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모니터]삼바·셀트리온, 인건비 치솟았지만 성장이 더 빨랐다매출 늘면서 인건비율 상승 억제…셀트리온은 '합병 영향'으로 인건비 급상승
원충희 기자공개 2024-07-16 08:08:37
[편집자주]
이익을 확대하려면 수익(매출)을 늘리거나 비용을 줄여야 한다. 이 중 경기침체 국면에선 많은 기업이 비용을 줄이는 쪽을 택한다. 시장 수요가 줄어 수익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때 '돈을 관리함으로써 돈을 버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THE CFO가 기업의 비용 규모와 변화, 특이점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9일 10:1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매년 인건비가 증가하는 곳이다. 그럼에도 매출 대비 인건비(인건비율) 상승폭은 완만하다. 그만큼 매출도 늘면서 인건비 부담 가중을 크게 상쇄하고 있기 때문이다.다만 올 들어 두 회사는 반대 곡선을 그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출 증가폭이 인건비 증가폭을 웃돌아 인건비율이 오히려 하락했다.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 이슈로 매출 증가폭보다 인건비 규모가 더 늘어 인건비율이 대폭 상승했다.
◇삼성바이오, 매출 고성장 덕 인건비율 상승 완만
THE CFO가 국내 바이오 기업 양대 산맥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매출 대비 인건비(급여+퇴직급여+복리후생비+주식보상비용)를 조사한 결과, 양사 모두 해마다 인건비가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1년 인건비가 3728억원, 2022년에는 5572억원, 작년에는 6936억원으로 계속 늘었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설비를 인천 송도에 증설하는 등 사세를 확충하면서 관련 인력이 늘었다. 2021년 말 3959명(기간제 포함)이던 임직원 수가 작년 말 4425명으로 증가했다.
바이오 의약품 개발인력 등 고연봉 인력이 늘면서 같은 기간 1인당 평균급여도 7900만원에서 9900만원으로 치솟았다. 이는 결국 인건비 가중으로 이어지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종업원급여 증가란 결과를 낳았다.
그럼에도 인건비율 자체는 완만한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21년 23.8%였던 매출 대비 인건비는 2022년 18.6%로 낮아지더니 작년에는 18.8%로 안정화 추세다. 특히 올 1분기는 19.7%로 전년 동기(21.7%)보다 하락했다.
매출이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은 2021년 1조5680억원에서 2022년 3조13억원으로 두 배가량 늘었고 지난해에는 3조6946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 역시 9469억원으로 전년 동기(7209억원)대비 31% 증가했다.
◇셀트리온, 아직 매출 증가폭보다 인건비 증가폭 더 커
셀트리온도 유사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 2021년 2528억원이었던 인건비는 2022년 2764억원, 작년 3043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올 1분기에는 1185억원으로 전년 동기(673억원)대비 76% 늘었다. 지난해 말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이 완료됨에 따라 인력이 불어나면서 인건비도 급증했다.
매출도 비슷한 추세로 늘었다. 2021년 1조9116억원에서 2022년 2조2839억원으로 증가했다. 작년에는 2조1764억원으로 합병 영향 탓에 전년 대비 다소 줄었다. 그러나 올 1분기에는 73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976억원)보다 23% 증가했다.
매출이 받쳐줌에 따라 인건비율도 2021년 13.2%에서 2022년 12.1%, 2023년 14%로 완만한 추이를 보였다. 다만 올 1분기에는 16.1%로 전년 동기(11.3%)보다 대폭 상승했다. 인건비 증가폭이 매출 증가폭보다 크다는 의미다.
셀트리온과 합병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사실상 셀트리온의 의약품 판매사 역할을 하던 곳이다. 두 회사의 합병은 아직 매출 증가보다 인건비 증가에 더 영향을 끼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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