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BOE 8.6G 밸류체인]시너스텍 PO 임박, 신성이엔지 '낙수 효과'물류 자동화 설비 3000억 수주 관측, 옛 모회사 협업 지속
조영갑 기자공개 2024-07-08 08:50:29
[편집자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업계의 '뜨거운 감자' 였던 중국 BOE의 투자 윤곽이 나왔다. 일본 장비기업이 독식해오던 시장을 국내 소부장 기업이 대체하면서 시장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대형 증착장비를 공급하는 선익시스템을 필두로 다양한 기업이 BOE 투자 수혜주로 거론된다. 더벨이 국내 OLED 관련 제조사의 최근 동향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4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물류 자동화 전문기업 '시너스텍(옛 신성에프에이)'이 중국 BOE 8.6G 투자 국면에서 '숨은 승자'로 부각되고 있다. 신성이엔지 계열사에서 중국 최대 산업용 로봇 제조사인 '시아순 그룹'의 품에 안긴지 6년이 지난 지금도 물류 자동화 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BOE와의 결속을 다지고 있는 모양새다. 신성이엔지의 경우 지분은 정리했지만, 협업을 유지하고 있어 사업적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4일 업계에 따르면 시너스텍은 최근 중국 BOE 신규 투자와 관련 물류 자동화 설비 구매의사를 확보하고, 고객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시너스텍이 물류 자동화 설비를 공급할 예정인 사이트는 BOE 8.6G OLED 양산의 전초기지가 될 'B16' 공장이다. B16은 BOE가 중국 쓰촨성 청두에 구축하고 있는 대형 생산설비다.
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시너스텍은 B16 설비 투자가 확정된 후 선제적으로 BOE 측의 구매의향을 확보하고, 현재 고객사와 구체적인 공급 시기와 물량 규모 등을 협의하고 있는 걸로 파악된다. BOE가 설비 관련 협력사 공급계약 기간을 2026년 초로 설정한 것을 감안하면 시너스텍의 공급 계약기간도 이와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시너스텍은 지난 2018년 신성그룹(현 신성이엔지)의 자동화 물류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제조사다. 당시 사명은 신성에프에이였다. 신성이엔지는 100% 종속회사였던 시너스텍의 지분 80%(160만주)를 시아순그룹의 투자기관인 '심양신송투자관리유한공사(Siasun Investment Management)'에 매각했다. 당시 매각가는 1040억원이다.
시아순그룹은 중국 최대의 산업용 로봇 기업이다. 중국 국무원 산하 학술기관인 중국과학원(Chinese Academy of Sciences)이 소유한 국영기업이다. 그룹사 내에 'Shenyang Zhongke Tiansheng Automation Technology', Shenyang Siasun Robot & Automation(시아로봇), 심양신송투자관리유한공사 등의 기업을 거느리고 있다. 2018년 당시 시너스텍 지분을 양수한 심양신송투자관리유한공사는 그룹사 내에서 기업 인수 서비스, 지분투자, 본사 투자자산관리 등을 담당하는 법인이다.
시아순그룹은 시너스텍 인수 이후 소유 구조를 변경하면서 심양신송투자관리유한공사의 지분 전량을 Suzhou Xinshinuo Semiconductor Equipment에 넘겼다. 시너스텍에 대한 추가 지분 인수를 거쳐 현재 지분 100%를 Suzhou Xinshinuo Semiconductor Equipment가 보유하고 있다. 완전히 중국 기업이 된 셈이다.
납품이 예상되는 설비는 스토커(stocker) 설비를 중심으로 한 OHT(Overhead Hoist Transport) 설비 등으로 파악된다. 시너스텍은 LCD/OLED 생산공정에 최적화된 AMHS(자동이송시스템) 솔루션 제조사다. 글래스, 패널 카세트 등을 공정 간 자동으로 이송하거나 천정을 통해 이송하는 물류 자동화 시스템이다. BOE가 2025년 말까지 공정 설비의 도입을 완료하겠다고 밝힌 만큼 물류의 혈맥은 이 시기 전에 셋업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신성이엔지가 시너스텍 지분을 중국 측에 넘겼지만, 시너스텍을 연결고리로 중국 내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가교'를 확보했다고 입을 모은다. 신성이엔지는 글로벌 클린룸 시장 점유율 1위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중국 내에도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실제 분할매각 전인 2017년 신성이엔지는 업계 최초로 중국 허페이에 위치한 BOE의 10.5세대 디스플레이 공장에 물류 장비를 납품한 이력이 있다.
분할 전 신성에프에이를 이끌던 김주헌 전 부회장이 여전히 시너스텍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것도 양사의 협업 구조가 여전히 살아있다는 방증이다. 김 대표는 이완근 신성이엔지 회장과 이지선 현 사장과 함께 신성이엔지 각자대표를 지낸 그룹사의 핵심 인물이다. 시너스텍 분할 매각 이후에도 물류 자동화 사업의 전문성을 토대로 시너스텍의 경영을 이끌고 있다.
이 때문에 시너스텍 설비가 B16에 셋업되는 과정에서 신성이엔지 역시 사업적으로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가령 FFU(Fan Filter Unit)나 EFU(Equipment Fan Filter Unit)의 BOE 향 입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FFU는 공기를 정화해 청정 공기를 클린룸 내에 공급하는 핵심 장비이며, EFU는 반도체, FPD 생산설비의 상부나 측면에 설치해 장비 내부의 압력과 청정도를 유지하게 하는 장비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분할 매각 이후에도 신성에프에이의 인력들이 여전히 남아 있고, 협업의 여지가 크기 때문에 시너스텍이 BOE, CSOT 등 중국 주요 패널사향 공급을 늘릴수록 신성이엔지 역시 매출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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