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쏘시오그룹 리더십 시프트]동아에스티, 경영진 교체 후 임원도 재정비…쇄신방점 '영업'④실적 부진한 전문약 및 해외영업 타깃, 수장 2명 퇴임 수순
정새임 기자공개 2024-07-09 07:57:36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4일 08: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아에스티가 대표이사 및 이사회 대변화를 예고한 뒤 곧바로 임원전열을 가다듬었다. 해외사업과 전문의약품(ETC)사업을 총괄하는 전무급 임원들이 회사를 떠났다.인사개편의 초점이 영업에 맞춰져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영업 조직에 변화를 주려는 움직임이 엿보인다.
◇전무급 ETC 영업마케팅·해외영업 총괄 임원 퇴임, 상무급 배치
동아에스티에서 ETC사업본부장을 맡던 조규홍 전무와 해외사업부장이던 신유석 전무, 송도공장앙인 서동인 상무가 6월 30일 자로 나란히 회사를 떠났다.
이 중 개인적 사유로 퇴임한 서 상무를 제외하고 조 전무와 신 전무의 퇴임은 하반기 예고된 경영쇄신과 연관이 있다.
동아에스티는 8월 8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 이사회 구성에 변화를 줄 예정이다. 동아에스티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김민영 사장과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 정재훈 대표이사가 서로 자리를 맞바꾼다. 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대우 상무를 신규 선임한다.
경영진의 변화는 곧 조직개편으로 이어졌다. 초점은 영업부문에 맞춰져있다. 지난달 퇴임한 조 전무와 신 전무는 각각 ETC와 해외 영업을 총괄했던 인물이다.
조 전무는 2018년 의료사업정책실장을 거쳐 2022년부터 ETC사업본부를 이끌었다. ETC사업본부장은 사업정책과 종병영업, 로컬영업, 마케팅 등 ETC와 관련된 영업마케팅을 모두 총괄하는 역할이다.
조 전무는 지난해 동아쏘시오그룹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하며 본부장으로서 입지를 다지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1년을 넘기지 못하고 퇴임 수순을 밟았다.
신 전무는 서울대 약학 석사 학위를 받고 의료사업본부장을 거쳐 2022년 해외사업부장을 맡았다. 영업마케팅으로 전문성을 인정받았던 그는 국내 영업마케팅 총괄에 이어 해외사업부를 도맡았다.
이들이 떠난 자리는 상무급 임원으로 채워졌다. 종합병원사업부장이던 김윤경 상무가 ETC사업본부장 자리에 올랐다. 신 전무 역할은 해외영업실장이던 류경영 상무가 대신한다. 류 상무는 올해 초 새롭게 합류한 인물이다.
◇안정 속 정체된 매출…위기감이 불러온 쇄신 바람
영업조직 인적쇄신은 동아에스티 내에서 상당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변화라 볼 수 있다. 동아에스티는 공채로 입사해 정년까지 안정적으로 다니기 좋은 제약사로 꼽혀왔다. 임원들 면면을 살펴봐도 오랜기간 회사에 몸담은 '정통 동아맨'이 많다. 지난달 퇴임한 조 전무는 근무 30년째이며 신 전무도 근속기간 13년이 넘는다.
반대로 보면 변화에 보수적인 분위기라고도 볼 수 있다. 이는 동아에스티의 매출 추이에서도 감지된다. 지난해 별도기준 동아에스티 매출액은 6358억원. 약 10년 전 매출과 비교해 1000억원 늘었다. 10년간 5000억~6000억원대를 오가며 퀀텀점프를 이루지 못했다. 유한양행, 녹십자, 대웅제약 등이 1조원을 넘겨 2조원을 바라보는 성장을 이룬 것과 대조적이다.
R&D 확대로 수익이 줄어드는 과정에서 매출마저 하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효자 수출 품목이던 캔박카스는 최대 수출국인 캄보디아 경기 침체 영향으로 매출이 수직하락했다. 지난해 수출액이 26% 감소했다. 올해 1분기도 작년과 비슷한 액수를 기록해 빠른 회복이 어려워 보인다.
성장호르몬을 제외하면 올해 1분기 전문의약품 매출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대론 반등의 기회를 꾀하기 어렵다는 경영적 판단이 리더십과 임원진 교체로 나타나고 있다. R&D에서 총괄 사장 영입과 바이오텍 인수 등 새로운 시도를 꾀하고 있는 것처럼 영업마케팅도 안정성을 버리고 적극적인 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새 총괄인사에 비교적 젊은 인력을 배치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새 성장동력을 확보해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갈 때인 만큼 조직을 정비하는 차원에서 내려진 결정"이라며 "그간 영업에서 성장이 정체돼있던 부분이 있고 최근 영업환경이 더욱 악화하고 있는 만큼 변화를 꾀해보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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