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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어 프로파일]'실사구시 추구' 기업자문 키맨 김경천 광장 변호사전문성 바탕으로 실용성 높은 법률자문 중시

남준우 기자공개 2024-07-08 08:07:53

[편집자주]

인수합병(M&A) 시장은 국내 로펌에게 신성장동력이 됐다. IMF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송사 업무에 쏠렸던 무게중심 또한 자연스레 M&A 섹터로 이동했다. M&A 법률 자문 경쟁은 한층 치열해졌고 서비스의 질도 향상됐다. 그에 걸맞게 맨파워 또한 풍성해졌다. 더벨은 법률시장의 성장을 이끈 M&A 자문 핵심인력들을 조망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1일 10: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법무법인 광장은 명실상부 국내 최상위 로펌이다. 특유의 전문성을 갖춘 조직을 바탕으로 인수합병(M&A) 등 기업자문 분야에서 공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김앤장과 함께 매년 더벨 리그테이블에서 1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곳이다.

김경천 변호사(사진)은 이러한 광장 M&A와 기업자문 분야에서도 핵심 인물로 손꼽힌다. 대기업,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등이 주도하는 다양한 딜에 참여하며 M&A 법률 자문의 전문성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항상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실용적인 대안을 제시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자세로 늘 고객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법률자문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성장 스토리 : 상법·회사법 관심이 M&A 자문으로 이어져


서울대학교 법학과 출신인 김 변호사는 2006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직후 육군 법무관으로 입대했다. 2009년까지 파주 1사단, 인제 12사단, 용산 국방부 등에서 법무관 생활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커리어를 밟기 시작했다.

그가 처음부터 M&A 전문 변호사를 꿈꿨던 것은 아니었다. 법원으로 들어가 판사직을 영위하고자 했다. 법무관 마지막 해에 국내 로펌들의 리크루팅 제안을 받으면서 마음이 바뀌었다. 공무원 사회보다는 좀 더 자유로운 로펌에서 한 분야의 전문가로 활동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학창 시절부터 상법과 회사법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M&A·기업자문 분야로 방향을 잡고 로펌 쪽으로 진로를 찾기 시작했다. 그는 경제 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비즈니스맨들과 같이 호흡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김 변호사는 "로펌을 만날 때 M&A와 기업자문 쪽만 생각하다보니 선택지가 별로 없었다"며 "광장의 경우 M&A 쪽 규모나 명성도 뛰어났지만 전문성을 중요시하는 만큼 처음부터 M&A 분야에 배치되어 꾸준히 전문성을 쌓을 수 있다고 생각해 이 곳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뉴욕대학교에서 LL.M.(Master of Law) 과정을 거친 후 메이어 브라운(Mayer Brown LLP)의 뉴욕 오피스에서 약 5개월간 파견 형식으로 다양한 국제 M&A와 기업자문 등의 업무를 경험했다. 이 때쯤 파트너 변호사를 달고 다시 광장으로 돌아왔다.

파트너가 된 이후 그는 더 많은 업무를 주도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광장 복귀 직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자문 등의 업무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며 광장의 핵심 파트너로 성장할 수 있었다.


◇자문 철학 및 스타일 :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실용적 대안 제시

김 변호사는 광장에서 커리어의 대부분을 보낸 만큼 그 누구보다도 광장의 핵심 가치를 꿰뚫고 있다. 광장은 설립자인 이태희 변호사와 고(故) 고광하 변호사의 철학인 '전문성'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있다.

광장의 M&A와 기업자문 부문에서 커리어를 시작하면서 1년차 때부터 해당 팀에서 오랜기간 전문성을 쌓을 수 있었다. 저연차일 때 다양한 부문에서 경험을 쌓게하는 다른 로펌들과는 사뭇 다르다.

김 변호사는 고객에게 자문을 할 때 단순히 '가능성이 있다' 혹은 '리스크를 배제할 수 없다' 등의 결론은 최대한 지양한다고 밝혔다. 가능성이 있다면 어느 쪽이 조금이라도 높은 쪽인지, 리스크가 있다면 실질적으로 어떠한 정도이고 어떤 대응방안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지를 제시해야 고객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실례로 그는 과거 모 기업의 법적 리스크를 자문하는 과정에서 기업이 제안했던 안건들과 관련 리스크만 검토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의도를 보다 잘 달성할 수 있는 추가적인 대안도 제시한 적이 많았다. 김 변호사와 담당 팀의 성의와 실용적인 제안에 고객사도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김 변호사는 "이론적인 얘기보다는 현실에서 실제로 적용이 가능한 대안들에 항상 집중하는 편"이라며 "리스크가 있다면 무조건 피하기보다는, 만약 관리가 가능한 리스크라면 어떤 식으로 대응하는 것이 좋은 지를 고객에게 자문하고자 노력한다"고 말했다.

◇트랙레코드 1 : 구조조정 M&A

다양한 자문을 맡아왔던 김 변호사는 어느 한 트랙레코드를 콕 집어 말하기에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과정에서 자문 업무 특성상 비밀유지 의무가 있어 아주 상세한 설명이 힘든 점에 대해서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설명이 가능한 수준 안에서 최대한 많은 얘기를 해주기 위해 노력했다.

그룹 내 구조조정 성격의 M&A에 대해서는, 앞서 언급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자문 외에 LG화학의 배터리 사업부문 물적분할로 태어난 LG에너지솔루션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당시 LG화학으로부터 분할하는 과정에서 여러 영업 계약들이 걸려있었다. 한국에서 맺은 계약의 경우 배터리 사업부문에 해당이 되는 것이라면 자연스럽게 계약을 승계할 수 있었다. 다만 외국법이 준거법인 계약들은 분할에도 불구하고 승계가 바로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 부분을 광장이 집중적으로 해결해주었다. 또한 이외에도 인허가 승계, 사채 승계, 인력 승계, 국내외 이해관계자 대응 등 어려운 이슈가 많았으나 성공적으로 해결돼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효성이 인적분할을 통해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및 효성화학을 동시에 설립하고 재상장 및 지주회사 전환까지 단행하는 프로젝트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전체를 성공적으로 자문한 것도 중요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트랙레코드 2 : 매각·인수 관련

국내 스타트업 역사상 대표적인 '유니콘' 매각 거래였던 하이퍼커넥트 자문도 대표적인 트랙레코드다. 하이퍼커넥트는 2021년 2월 세계 최대 데이팅앱 ‘틴더’를 운영하는 미국 매치그룹에 무려 17억2500만달러(한화 약 1조9000억원)에 매각됐다.

이는 2019년 12월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에 4조7500억원에 매각된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에 이어 두번째로 큰 규모였다. 매치그룹은 당시 하이퍼커넥트 지분 100%를 인수했다.

하이퍼커넥트가 처음부터 매각을 염두한 것은 아니었다. 당시 프리 IPO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매치그룹이 지분 100% 인수를 제안하면서 M&A로 방향을 선회했다. 당시 하이퍼커넥트에는 대주주나 임직원 외에 소액주주들도 여럿 있었고 관련 이슈들도 많았다. 하이퍼커넥트는 자문사인 광장과 협업해 지분 100%를 성공적으로 매각할 수 있었다.

김 변호사는 "하이퍼커넥트의 경우, 국내 스타트업의 조단위 매각건인데 이에 일조하여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단기간 내 극비리에 진행하면서 여러 난제가 있었지만 잘 해결되며 좋은 딜로 시장에서 평가받았다"고 말했다.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의 산업가스공급사업 영업양도 건도 기억나는 자문으로 회상했다. 당시 KKR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었으나 갑자기 브룩필드로 교체가 되면서 단기간 내에 협상과 계약 체결을 하고 거래종결까지 업무를 끝내야 했다.

특히 양수도 대상인 가스공급설비는 도시계획시설에 해당됐다. 이에 규제 상 도시계획사업의 사업시행자가 양도인(SK)에서 양수인(브룩필드)으로 변경 지정되고 이를 반영한 실시계획변경인가까지 완료돼야 거래종결을 할 수 있었던 딜이다. 광장은 탁월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달이나 일찍 모든 업무를 끝냈다.

이외에도 산업가스분야의 빅딜이었던 IMM PE의 린데코리아 인수 건, H&Q Korea PEF의 잡코리아 매각 건, SK건설이 환경종합기업 SK에코플랜트로 거듭나게 된 EMC홀딩스 인수 건도 대표적인 트랙레코드이다.


◇향후 계획 : 침체된 시장 속 '구조조정' 자문 역할 기대

그는 현재 다소 침체된 M&A 시장 속에서도 자문 업무에 대한 수요는 여전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대기업 구조조정이나 관련 M&A에 대한 수요는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선택과 집중, 효율화 등 사업재편 차원에서의 기업 구조조정, 그리고 유사한 맥락에서 유동성 조달을 위한 M&A 수요가 존재할 것이라는 의미다. 실제 신사업 투자자금 확보를 위한 유동성 조달 차원의 M&A들도 다수 검토되고 있다.

또한 투자처를 찾는 재무적투자자나 전략적투자자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딜들도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만큼 기업자문 분야에서도 다양한 활약을 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분석이다.

김 변호사는 "최근 시장 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고 올해 크게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치도 낮다"며 "다만 효율화 목적의 기업 구조조정 등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자문 영역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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