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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 지배구조 개편과 승계]지주사에 남은 '444억' 장·차남 협상 재개하나③홍정국 부회장의 지주사 '대규모 현금유입', 홍정혁 사장의 '소재부문' 자금수요 증가

김선호 기자공개 2024-06-24 07:47:35

[편집자주]

BGF그룹의 지주사 BGF는 자회사 BGF네트웍스를 유통부문 주요 계열사 BGF리테일에 넘기고 이를 통해 유입한 자금을 BGF에코머티리얼즈 등 소재부문 투자재원으로 활용했다. 창업주의 장남이 지주사·유통부문, 차남이 소재부문을 경영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작업이다. 이에 더벨은 오너 2세 경영이 본격화된 현 시점에서 BGF그룹의 지배구조와 승계과정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9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GF그룹의 지주사 BGF는 BGF네트웍스와 물류업체 지분을 계열사 BGF리테일로 넘기면서 844억원 규모의 현금을 거머쥐게 됐다. 그중 일부만 소재부문 주요 계열사 BGF에코머티리얼즈에 투입하면서 지주사에 남은 444억원에 대한 자금 활용 방안에 이목이 집중된다.

창업주 장남인 홍정국 부회장은 지주사 대표를 맡고 있는 만큼 계열사 간 거래로 이번에 대규모 현금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차남인 홍정혁 사장은 주요 사업 중 소재부문을 이끌며 투자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구도를 보면 지주사에 남은 444억원을 소재부문에 추가 투입하고자 하려면 차남인 홍 사장이 장남인 홍 부회장에게 승인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소재부문, 추가 자금조달 방안 '미정'

BGF그룹은 최근 소재부문 계열사인 BGF에코머티리얼즈와 이하 계열사가 무수불산 제조시설 투자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투자를 결정한 무수불산 제조시설은 반도체 소재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초석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제조시설의 예상 생산 규모는 약 5만톤으로 국내 사용량 절반 수준에 달하는 물량으로 제조시설 건립 투자액은 1500억원 가량이다. 제조시설은 2026년 완공을 목표하고 있다. 이를 위한 투자 실탄 마련이 소재부문의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투자금 중 일부는 지주사 BGF의 지원으로 채운다. 지주사는 BGF네트웍스와 물류업체 보유 지분을 유통부문 주요 계열사 BGF리테일에 양도하고 이로써 확보한 자금 844억원 중 400억원을 소재부문 BGF에코머티리얼즈에 유상증자 참여 방식으로 지원한다.


이를 통해 BGF에코머티리얼즈는 반도체소재 제조업을 맡고 있는 계열사 플루오린코리아에 총 500억원을 지원한다. 유상증자로 확보한 400억원에 자체 보유한 자금 100억원을 더한 금액이다. 다만 1500억원 중 나머지 1000억원 실탄 마련 계획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제조시설 건립을 위한 자금 수요를 자체 보유 현금으로 충족하는 것이 최적의 방안으로 꼽히지만 1000억원을 당장에 마련하기는 쉽지 않다. 때문에 외부에서 자금을 추가 조달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지주사에 남은 444억원을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다.

◇장남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차남

BGF그룹의 지배구조는 크게 지주사 BGF를 중심으로 유통부문과 소재부문 계열사가 배열되는 형태로 그려진다. 각 사업부문을 이끄는 중추 역할을 하는 주요 계열사는 유통부문에 BGF리테일, 소재부문에 BGF에코머티리얼즈다.

이러한 사업영역은 오너 2세인 홍 부회장과 홍 사장이 경영에 참여하는 구도에서도 드러난다. 홍 부회장은 지주사 BGF 대표와 BGF리테일 사내이사로 활동하면서 BGF그룹 전반과 유통부문에 주요 의사결정 권한을 갖는다.

대신 홍 사장은 소재부문에 역량을 집중한다. 현재 소재부문 주요 계열사 BGF에코머티리얼즈, BGF에코솔루션, 플루오린코리아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다만 홍 부회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지주사 BGF에서 신사업담당을 맡고 있지만 이사회에는 합류하지 못했다.

이러한 경영구도로 보면 소재부문이 지주사로부터 자금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차남 홍 사장이 장남 홍 부회장에게 승인을 받아야 하는 구도가 그려진다. 소재부문 계열사 BGF에코머티리얼즈는 홍 사장, 해당 계열사의 최대주주 지주사 BGF는 홍 부회장이 대표를 맡고 있다.

이번에 BGF에코머티리얼즈가 지주사로부터 400억원을 유상증자로 수혈받기는 했지만 향후 1500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고려하면 충분한 자금은 아니다. 또 다시 지주사에서 실탄을 공급받기 위해서는 이러한 장·차남 간 협상이 재개돼야 하는 셈이다.

물론 BGF에코머티리얼즈 등 소재부문 계열사가 지주사로부터 지원을 받지 않고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다. 만약 금융권으로부터 차입을 한다고 가정하면 이에 따른 이자지급과 원금상환 등의 부담이 생길 수 있다.

BGF그룹 관계자는 "BGF네트웍스 등 보유 지분을 BGF리테일에 양도하면서 유입한 자금 중 일부는 소재부문에 투입했고 나머지에 대한 활용 방안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계획한 1500억원 투자에 대한 자금조달 전략은 수립하고 있는 중"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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