각각 창업주로부터 지주사 지분 일부를 넘겨받고 경영 전면에 나선 가운데 이번 거래로 후계구도가 더욱 명확해졌다는 분석이다.

◇'유통→지주→소재'로 넘어간 자금

BGF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은 먼저 광고·전자상거래·택배업 BGF네트웍스를 지주사 BGF에서 계열사 BGF리테일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과정에서부터 이뤄진다. 지주사 BGF는 BGF네트웍스 지분 100%를 BGF리테일에 723억원에 처분한다고 2024년 6월 13일 공시했다.

이와 함께 보유했던 물류운송업 동부로지스(30%), 하이로지스(35%), 화인로지텍(40%) 지분도 BGF리테일에 각각 18억원, 40억원, 63억원에 양도하기로 했다. 이러한 거래를 진행한 목적에 대해 BGF그룹은 유통부문 계열화를 통한 경영 효율화라고 설명했다.


유통부문의 주요 계열사 BGF리테일로서는 지주사가 지배했던 BGF네트웍스를 자회사로 편입하고 물류업체의 지분을 직접 보유하게 된 셈이다. 이러한 지배구조 개편으로 유통부문은 디지털 마케팅과 택배사업을 직접 운영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BGF네트웍스 등 보유 지분 양도로 지주사 BGF에는 844억원이라는 대규모 자금이 유입된다. 이를 기반으로 BGF는 BGF에코머티리얼즈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4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보유 지분 양도로 유입한 자금 절반 가량을 소재부문에 투입하는 셈이다.

BGF에코머티리얼즈는 유상증자로 유입된 자금을 다시 자회사 케이엔더블유가 발행하는 전환사채를 취득하는데 활용한다. 취득금액이 50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유상증자로 유입해 마련하는 400억원에 자체 보유한 자금 100억원을 추가 투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케이엔더블유는 전환사채 발행으로 마련한 500억원을 종속기업 플루오린코리아에 출자한다. 플루오린코리아는 불소(F2)를 비롯해 육불유황(SF6), 노코록(용융제), 이차전지 전해액(FEC)을 제조·판매하는 기업으로 이번에 수혈받은 자금을 시설확충에 활용할 계획이다.

◇실리를 취한 '장남의 유통·차남의 소재'

BGF그룹의 사업은 크게 BGF리테일을 중심으로 한 유통부문과 BGF에코머티리얼즈와 종속기업이 속한 소재부문으로 구성된다. 지주사 BGF는 각각 BGF리테일의 지분 30%, BGF에코머티리얼즈의 지분 65.09%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위치한다.

편의점이 주력 사업인 BGF리테일은 물류 BGF로지스, 식료품 BGF푸드, 자동차 운송 씨펙스로지스, 인력 파견 등 편의점 운영사 BGF휴먼넷을 종속기업에 두고 있다. 소재부문인 BGF에코머티리얼즈는 인수합병(M&A)을 통해 반도체 소재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이 가운데 유통·소재부문에 속하지 않은 채 지주사가 직접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가 BGF네트웍스였다. BGF네트웍스는 그동안 BGF그룹의 ‘CUpost' 택배서비스, 디지털 사이니지 광고, 모바일 상품권 운영 등 디지털 마케팅을 주력으로 삼는 계열사였다.

BGF그룹 측에서는 각 사업영역의 역할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최근 BGF네트웍스와 보유한 물류업체 지분을 BGF리테일로 넘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BGF네트웍스와 협력사 동부로지스 등의 물류가 유통부문인 BGF리테일의 편의점 사업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장남인 홍 부회장은 BGF리테일의 유통부문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수 있게 됐다. 물론 현재 홍 부회장이 지주사 BGF 대표를 맡고 있는 만큼 BGF네트웍스 경영에 대한 권한을 지니고 있지만 BGF리테일로 넘겨 유통부문의 사업영역을 공고히 하는 양상이다.

유통부문에서 이러한 계열화 작업을 단행하는 과정에서 차남 홍 사장은 신사업 추진을 위한 실탄을 장전할 수 있었다. BGF에코머티리얼즈는 2023년 연결기준 사업결합으로 인해 898억원에 달하는 현금유출이 발생했다. 케이엔더블유 등을 인수하는데 투입한 자금이다.

여기에 케이엔더블유의 손자기업인 플루오린코리아는 반도체 소재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시설투자에 나섰다. 지주사 BGF가 이러한 투자재원을 마련해 지원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로써 장남은 유통부문의 사업 포트폴리오 확충, 차남은 신사업 추진 실탄을 확보했다.

BGF그룹 관계자는 "유통부문의 역할과 사업 포트폴리오를 명확히 하기 위해 지주사가 보유했던 BGF네트웍스 지분 등을 BGF리테일에 양도했고 이 과정에서 유입한 자금을 소재부문 투자재원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것"으로 "승계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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