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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 바이오 섹터 투심 회복세…'헬스케어 BM 확장' 중심[VC 투자]초기·중기 투자 활발, 후기라운드는 자취 감춰…신약보다 플랫폼·의료기기 강세

최윤신 기자공개 2024-07-09 09:15:19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8일 14: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상반기 바이오·헬스케어 섹터로 향한 모험자본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된다. 지난해 극심하게 위축됐던 섹터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투자 양상에는 다소 변화가 생겼다. 벤처캐피탈(VC) 업계에선 그간 신약개발 중심이던 바이오·헬스케어 섹터의 비즈니스 모델 확장이 본격화하며 모험자본 유입이 개선되는 것으로 바라본다.

더벨이 집계한 '2024년 상반기(누적) 투자동향 리그테이블'에 집계된 바이오·헬스케어 섹터 투자 중 투자금액이 공개된 투자건은 49건에 4559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금액이 공개되지 않은 투자건이 18건 더 집계된 점을 고려할 때 실제 모험자본 유입액은 이보다 더 크다.

투자금액이 집계된 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크게 늘었다. 투자건수는 33건, 투자금액은 117%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바이오헬스케어 섹터에서 집계된 투자는 16건, 2100억원에 그쳤다.


다만 이는 바이오·헬스케어 섹터의 투자가 크게 위축됐던 작년 상반기의 기저효과가 크다. 실제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매 상반기 바이오·헬스케어 섹터 투자금은 1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 투자금액은 2022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ICT 섹터와 함께 공고했던 모험자본 투자 섹터 ‘양대산맥’ 지위도 크게 약화했다. 인공지능(AI)의 주목도가 높아짐에 따라 ICT 섹터의 입지는 더 강화됐다. 이와 함께 반도체 생태계와 로보틱스, 우주항공 등 분야의 주목도가 높아지며 이런 섹터를 포괄하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섹터에 대한 투자가 활발했다. 집계된 바이오·헬스케어 섹터 투자금액은 소부장 섹터의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초기 투자가 섹터 투자의 중심을 이뤘다. 전체 투자건수의 절반 이상인 29건이 시드와 시리즈A(프리시리즈A, 시리즈A브릿지 포함) 라운드였다. 시드단계 투자가 4건, 시리즈A 단계가 25건 집계됐다. 투자 규모가 공개되지 않은 딜도 초기라운드가 많았던 것으로 집계된다.

집계된 투자 규모는 시드단계에 46억원, 시리즈A에 1916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초기 라운드에 속하는 시리즈A라운드에서 상당한 금액을 펀딩하며 큰 존재감을 나타낸 곳들이 많았다. 시리즈B(12건·1464억원)과 시리즈C(5건·827억원) 등 중기라운드에 몰린 투자금액이 가장 많았다. 프리IPO 등 후기 라운드 투자는 2건, 276억원에 불과해 존재감이 미미했다.

VC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기술특례 상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 커지며, 기술특례 상장이 아니면 IPO가 쉽지 않은 바이오·헬스케어 섹터에 대한 후기 투자가 살아나지 못했다”며 “후기 바이오 기업의 투자유치 어려움은 중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그간 바이오·헬스케어 섹터를 선도했던 신약개발 기업에 대한 투심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바라본다. 실제 그간 바이오·헬스케어 섹터를 선도했던 ‘신약개발’ 기업에 대해선 여전히 보수적인 기조로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가운데 전년 상반기 대비 투자 건수와 금액이 늘어난 건 바이오·헬스케어 섹터가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는 것과 연관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신약개발보다는 의료기기 기술기업이나, 의료서비스 관련 플랫폼 기업 등 다양한 신산업 영역 개척이 본격화하며 해당 분야로 투자금 유입이 비교적 활발했다.



실제 올 상반기 바이오·헬스케어 섹터 투자유치 톱10 기업 중 신약개발 기업은 3곳에 불과하다. 바이오센트릭과 다안바이오센트릭, 아벨로스테라퓨틱스 등이다. 이 중 가장 많은 투자금을 유치한 세포치료제 개발사 바이오센트릭의 경우 GC셀의 미국 자회사로, 투자주체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안바이오테라퓨틱스와 아벨로스테라퓨틱스에는 국내 대형 VC들을 중심으로 수백억 대의 투자금이 모였다.

그러나 바이오·헬스케어 섹터의 중심축은 의료관련 서비스와 기술기반 의료기기 회사였다. 병원 경영서비스를 개발하는 진이어스와 병원 내 응급상황 예측 솔루션 기업 에이아이트릭스 등이 높은 순위에 오른 게 대표적이다. 심장판막 치료기기회사 타우메디칼과 외과수술용 AI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인 휴톰, 스마트내시경 개발사인 메디인테크 등은 기술기반 의료장비 회사로 분류된다.

바이오·헬스케어 섹터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한 투자심사역은 “인구 구조 변화 등 거시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때 바이오·헬스케어는 가장 가파르게 성장할 섹터라는 전제는 변한 적이 없다”면서도 “다만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은 신약개발 분야보다 우리나라 산업계가 더 강점을 가진 융합 분야에 대한 관심이 분명히 높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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