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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최윤범 회장, 'PE 우군 확보' 가능성 낮은 이유는'경영권 분쟁 참여 기피' LP들과 대척점, 시간 부족·엑시트 플랜도 불확실

남준우 기자공개 2024-09-21 12:25:07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0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MBK파트너스·영풍의 공개매수에 대항하기 위한 우군 확보에 나서고 있다. 국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우군으로 확보해 대항공개매수를 위한 실탄을 장전하고자 한다.

하지만 업계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경영권 분쟁을 회피하려는 여러 출자자(LP)와 대척점에 놓이는 만큼 섣불리 나서는 곳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공개매수까지 절대적인 시간도 부족하다. 더불어 투자자들에게 구체적인 엑시트 플랜을 제시하기도 힘들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최근 자기 자본 8조원 상당의 대형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을 우군으로 확보했다. 더불어 지난 19일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외국 회사' 등과 소통하며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다는 확신을 내비쳤다.

최 회장은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연휴 첫날부터 복수의 PEF 운용사들을 만나 경영권 방어를 위한 대항공개매수에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리스크 분산을 위해 외부 자금 수혈이 필요하며 PEF 설득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부분의 국내 PEF 운용사들은 최 회장의 PE 우군 확보가 현실 가능성이 낮은 시나리오로 예상하고 있다. 만약 우군으로 참여한다면 블라인드 펀드 재원 등을 활용해야 한다. 하지만 경영권 분쟁에 참여하기를 희망하는 출자자(LP)들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혹여나 참전한다 하더라도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한 실정이다.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내달 4일까지 이번 공개매수를 진행할 계획이다. 실사 등 통상적인 절차를 밟으면서는 물리적인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글로벌 PEF를 끌어들이는 것 또한 최 회장의 명분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고려아연은 분쟁 직전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IB에서 이력을 쌓은 이승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영입해 글로벌 협력사 및 범아시아권 기업들과 접촉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 회장은 이번 공개매수 이후 MBK파트너스가 중국 등 외국 자본에 회사를 넘길 가능성을 언급하며 비판했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 세력을 등에 업고 경영권 방어에 나선다면 최 회장이 '자가당착' 상황에 직면하는 셈이다.

실질적으로 글로벌 PEF를 끌어들일 매력적인 카드를 제시하는 것 또한 힘들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향후 회수 방안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최 회장과 일가가 보유 중인 고려아연 지분 15.65%를 담보로 인수 구조를 고안해야 하는데 대부분 지분이 이미 담보대출 등으로 잡혀 있어 조달 가능한 금액이 많지 않다.

더불어 추후 글로벌 PEF가 엑시트를 하기 위해서는 결국 최 회장 보유 지분을 그들에게 내어주어야 한다. 경영권 방어를 목적으로 우군을 구하고 있는 최 회장이 이러한 선택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한 시장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국내외 PEF 운용사들을 우군으로 확보하고자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하우스들과 LP간의 관계, 물리적인 시간 등 여러 현실적인 요건들을 놓고 봤을 때 섣불리 결정하는 곳은 찾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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