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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부동산신탁사 재무건전성 점검 '착수' 자금조달·위기대응 계획 청취, 5~6곳 대상 진행

이재빈 기자공개 2024-07-08 08:01:49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5일 0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이 부동산신탁사 재무건전성 점검에 나섰다. 신탁사 재무담당자들을 호출해 책임준공확약형 관리형 토지신탁 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대응 현황과 자금조달 계획 등을 청취하는 중이다. 총 5~6개 신탁사를 대상으로 면담이 진행될 예정으로 그룹의 지원 가능성이 낮은 독립계 신탁사와 토지신탁 수주잔고가 자기자본 대비 큰 곳들을 중심으로 점검이 진행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 자산운용감독국 자문·신탁감독팀은 지난 3일과 4일 이틀에 걸쳐 2개 부동산신탁사 재무담당자를 호출했다. 금감원은 부동산신탁사들로부터 정기적으로 재무정보를 보고받고 있다. 다만 재무담당자를 직접 호출해 면담을 진행하는 것은 이례적인 경우다.

금감원은 면담 자리에서 책준형과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장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통보했다. 자체적으로 마련한 기준을 바탕으로 공사비와 금리, 경기 등의 변동에 각 사업장이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를 측정해 보고 이를 각 신탁사 재무담당자들과 공유한 것이다.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공유 이후에는 자금조달 계획 등을 청취했다. 토지신탁의 경우 사업 진행에 차질이 생길 경우 신탁계정대 등 신탁사 고유자금 투입이 필요하다. 차입형의 경우 신탁사가 자체자금을 투입하는 대주 역할을 맡는다. 책준형은 시공사의 공사 미이행 책임을 신탁사가 대신해야 한다. 이에 따라 외부로부터 대규모 자금 조달도 불가피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재무안정성과 관련된 정량적인 지표들은 정기적으로 보고받고 있지만 자금조달 계획과 사업장 관리방안 등 비재무적이고 정성적인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 면담을 진행하게 됐다"며 "이번 주 2개 신탁사를 시작으로 총 5~6개 신탁사 재무담당자들과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이 신탁사 재무안전성 관리에 나선 배경에는 책준형 신탁 리스크가 자리한다. 건설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해 법정관리 등을 신청하는 시공사가 늘어나면서 부동산 PF 부실이 신탁사로 전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과 평택, 안성 등에서 진행된 물류센터 개발사업의 시공을 맡았던 에스원건설의 회생절차 신청이 대표적인 사례다. 책임준공 약정을 제공했던 에스원건설이 경영난으로 인해 준공의무를 이행하지 못 하게 되자 대주단은 신탁사에 공사를 대신 이행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신탁사가 기한 내에 공사를 완료하지 못하자 대출원리금 및 이자 전액에 대한 손해배상금 지급 소송이 제기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말 기준 14개 신탁사의 책준 사업장에 제공된 PF 대출잔액 규모를 24조8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전체 신탁사 자기자본의 4.5배에 달하는 규모다. 또 시공사 책준기한 경과 사업장에 5조7000억원, 신탁사 책준기한 경과 사업장에 1조9000억원의 PF 대출잔액이 있다고 분석했다.

책준형 신탁 사업장에 참여한 시공사는 대부분 재무건전성이 열악한 중소형 건설사다. 책준 사업장 수주 시공사 중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100위권 밖인 건설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83.8%에 달한다. 또 책준 사업장 수주 시공사 중 30% 이상이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부동산 PF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신탁사들은 현금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금융기관 차입과 기업어음(CP) 및 신종자본증권 발행, 유상증자 등 조달 수단도 가리지 않고 있다.

신한자산신탁은 최근 단기차입금 한도를 3000억원 확대했다. 지난 5월 사모 신종자본증권 1000억원을 발행한 후 약 1개월 만에 추가 자금을 조달한 셈이다. KB부동산신탁은 지난 6월 17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현금을 추가 확보했다. 지난 3월에는 우리자산신탁이 21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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