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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글로벌전략 점검]상품영업 활성화한 동남아…자산운용 통해 선진시장 노크①인니서 종합금융 도약, 베트남은 흑자 달성…글로벌 자산운용 비중 높인다

고설봉 기자공개 2024-06-19 13:05:38

[편집자주]

한화생명은 국내 생명보험사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해외사업을 펼치고 있다. 경쟁사들이 주로 자산운용을 중심으로 글로벌시장 공략에 나선 반면 한화생명은 상품영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동남아를 거점으로 현지화 노력을 펼친 끝에 유의미한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수익 창출력을 넓히고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실현하며 경영 안정성을 높이는 모습이다. 한화생명의 글로벌사업 현황과 전략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7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생명은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해 글로벌시장을 무대로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핵심인 상품영업과 자산운용을 병행하며 시장 상황에 맞게 현지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국내 생명보험시장의 저성장을 국면을 타개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한화생명의 글로벌전략은 이원화해 있다. 상품영업에 있어선 신흥시장인 동남아시장을 거점으로 현지화에 노력하고 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영업 네트워크를 확보해 현지화에 매진하는 모습이다.

보험사 수익성을 좌우하는 자산운용 측면에선 선진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해외 주식 및 채권에 투자하는 전통적인 형태의 자산운용 방식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대체투자 활성화를 모색하고 있다. 북미와 유럽 등 시장이 성숙해 안정성이 담보되는 지역에서 거점을 확보하는 모습이다.

◇상품영업 글로벌 노크…거점은 동남아

한화생명은 지난 4월 말 임시이사회에서 ‘인도네시아 금융회사 투자 승인의 건’ 안건을 통과시켰다.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 Lippo Group(리포그룹)이 보유한 노부은행 지분 총 40.0%를 매입기로 확정했다.

노보은행 지분투자는 한화생명의 글로벌전략 방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이슈다. 한화생명은 경제와 인구가 성장중인 인도네시아를 주요 거점으로 동남아시장 확장전략을 펼쳐나간다는 방침이다.

노부은행은 인도네시아에서 금융·부동산·유통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중인 재계 6위 리포그룹 계열사로 현지에서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갖고 있다. 1990년에 설립돼 2023년 말 기준 총자산 2조3000억원으로 성장했다. 현지 은행 중 30위권 수준의 중형은행으로 자리매김했다.

한화생명은 노부은행을 발판으로 인도네시아 현지화에 한층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지에서 생·손보업을 넘어 은행업까지 영위하는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은행과 보험업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리포그룹과 협업을 강화해 현지화에 성공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화생명과 리포그룹이 지난 5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노부은행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사진 왼쪽 두번째)과 리포그룹 아드리안 수헤르만(Adrian Suherman) MPC대표(사진 오른쪽 두번째)가 한화생명 김동원 CGO 사장(사진 왼쪽 첫번째)과 리포그룹 존 리아디(John Riady) 대표(사진 오른쪽 첫번째)가 바라보는 가운데 계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출처=한화생명.

인도네시아에 종합금융그룹 거점을 확보한 한화생명은 베트남에선 본업인 보험업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해 베트남에서 현지화 첫 단계를 무사히 넘어섰다.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은 철저화 현지화 전략을 토대로 2008년 설립 이후 15년 만에 누적 순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국내 보험사가 단독으로 100% 출자해 설립한 해외 현지법인 중 최초다.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은 2016년 설립 8년 만에 국내 보험사 최초로 해외 시장에서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후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개년 연속 꾸준한 흑자를 이어오고 있다. 그 결과 법인 설립 이후 누적 순이익도 지난해 기준으로 완전히 흑자로 돌아섰다. 베트남법인 이익잉여금은 지난해 말 기준 3856억동(VND, 한화 약 209억원)으로 불어났다.

◇글로벌 자산운용 전략은 선진국 집중

한화생명 글로벌전략의 또다른 축은 자산운용이다. 지난해 한화생명은 자산운용(투자영업손익)에서 5325억원의 이익을 시현했다. 반면 보험금융손익은 4037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자산운용이익을 통해 보험금융손실을 상쇄하며 순이익 달성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처럼 한화생명의 영업·재무활동에서 자산운용이 차지하는 비중과 위상은 크다. 글로벌전략에서도 한화생명은 자산운용을 중심으로 수익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자회사로 자산운용사와 금융투자사 등을 두며 글로벌 자산운용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한화생명의 2023년 말 기준 총자산은 114조79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운용자산은 112조2571억원으로 자산운용률은 97.79%로 집계됐다. 최근 3년 자산운용률 추이를 보면 2021년 97.15%, 2022년 95.36% 등 꾸준히 높아지는 모습이다.

다만 운용자산 가운데 해외비중은 높지 않다. 가장 운용규모가 큰 유가증권의 경우 2023년 말 90조4593억원으로 전체 운용자산의 80.58%륵 기록 중이다. 이 가운데 약 12.81%인 11조5844억원의 해외에 투자돼 있다. 전체 자산으로 보면 해외투자 비중은 9.69%에 그친다.

한화생명은 향후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자산운용 비중을 점차 늘려나간다는 전략이다. 주식과 채권 등 전통적인 자산과 병행해 대체투자 쪽으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주로 북미와 유럽 등 자본시장이 성숙하고 투자 안정성이 검증된 시장에서 글로벌 투자 역략을 증대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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