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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은 지금]조현상 부회장의 예정된 독립, 회장 승진은 언제쯤⑤계열분리 염두에 둔 경영활동, 완전한 독립 후 승진 고려할 듯

김위수 기자공개 2024-07-10 10:00:09

[편집자주]

2024년 7월 1일자로 조현상 부회장이 이끄는 HS효성이 출범했다. ㈜효성에서 인적분할돼 설립된 HS효성은 HS효성첨단소재 등 7개 자회사를 아우르는 지주사다. 기존 효성그룹은 HS효성의 독립과 부관하게 차질 없이 사업을 진행해야하고 HS효성그룹은 안정적인 사업 운영과 동시에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매진해야 하는 입장이다. 앞으로도 해결해야 할 숙제가 산적하다. 더벨이 ㈜효성 및 자회사, 새로 출범한 HS효성 계열사들의 현황과 과제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8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S효성에는 아직 회장이 없다. 조현상 부회장(사진 가운데)은 HS효성의 출범에도 부회장으로 남아있다. HS효성의 수장이자 오너 경영인으로 실질적인 독립경영을 시작한 만큼 직위 자체가 중요하지는 않기는 하다. 사실상 HS효성의 회장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단 조 부회장이 공식적인 회장이 되기까지 시일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효성그룹으로부터의 완전한 독립이라는 선결 과제가 남아있다. 재계 관계자는 "HS효성에서는 회장을 달아도 뭐라 할 사람이 없지만 아직 HS효성은 효성그룹 울타리에 들어가 있다"며 "(조 부회장의)회장 승진 시기를 예측해보자면 계열분리가 이뤄진 뒤 아닐까 싶다"고 관측했다.

◇24년 만에…'준비된' 독립

1971년생인 조 부회장은 조현준 회장과는 세 살 터울이다. 미국 브라운대에서 경제학 학사를 취득한 뒤 컨설팅 업체인 베인앤컴퍼니와 일본 NTT커뮤니케이션을 거쳐 효성에 입사했다. 2001년 ㈜효성 전략본부 이사로 경영전략팀 당시 조 부회장의 나이는 만 29세에 불과했다.

컨설팅업체에서의 경력을 바탕으로 그룹의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고 사업전략을 수립하는 등의 활동을 지휘했다. 주목할 점은 이때부터 지금의 'HS효성' 사업에 대한 얼개가 드러났다는 점이다.

조 부회장은 2002년 미국 미쉐린과 2006년 미국 굿이어로부터 타이어코드 공장 인수했을 당시 조 부회장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글로벌 생산기지를 확보했을뿐만 아니라 고객사들로부터 장기 공급계약을 수주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타이어코드 사업은 HS효성 산하 사업 자회사인 HS효성첨단소재를 통해 진행되고 있다.

2011년에는 산업자재 퍼포먼스그룹(PG)장으로서 효성그룹의 독일 GST 인수 과정에도 조 부회장이 전면에 나서기도 했다. GST는 에어백용 원단, 쿠션 등 직물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HS효성첨단소재 산하에 배치돼 있다. HS효성첨단소재가 맡고 있는 스틸코드 생산기지 설립 역시 조 부회장이 이끈 일이다. 결국 지금의 HS효성첨단소재를 만들어낸 장본인이 조 부회장인 셈이다.

HS효성의 몫으로 분류된 다른 사업에 대한 조 부회장의 기여도 역시 크다. 2003년 설립된 HS더클래스효성은 메르세데스 벤츠를 수입해 판매하는 역할을 하는 법인이다. HS더클래스효성 설립을 주도한 인물이 바로 조 부회장이다.

HS효성의 미래 사업 영역 중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모빌리티'다. 소재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차세대 모빌리티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조 부회장의 경영활동을 살펴보면 이를 위한 준비작업이 긴 시간을 두고 착실하게 진행돼 왔다는 점을 알 수 있다.

◇HS효성 회장, 언제쯤 오를까

조 부회장은 지난 2001년 효성그룹 이사로 선임된 이후 상무, 전무를 거쳐 2021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만 53세가 된 현재까지 3년 넘게 부회장을 지내고 있는 상황이다. 형인 조현준 회장이 급작스럽게 회장이 된 것은 2016년 말로 만 48세였을 때였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형제경영, 친척경영이 이뤄지고 있는 다른 대기업 그룹에서도 같은 세대 경영인 2명 이상을 회장으로 두는 사례는 드물다. 보통 그룹의 총수가 회장을 맡고 다른 형제 및 친척들은 부회장으로 남아 경영활동을 이어간다.

이런 분위기를 고려했을 때 HS효성그룹이 효성그룹에서 완전한 분리를 이루지 않는 한 조 부회장이 굳이 회장 자리에 오르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장남인 조 회장이 효성그룹의 회장으로 있는 만큼 조 부회장이 당장 회장이 되기도 어렵고 그럴 이유도 없다는 것이다.

조 부회장이 회장이 되는 시점은 HS효성이 완전한 독립을 이룬 뒤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작게는 HS효성 사무공간의 독립부터 조 회장과 조 부회장간의 지분정리, 해외 자회사의 사업영역 교통정리와 같은 굵직한 과제들이 남아있다.

이와 동시에 HS효성의 사업을 안정화하는 일 역시 중요하다. 진정한 의미에서 독립을 이루려면 효성그룹 밖으로 나온 이후에도 충분히 경쟁력을 보유했다는 점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조 부회장이 직접 첨단소재 산업자재PG장을 다시 맡아 직접 주력 사업을 챙기기 위해 나서고 있다.

재계 다른 관계자는 "효성그룹의 오너 경영인들은 꽤나 오랜기간 계열분리를 염두에 두고 경영활동을 펼쳐왔다"며 "각자 성장비전을 구체적으로 고민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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