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 수도권센터로 시중은행 지방 공략에 '맞불' 특화 점포 4곳 동시 설립, 기업금융 영업 초점…토스뱅크 공동대출과 '투 트랙' 전략
최필우 기자공개 2024-07-04 12:31:16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3일 11: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광주은행이 지방 영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시중은행에 맞불을 놓는다. 수도권에 기업금융 특화 점포 4곳을 동시에 오픈하면서다. 시중은행과 영업 권역을 가리지 않고 정면 승부를 벌이는 형국이다.광주은행은 지난해 조선대학교 주거래은행 자리를 신한은행에 뺏긴 이후 절치부심하고 있다. 지방은행으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영업 전략 새판을 짤 필요가 있었다. 기업금융은 특화 점포로, 가계 대출은 토스뱅크와 공동 대출로 수도권 영업을 확장해 나간다는 구구상이다.
◇조선대 주거래 탈락 충격, 역공 채비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광주은행은 지난 1일 기업금융 특화센터 4곳을 수도권에 설립했다. 잠실금융센터, 삼성금융센터, 성수금융센터, 판교금융센터 등이다. 또 다른 금융회사에서 퇴직한 기업금융 전담역을 대거 영입해 센터에 배치했다.
이번 기업금융 특화센터 설립은 수도권 영업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존 수도권 영업점을 재배치해 통합하고 중대형화를 통해 영업력을 강화했다. 광주은행은 지방은행이지만 수도권 영업에 별다른 장벽이 없다.
수도권 점포 재정비는 지난해 조선대 주거래은행에서 탈란한 지 꼭 1년 만에 이뤄졌다. 광주은행은 지역 대표 대학인 조선대와 50년 간 주거래은행으로 관계를 유지했다. 수의계약을 통해 주거래 지위를 공고히했으나 지난해 조선대가 경쟁 입찰 방식을 택하면서 신한은행에 자리를 내줘야 했다. 지역 대표 은행으로 갖는 상징성에 타격을 입었다.
광주은행 뿐만 아니라 다수의 지방은행이 시중은행과의 경쟁에 노출되고 있다. 시중은행은 수도권 과당 경쟁에 한계를 느끼고 지방으로 영업 권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자체와 공공기관 금고는 물론 지역을 대표하는 대학교와 중견기업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자본력에서 밀리는 지방은행이 시중은행의 공세에 맥을 못 추고 있다.
광주은행은 주영업권역인 광주와 전남 지역에 머무르지 않고 수도권 진출을 강화해 성장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지역별 여수신 비중을 보면 지난 1분기 기준 광주은행의 수도권 대출금과 예수금은 각각 30.1%, 24.4% 수준이다. 시중은행의 지방 진출을 지켜고보 있는 것보다 수도권으로 활동 반경을 넓히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
◇수도권 기업금융·가계대출 '두 마리 토끼' 잡는다
광주은행은 수도권 오프라인 영업은 기업금융에 초점을 맞추는 게 낫다고 보고 있다. 소매금융 고객을 유치하려면 수도권 전역에 영업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과감한 투자로 점포를 늘린다 해도 지방은행 브랜드로 시중은행과 경쟁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
가계 대출 측면에서는 토스뱅크와 공동대출을 내세운다. 광주은행은 금융 당국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발판 삼아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와 공동대출 상품을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토스뱅크 월간순이용자수(MAU)는 1800만명이다. 광주은행은 토스뱅크와의 연대로 전남·광주 지역 외 고객풀을 대거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옛 대구은행)과의 경쟁도 관전 포인트다. iM뱅크도 광주은행과 마찬가지로 수도권에 거점 점포를 두고 기업금융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가계 대출의 경우 자체 모바일뱅킹 플랫폼을 강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인터넷뱅크, 핀테크 기업과의 연대를 택한 광주은행의 전략과는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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