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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NPL 5900억 털었다…3분기 3000억 타진 우리금융·하나F&I, 유암코서 상반기 분 인수…누적 9000억 처분 예상

이재용 기자공개 2024-07-08 13:10:22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4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이 지난 상반기 동안 5890억원 규모의 3개월 이상 연체된 일반담보부채권 및 회생채권을 털어냈다. 1분기에는 하나애프앤아이(F&I)와 유암코(연합자산관리)에, 2분기엔 우리금융F&I에 각각 2900억원, 2990억원을 처분했다. 당초 예상했던 매각 규모 6000억원에 근접한 수치다.

고금리, 경기침체 국면 장기화에 따라 부실채권(NPL) 규모도 1년 새 7000억원가량 증가한 만큼 관리가 필요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은행은 3분기에도 3000억원가량의 NPL을 추가 매각할 계획이다. 앞선 분기 예상액 대부분이 처리된 점을 고려하면 3분기에도 비슷한 양상일 가능성이 높다.

◇상반기 예정액 98% 처분…우리금융·하나F&I, 유암코 등 인수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올해 상반기에만 5890억원 규모의 NPL을 매각했다. 당초 기업은행이 상반기 매각규모로 예상했던 6000억원의 98%에 이르는 규모다.

상반기에 매각된 기업은행의 NPL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분기엔 2900억원 규모의 NPL이 매각됐다. 경쟁입찰을 통해 1650억원, 1240억원 두 개로 나누어진 풀을 하나F&I와 유암코에 넘겼다. 2분기 2990억원가량의 기업은행 NPL을 인수한 곳은 우리금융F&I다.


NPL 시장의 주요 공급자인 기업은행은 그간 분기별로 2000억~3000억원 규모의 NPL을 처분해 왔다. 연간 규모는 1조~1조5000억원에 이른다. 기업금융 중심의 자산구조 특성상 주기적으로 NPL을 매각할 필요가 있다. 기업여신은 대출 건당 액수가 커 부실이 생기면 자산건전성 지표상 타격이 크다.

실제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금리와 실물 경기의 더딘 회복세 등으로 기업은행의 건전성은 악화했다. 2021~2022년 0.85%이던 NPL비율은 지난해 말 1.05%로, 지난 1분기엔 1.12%로 악화됐다.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지난해 1분기 2조7037억원에서 1년 새 3조4391억원으로 7354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안전판 역할을 확대하면서 상대적으로 부실우려가 큰 중기대출을 1년 사이 10조7980억원 늘린 영향이다. 1분기 산업별 부실 대출현황을 살펴보면 제조업의 고정이하여신이 1조927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비스업·기타업 5537억원, 도소매업 4833억원, 부동산업 2393억원 순이었다.

◇3분기 매각 규모 3000억 책정…3분기 누적 기준 약 9000억

이렇다 보니 기업은행은 3분기에도 1, 2분기와 비슷한 규모의 NPL 처분에 나섰다. 매각 대상은 3개월 이상 원리금이 연체됐거나 정상적으로 상환되지 않은 일반담보부채권 및 회생채권이다. 규모는 3000억원 내외로 책정했다.

계획대로라면 3분기 누적 기준 약 9000억원의 NPL이 처분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부매각 거래 종료일은 오는 9월 말로 예정됐다. 매각 대상 차주와 금액은 매각 과정에서 변경될 수 있다.

현재 기업은행은 3분기 NPL 외부매각을 주도할 매각주관 자문사를 선정 중이다. 주관사 후보군은 시중은행, 지방은행, 특수은행 등 제1금융권 담보부 NPL을 매각한 트랙레코드가 있는 회계법인이다.

예상 NPL 인수자는 앞서 회생기업 NPL 수의계약을 맺은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 유암코, 대신F&I, 하나F&I, 우리금융F&I 등 전문투자업체와 NPL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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